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인도지역내 전자관련 주요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총괄할 지주
회사를 연내 현지에 설립, 오는 99년까지 총 6억3천만달러를 들여 7개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이라고 26일 발표했다.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현지 언론 및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지주회사는 전자부품 가전 통신기기 등의
현지 투자사업을 전담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이에 따라 연내 8천5백80만달러를 들여 연산 40만대 규모의 컬러TV
생산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97~99년)
<>통신시스템(96~98년) <>통신기기(97~98년) <>정보기기(97~98년) <>컬러
브라운관(98년) <>전기부품(98년) 등 7개 현지 생산공장(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지주회사는 이들 신설 법인과 함께 이달 7일 설립된 인도 소프트웨어센터를
비롯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가동중인 2개 무선호출기 법인도 산하에 편입
시켜 관장케 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투자키로 한 6억3천만달러의 자금 집행에 대해 "2억
달러는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4억3천만달러는 합작선과 은행
(차입금)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인도 진출계획과 관련, <>1단계로 올해말까지 지주회사를 세워
투자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2단계로 오는 99년까지 생활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품목별 사업을 확대한 뒤 <>3단계로 2000년까지 인도지역 단일 전략체제
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인도시장은 최근 연평균 15% 이상씩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05년에는 현재의 중국시장 규모인 2백70억달러의 내수규모를
갖출 전망"이라며 "오는 2000년에 7억달러, 2005년에는 15억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려 인도 지주회사를 현지 시장셰어 3위 이내의 대형 종합전자업체
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