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 정수기물 시판생수 약수 등 음용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적합한 물은 수돗물로 밝혀졌다고 27일 발표했다.

또 일부 역삼투압정수기 판매업자들이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전기분해해
보이면서 흑갈색 앙금이 생기는 수돗물은 나쁘다고선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판매행위를 계속하면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판매해온 업계에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한해동안 시민들의 의뢰에 의해 실시한
음용수 수질검사 5천11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돗물은 2천5백8건의
조사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은 경우가 3건으로 0.1%에 그쳤다.

반면 정수기물은 7백98건가운데 10%수준인 7백18건이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약수는 1천3백89건 가운데 1천1백59건(17%), 생수는 3백16건
가운데 2백92건(8%)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또 일부 정수기 판매업자들이 수돗물 전기분해시
발생하는 앙금을 중금속 때문이라고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로 있다고
지적하고 산하의 수도기술연구소에서 연구조사한 결과 앙금이 생기는
것은 수돗물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전기분해 실험용구로 사용하는
철재전극봉의 구성물질인 철 망간 납등이 전기분해되어 나온 산화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역삼투압정수기를 통과한 수돗물은 전기분해할때
앙금이 생기지 않는 것은 철 칼슘등 각종 미네랄 성분까지 걸러져
증류수에 가깝게 됨에 따라 전기분해시 전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본부는 이날 수돗물이라도 전기분해시 알루미늄 전극봉을 사용할
경우엔 흑갈색 앙금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또 이 정수기로 거른 물은 PH가 음용수기준인 5.8~8.5보다 월등히
낮은 5.3이하로 밝혀졌으며 이처럼 산성도가 높은 물을 오래 마시면
뇌일혈이나 뇌졸증 허혈성심장질환등 심장혈관계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다는 학설도 있다고 주장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설명서에 씌인 기간내에
필터를 바꿔주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 수질이 나빠질 수 있고
생수는 뚜껑을 딴 이후 이틀내에 마셔야 세균번식 우려가 없으며
약수는 적합판정을 받은 것만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