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윤진식기자 ]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계가 공동 개발한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의 디지틀 이동전화 장비가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삼성전자는 27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러시아 이바노브주의 종합통신
서비스업체인 이브(IV)텔레콤에 CDMA방식의 이동전화장비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이 공급할 장비는 교환기 기지국 단말기등으로 총2백만달러 규모이며
이 시스템은 모스크바 동북쪽 2백 지점에 위치한 이바노브시에 설치된다.

삼성은 이바노브시를 시작으로 이바노브주 전지역에 6백만달러어치의
CDMA 이동전화장비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브텔레콤은 오는 4월 서비스 개시 예정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무선호출시스템 1만회선과 단말기 1천대를 공급받은데 이어 이번에
CDMA장비를 수입키로 함으로써 디지틀 이동전화에도 진출하게 됐다.

러시아는 국가이동통신 표준규격으로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의
유럽표준인 GSM을 채택하고 있으며 CDMA방식을 도입하기는 이브텔레콤이
처음이다.

따라서 CDMA방식도 러시아 표준으로 채택시킬 수있게 돼 러시아에
관련장비를 수출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러시아정부의 통신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세계 7대 통신회사의 하나로 선정돼 러시아 통신성과 MOU(의향서)를
교환, 러시아에 전전자교환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러시아 정부의 통신현대화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무려 5백50억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