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에서 조달부품 정보를 리얼타임으로 전송받아 최적
생산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글로벌 구매.정보 시스템(GPIS)"을 구축, 오는
7월부터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은 최근 독일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R3로부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받아 30만개에 달하는 전자부품의 코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구축하는 GPIS(Global Purchasing Information System)는
컴퓨터 화상을 통해 전 세계 관련업체에 필요한 부품 사양과 주문서를
전송하면 해당 업체가 납기 부품단가 등을 작성해 즉시 응답할 수 있는
체제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삼성은 여러 구매선이 제시한 조건중 가장 단가가 낮고 품질이
좋은 부품을 선택해 조달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은 본사와 싱가폴 구매조직을 이 시스템으로 연결, 국내 수원공장
기흥공장과 동남아 지역 해외법인 등에서 우선적으로 글로벌 구매.정보
시스템을 가동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턴 미국 유럽 일본 등 그룹의 전 해외본사로까지 이 시스템을
확대, 각지의 해외법인에서도 필요한 부품을 "글로벌 소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구매전략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전 세계
부품업체에서 전송된 부품 정보를 통해 부품 단가는 물론 납기 품질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며 "예컨대 엔고가 심하면 순식간에 부품
조달선을 유럽이나 미국의 업체로 돌릴 수 있어 자연스럽게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최적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