(김현구저 창작과비평사간 6,000원)

"한일간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원인은 서로 자신의 가치를 척도로
상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를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그것은 그들의 일이며 우리는
일본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극일의 첩경은 거기에 있다"

일본고대사와 한일관계사분야 전문가인 저자는 이같은 인식아래 기존의
일본관계 도서들이 일본의 현상적인 면만 분석하고 주관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한다.

경계와 극복의 대상이자 협력의 동반자인 일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적 특성들"이 어디서 유래되고 어떻게 형성됐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

저자는 이책에서 과거 일본 유학시절의 경험과 일본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오늘의 일본, 일본인들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가며 여러 현상들을 흥미롭게 서술한 저자는 독자들이
일본에 대해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체의
가치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