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와 기업들은 "신엔고행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불안한
눈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말 미,일,유럽등 17개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시장협조개입에
힘입어 엔화폭등세가 다소나마 꺾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6일 엔가치가 한때나마 달러당 92엔대로 더욱 폭등하자 정부와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개입외에는 당장 마땅하게 취할수 있는 방안이 없어
매우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주말에 이어 주초인 이날에도 긴급성명을 발표,엔고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강조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총리는 "구미선진국들과 긴밀하게 협조,극도로
투기화된 국제환율을 안정시켜 나가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케무라 마사요시 대장상도 "지금까지의 선진7개국(G7)의 시장개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금주부터는 엔고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 적극적인 엔고방지대책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공동시장개입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음을 시사했다.

일본정부는 달러폭락.엔고행진이 미일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때문이
아닌 국제핫머니의 투기세력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국제외환시장의 불안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급격한 엔고로 겨우 회복기에 들어선 경제가 다시
후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계도 정부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면서 이번의 엔고는
일본경제의 실력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중대한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염려한다.

그러나 정부와 재계모두 엔고를 막을 만한 획기적인 조치가 없다는
사실에 크게 우려하면서 각국정부의 시장개입이 투기심리를 잠재워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