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크기를 나타낼때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있는 "평"
표기를 놓고 정부와 건설업체간에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공업진흥청은 평 자 근 돈등 재래식 도량형단위를 사용치 못하도록
하는 공문을 한국주택협회등을 통해 건설업체들에 보내 "평" 대신 "㎡ "를
사용토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대해 건설업체들은 "평" 대신 "평방m"을 사용할 경우 고객들이
아파트의 크기를 쉬게 파악할수없다며 난색으로 보이고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아파트분양공고의 경우 평형을 표시하지 않고 ㎡를
사용한다면 분양신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분양공고에는 평형도 표기되지만 전용면적 공용면적등은 ㎡로 표시돼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계약서나 모델하우스에서 사용되는 "평"도 마찬가지의 혼란을
줄수있어 괄호를 해서라도 평형을 표기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와함께 건설교통부에서 사용하는 아파트 넓이단위도 주로 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건설업계의 또다른 반대이유다.

우선 건교부가 발표하는 주택분양가 원가연동제 시행지침의 표준건축비도
평으로 계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평당 표준건축비를 ㎡로 환산할 경우 금액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건교부의 각종 공문도 일반적으로 평으로 표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할때 법정단위를 주요 단위로 사용하돼
일반인들이 쉽게 알수있는 "평"도 함께 사용할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