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서양화가 최광선씨(57)가 17~28일 서울강남구신사동 다도화랑
(542-0755)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통산 19번째 개인전. 출품작은 정물화와 풍경화 각20점씩 40점.

"사실주의에 입각한 구상작업이야말로 작가의 기본이지요.

구상작업은 모든 미술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것이지요.

기초를 등한시한채 곧바로 추상쪽에 눈을 돌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사실주의에 매달려온 것은 제대로된 추상작업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한 최씨는 결코 현실에 안주할 생각은 없으며 앞으로
점차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그림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가는 중간과정인
반추상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이를테면 장미를 그릴때도 몇송이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모양새만 갖추는등 재해석을 가한 새로운 형태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미를 포함한 꽃그림외에 그가 주력하는 분야는 풍경화. 최씨는
풍경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현장성을 크게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인이면 누구나 가진 자연에 대한 향수에 초점을 맞춰 주로
도심밖에 있는 대상들을 그립니다.

이미지 전달만으로도 진한 감흥을 느낄수 있도록 합니다"

최씨는 이를 위해 매주 한번정도는 반드시 가까운 근교에 나가
스케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풍경화는 "감포해안" "이삭줍던날"
"겨울이야기" 등 계절의 변화를 화폭에 담은 것들이다.

최씨는 홍익대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미협 부이사장을 지냈다.

300여차례의 국내외그룹전및 초대전에 참가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