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미분양 통계가 지역에 따라 실제 물량과 최대 네 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통계의 신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섰다.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깜깜이로 운영돼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4년 만에 3만 가구를 웃돌아 건설사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에서 준공한 한 아파트 외벽에 ‘1억 이상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경DB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4년 만에 3만 가구를 웃돌아 건설사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에서 준공한 한 아파트 외벽에 ‘1억 이상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경DB

◇지방 부동산 위험 감지 ‘한계’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1월(2만9555가구)에 비해 5.9%(1752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월(2만3722가구)과 비교하면 1년 새 24.5% 급증했다. 2월 전국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1월(6만6576가구)과 비슷했지만 악성 미분양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