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찹과 마요네즈등을 조미식품을 생산하는 오뚜기식품이 경쟁심화와
원재료가격 인상등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식품 관계자는 12일 "제일제당과 동원산업등 대기업의 경쟁적인
참여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데다 원재료인 대두정제유 가격도 15%이상
올라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992억원으로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오히려 전년대비 28% 감소한 61억원에 그친 것으로 회계감사결과
밝혀졌다. 실적부진으로 배당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당 600원(액면가의 12%)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주당 500원(10%)으로 배당률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오는 15일 주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재무재표와 배당률등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실적부진으로 현금흐름도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의 주당현금흐름은 지난해 2,500원수준으로 상장되던 해인 지난 94
년에 비해 30%가량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 93년의 4,168원에 비해서는 40%가까히 줄어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조미식품 시장에 신규로 참여한 대기업이 공격적
인 판매전략을 편데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식품경기부진까지 겹쳐 운영자금을
단기차입에 의존해야 할 정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금융비용
도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수익성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목표를 매출 4,560억원,경상이익 110억원,순이익 80억
원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