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중공업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본사를 경기 화성으로 옮겼다.

서울본사를 서울사무소로 바꾸고 공장이 있는 곳에 본사를 둔 것이다.

이성렬수산중공업이사는 본사를 이처럼 이전한 것은 "현장밀착 경영을
하기위해서"라고 밝힌다.

수산은 계열회사의 본사도 한결같이 지방으로 보냈다.

수산정밀은 충남 아산으로,수산섬유기계는 대구로,수산스타는 마산으로
각각 본사를 옮겨갔다.

요즘 이처럼 본사를 지방으로 보내는 기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화덕산업은 원효로 3가에 있는 서울본사를 경기 포천으로 이전했고
한국코아 우석전자 대명산업등 많은 업체들이 본사를 지방에 뒀다.

지방화시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포석이 시작된 셈이다.

최근 본사를 지방으로 옮긴 박종석성우정밀사장은 "본사를 공장이
있는 곳으로 보내면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얻는다"고 강조한다.

첫째 사장이 본사공장으로 출근하는 날이 많아 현장과 사무실간의
의견괴리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 각종 결제권한을 대폭 현장 담당자들에게 위양할 수 있어 경영효율도
크게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본사를 서울에 두는 업체의 경우 지방세중 상당부분을 서울에 낸다.

이로인해 지역에서 인심을 잃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본사를 지방으로 옮기면 공장이 있는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등에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점도 본사지방이전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사유로 사무실은 그대로 둔채 명칭과 경영범위만 바꾸는 사례도
빈번하다.

서울본사의 명칭을 서울사무소 또는 서울지점으로 변경해나가고
있다.

신우금속을 비롯 남경정밀등이 이러한 경우이다.

앞으로 지자제 선거가 끝나면 각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연고가 있는
기업을 적극유치할 전망이다.

따라서 본사지방이전은 하반기부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