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카드 사용액의 증가율이 지난 2년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 국민 등 국내 8개 신용카드사가 잠정집계한 올해
카드이용실적은 47조1,571억원으로 지난해 37조5,381억원보다 25.6% 신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신장률은 지난 93년 66.6%와 94년 51%의 가파른 성장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카드업계의 올해 성장률이 둔화된것은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
영업을 지양하는 한편 연체규모축소에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연체금액급증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를 막기위해 카드발급심사
를 엄격히하고 신용등급을 세분화, 회원의 신용상태에 따라 사용한도를
차등화시켜 사용금액에 제한을 가했다.

특히 팽창일변도의 영업전략을 전개해온 삼성 LG등 전문계 카드사들의
이용금액 신장률이 평균치를 밑도는 10%대의 부진을 나타냈다.

지난해 50%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했던 비씨 국민등 은행계 카드사도
올해는 30%안팎으로 내려앉았다.

한편 회원수는 지난해말 2천1백50만명에서 2천7백90만명으로 29.8% 증가,
꾸준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사용되지 않는 휴면카드도 증가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내년에도 내실경영과 안정성장에 중점을 둔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비씨카드가 이용실적면에서 24.7%의 성장목표를 잡은것을 비롯 삼성카드
30%, LG카드 24%, 외환카드가 29%의 신장을 계획하는등 대부분업체가
30%이하의 성장률을 목표로 잡고있다.

아멕스카드를 인수한 동양카드의 경우 기본사업뿐아니라 카드론 팩토링등
금융사업을 대폭 강화, 총취급고를 올해 3천5백88억원에서 6천7백억원으로
87%나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책정, 눈길을 끌고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