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환율변동폭이 커짐에 따라 국내은행들의 환투기성
거래가 심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금융연구원은 환투기를 막기위해 원.달러환율의 하루변동허용
폭을 현행대로 당일매매기준율 위아래 1.5%이내로 유지,이를 확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외환시장의 환율변동폭이 커지면서
하루평균 10억달러안팎의 거래량중 80-90%가 국내 은행들의 투기거래여서
원화절상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외환관리규정에서는 은행들이 하루에 미화 4천만달러까지
현물없이 달러를 팔수 있는 초과(공)매각이 가능하다.

따라서 은행들은 환율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면 최고 4천만달러까지
초과매각 하고 있으며 이것이 환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4천만달러를 초과매각했을 경우 환율이
2원떨어지면 한푼도 들이지 않고 2억원을 벌게된다"며 "최근 초과매각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본 은행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변동폭은 지난해까지 하루평균 60전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2월까지 평균변동폭이 2원선으로 확대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가 폭락하기 시작한 3월들어서는 하루변동폭이
최고 8원가까이 달하는등 평균 4-5원선에 이르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면 우리 경제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화환율의 과도한
변동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환율의 변동성증가로 인한 환차손위험을 줄일수있는 대책을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와함께 은행에 대한 달러화 포지션(보유.매각규모)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은행의 과도한 환투기를 막을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완화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