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 2월 22일은 일본 경제계가 큰 충격을 받은 날로 기록되고 있다.

영원히 계속될것 같던 경제성장의 신화가 닛산자동차의 자마공장 생산
중단방침 발표로 일거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일본경제를 지탱해 오던 기반축의 하나였던 종신고용도 빛이 바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닛산측은 경기침체에 따른 이익감소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인 인력부족
현상을 타개하기위해 생산기지를 국내 타지역과 유럽으로 이전하고 자마
공장은 오는 95년부터 자동차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자마공장에 근무중이던 4,000명의 근로자도 일시에 일자리를
박탈당하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회사 노사는 이같은 조치가 발표되기 1년전부터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닛산노조의 상급조직인 자동차 총연맹은 닛산의 산업구조 개혁과 기업
체질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일방적인 해고조치를 피할수 있는
방안을 회사측과 협의했다.

닛산의 노사양측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체계 개편은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보완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한 노사협의 결과 자마공장 근로자의 고용은 계속
보장한다는 합의가 도출됐다.

자마공장에 근무하던 2,500명의 근로자들은 옮겨가는 생산기지에서 계속
근무할수 있게 됐고 나머지 1,500명에 대해서도 자마공장에서 관리업무등의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사무직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권유하는등의 인원감축 시도는 일절 하지
않았다.

이회사 노사는 경영여건이 날로 어려워 질것으로 예측하고 기업체질
강화를 위한 조직강화문제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노사협의때마다 근로자의 고용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