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이춘구대표는 18일 당무회의 주재를 끝으로 사실상 6개월여간의 대
표직에서 하차.
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 말미에 "오늘 당무회의를 끝으로 대표로서 책무를
끝내게 됐다"며 "여러모로 미숙해 당에 기여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모로
도와준 당무위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소회를 피력.

이대표는 "민자당이 민주적정당 국민정당 정책정당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했으
나 그동안 대표로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6.27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이
우리로부터 멀어진 사실만을 확인하고 물러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시.

이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당뿐만 아니라 나자신도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당의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대표직 사의를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고 설명.
새대표로 유력시되는 김윤환사무총장은 이날 당무보고에 앞서 "당이 국정운
영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자"고 강조,떠나는 대표와는 사
뭇 대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