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시미티스 그리스총리는 8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인
터키가 지난 2차대전 종전이후 유럽의 국경을 변경하려는 최초의 국가라고
비난하면서 그리스-터키간 영유권분쟁이 전쟁을 초래할수도 있다고 경고
했다.

시미티스총리는 지난 1월 에게해의 "이미아"섬(터키측은 "카르닥"섬)을
둘러싸고 발생한 터키와의 대립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전쟁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싸우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
를 통해 터키와의 오랜 분쟁을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해결을 위한 첫 단계로 터키가 국제사법재판소에 그들의 영유권
주장을 심사해 주도록 요청할 것을 제안하면서 "우리는 무조건적으로
만족할만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없이 협상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