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지난 3월부터 서울 여의도 전역과 명동 일부지역에 기지국
150개를 설치하고 직장인등 1,000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CT-2
(발신전용휴대전화) 시범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시티폰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번 시범서비스 가입자중
80%정도가 일반전화와 요금수준이 비슷하면 앞으로 CT-2에 가입하겠다고
밝혀 CT-2의 가능성을 입증해주고있다.

CT-2는 170g정도로 휴대가 용이한 디지털방식의 단말기로 소출력방식을
이용하므로 건전지를 2개월이상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발신전용의
무선전화이다.

시범서비스 초기에는 가입자의 인식부족으로 이용량이 다소 저조했으나
지난 5월에는 총 11만건의 시험통화를 기록, 시범가입자가 하루평균 6건의
통화를 기록하는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시범서비스 가입자들은 대체적으로 음질이 깨끗하고 이용방법이
간편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입자들은 또 업무관계로 여의도나 명동지역을 벗어나면 CT-2를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 서울전역으로 서비스지역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한편 CT-2 서비스의 상용화에 대비해 삼성전자는 외국산보다 더 가벼운
160g의 휴대용단말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시험장비 공급업체인 삼우통신과
제일정밀등이 기지국장비 국산화를 마쳐 본격적인 상용화준비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CT-2는 기존의 휴대폰과 같이 발.착신통화가 되지 않는 발신전용이란
점에서 이용상의 제약이 있기는 하나 무선호출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사용할수 있어 휴대폰을 이용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계층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CT-2를 상용화할 경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휴대폰의 수요와
주파수부족에 따른 통화적체를 해소하는데도 크게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통신은 96년부터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연말까지 통화수요가 많은 시내 2,000곳에, 내년말까지 6,000여곳에
기지국을 설치해 서울 전역에서 시티폰서비스를 받도록할 계획이다.

또 시범가입자의 불편해소를 위해 시범서비스지역을 서울시내
주요도로변으로 확대하고 가입자도 1만명선으로 늘려 기술적인 제반문제를
검토, 완벽한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해나갈 예정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