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친옐친계 "러시아의 선택"당이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내년도에
실시될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선언했다.

다수당인 "러시아의 선택"당은 국가 두마(하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체첸공화국사태에 대한 현정권의 개입으로 옐친의 인기가 급속히 하락했다며
"재선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예고르 가이다르당수는 "이번 전쟁은 모든 민주주의및 자유시장 제도에
대한 힘든 시험"이었다고 전제하고 "전쟁의 공격 목표는 체첸공이 아니라
결국 러시아의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쟁은 정부의 경제계획에 있어서 폭탄이었다"라며 이로인해
"인플레 방지계획이 거의 수포로 돌아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선택"당은 또한 국방장관 내무장관 검찰총장및 KGB의 후신인
연방방첩본부의 대표를 경질할 것을 촉구했다.

옐친의 최대 지지세력이었던 "러시아의 선택"당은 러시아가 체첸공사태
개입을 시작한 이후 옐친을 비난해왔으며 이번 성명 발표로 옐친과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단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