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최수용기자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계열사의 실질적 총수로 알려진
정애리시씨(73)는 6일 "앞으로 박씨일가는 고려계열사의 경영및 소유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 광주 서석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덕산그룹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은 고려시멘트 한국고로시멘트
홍성산업등의 자구를 위해 자신과 고려시멘트 전사장인 박성현씨의 모든
자산을 이들 3개사에 귀속시켰다고 말했다.

정씨는 홍성산업에 2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박씨는 서울 마포구에
4억원가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고 전조선대총장 박철웅씨는 지난해말
고려시멘트 주식매각대금 32억원을 고려시멘트에 이미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에게 현금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과 관련해 "1천2백
60만원의 은행예금이 있었으나 이마저 부도 직후 지불정지됐다"며 자신에게
는 현금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무등건설 인수설과 관련, "인수에 따른 책임과 권한을 갖고 서울
지역의 건설업체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며 "인수조건으로 덕산그룹에서
무등건설에 투자한 4백억원 가운데 3백억원만 5년거치 분할상환형식으로
상환받아 이를 소액채권자등 피해자들에게 돌려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덕산그룹과 고려시멘트계열사의 연쇄부도로 지역사회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참담하고 죄송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히고 특히 덕산계열
건설사들의 부도로 예상되는 아파트입주예정자및 소유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고려시멘트계열사의 법정관리신청과 관련,이미 3개회사가 이지역의
중추적인 제조업체로 기반을 다졌고 이미 부도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영권을 넘겨받은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법정관리신청에
대해 법원과 주거래은행의 긍정적인 판단을 요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