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끝난 미PGA투어 혼다클래식은 "선두권 선수들의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일대 격전이었다.

미국의 중견프로 마크 오미러(37)는 3년에 걸친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고 닉 팔도(영국)는 2주연속 우승을, 그리고 91년매스터즈
챔피언 이안 우즈넘(영국)도 미국에서의 정상복귀를 노리며 죄어 들어왔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웨스턴 힐스CC(파71)에서 총상금 120만달러를
놓고 12일 벌어진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경기는 5홀을 남기고 선두
3명의 1타차 혼전.

14년동안 8승을 올렸으나 지난 92년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마크
오미러가 오랜만에 선두를 지키고 있었고 팔도와 우즈넘이 1타차로 그를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즈넘은 16번홀의 2m버디찬스를, 팔도는 17번홀의 3m버디
찬스를 각각 무위로 돌리며 분루를 삼켰다.

최종 18번홀은 파5로 막판해프닝이 기대됐으나 거센 돌풍이 불며 투온을
불가능하게 했다.

여기서 오미러는 무난히 3온을 시켰으나 팔도와 우즈넘은 각각 서드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쳐 넣으며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21만 6,000달러(약 1억7,000만원)의 우승상금은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5타를 친 마크 오미러의 몫이었다.

팔도는 1타차2위였고 마지막홀 보기의 우즈넘은 3위.

<>.아마추어이건 프로이건 "골프의 슬럼프"는 골프인생이 통째로 좌우될
정도로 "무대책"의 속성이 짙다.

그 슬럼프를 벗어나는 것은 진실로 "눈물나는 환희". 오미러의 첫
코멘트도" (슬럼프가)끝난것이 너무 기쁘다"였다.

비록 2위였지만 팔도의 골프도 올해 크게 주목된다.

지난주 도랄오픈우승과 이번 2위는 "팔도 골프"가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확실히 증명한 셈. 팔도는 4월의 매스터즈등 메이저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잡을듯 하다.

한편 지난해의 기린아 닉 프라이스는 4라운드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13위였고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283타로 공동 8위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특히 3일째경기를 포함, 시속 40k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쳐
선수들을 괴롭혔다.

바람으로 유명한 영국 링크스코스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팔도조차
3라운드후 "105야드를 남기고 5번아이언의 선택을 믿어야 했다"고
말할 정도.

<> 최종전적 = 1.마크 오미러 275(68.65.71.71)
2.닉 팔도 276(67.71.69.69)
3.이안 우즈넘 277(68.72.69.69)
4.앤드류 매기 279(69.67.76.67)
5.브라이언 매클리스터 280(70.66.73.71)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