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마쓰시타는 소니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업체들이다.

소니가 세계 VTR 시장 석권을 목표로 내놓은 베타방식의 VTR를 시장에서
사라지게 한 장본인들이다.

베타를 물리친 이들의 무기는 VHS형 VTR.

베타와 VHS의 치열했던 싸움은 70년대 중반부터 84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진행됐다.

베타진영은 일본 최초로 VTR를 개발한 소니를 비롯 산요전기 도시바등으로
구성됐다.

VHS는 일본 빅터사(JVC)와 마쓰시타전기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샤프등이
채택했다.

양 진영이 벌이던 대접전에서 마쓰시타 진영이 결정적 승기를 잡은 것은
도시바가 돌연 소니와 결별하고 마쓰시타쪽으로 돌아서면서부터였다.

결국 84년부터 도시바가 VHS방식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베타 VTR는 가정용
상품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DVD분야로 옮겨 붙은 소니대 도시바와 마쓰시타간 2차 표준화싸움은 어떻게
승부가 날 것인가.

"VTR 대회전"의 경우와 맞물려 관심이 갈수록 증폭돼가고 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