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고를때 고려해야할 3개 기본사항으로 위치,단지규모,가격이
꼽힌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심각해
"위치"는 선정기준 1순위가 되게 마련이다.

이 위치는 교통여건을 비롯해 주변환경 교육환경 구매생활여건등이
포함된다.

단지규모도 아파트 단지내에서 기본적인 구매활동이나 여가생활을
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가동이 들어서고 휴식을 즐길만한
녹지공간이 확보되기위해서는 단지규모가 적어도 400~600가구 정도는
돼야한다는게 정설이다.

서울에서 분양가격은 선정요건의 후순위로 밀리지만 전용면적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비싼 주상복합아파트 원룸주택등은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아온게 최근 서울동시분양의 결과였다.

이러한 기준을 놓고볼때 이번 4차동시분양은 지역에 따라 경쟁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최우선 순위인 70배수내 1순위에서 상당수가
미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는 다른 동시분양때와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으나 대부분의
아파트단지가 소규모여서 7년이상 청약통장을 갖고 기다려온 70배수내
1순위자들의 시선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분양지역 17개중 단지규모가 300가구가 넘는 곳은 상계동 중앙하이츠
(9개동 795가구)와 오금동 현대아파트(2개동 438가구)뿐이다.

건립동수도 대부분 1~2개동이며 3개동이상인 단지는 자양동및 구의동
현대,상계동 중앙,홍제동 성원등 4개에 불과하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최우선 순위를 분양가구수의 70배로 확대한 점이
청약변수로 작용하고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이번 분양가구수가 지난 2,3차때의 3분의1에 불과해
서울시가 최우선순위를 지난3차와 비슷한 88년께로 맞추기위한 것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지난해 20배수에서 올들어 30,50배수로 확대됐음에도 최우선순위는
물론이고 3순위까지 가서도 미분양되는 사례가 발생했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배수확대가 분양경쟁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있으며 위치
단지규모 분양가격등 기본요건을 중시하는 소신청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이 전체의 7.5%인 163가구에
불과하고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18~25.7평도 28.5%인 618가구
정도여서 전반적인 청약경쟁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동시분양의 지역적 특징중의 하나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단독주택지역
인 종로구 평창동,강남구 청담동등 3곳에서 아파트와 빌라가 분양된다는
점이다.

이중 평창동 갑을시티텔36(99가구)의 경우는 호텔식 고급아파트로 건립돼
관심을 끌고있으나 30평형의 전용면적이 50%를 조금 넘는 16.1평,36평형의
경우는 19.6평에 불과해 초기분양률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전통적 인기지역인데다가 단지규모가 200가구가 넘는 곳에는 청약자들이
꽤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마포구 신수동및 서대문구 홍제동의 성원아파트,광진구 구의동 자양동
및 송파구 오금동의 현대아파트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 상계동 중앙하이츠는 단지규모가 크고 분양가구수가 많은데다
최근 주거지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있는 지역이어서 관심지역으로
꼽히며 북아현동 경남아파트,성수동 우방아파트등은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단지이나 교통여건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 김철수.김태철.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