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첫 영수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가족 등 주변 인사"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을 놓고,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배려심'으로 해석하고 있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가 '가족 등 주변인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표현했는데,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전달하는 데는 필요했지만, 상대방에 대해 예우를 하면서도 에둘러 표현하는 게 예의상 첫 만남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24에서 "김 여사라고 특정하지 않고 가족 등이라고 하신 것은 사실 굉장히 순화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보니까 상당 부분 신경 쓰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의 이름이 직접 거명되지 않은 데 대해 "일종의 배려다. 영수 회담을 하는 당사자로서 또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일종의 에티켓"이라면서도 "지금 김 여사 언급하면 방송 제지도 받는 상황 아니냐"고 했다.반면 국민의힘 인사는 180도 다르게 해석했다. 백지원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YTN24에서 "이 대표 본인도 지금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관련 이슈가 있기 때문에 (김 여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 분명히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앞서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첫 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겨냥해 "이번 기회에 국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은 30일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어제 (윤 대통령에) 말씀드린 것은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부분은 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면전에 대고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를 말씀하시고 이런 것은 싸우려고 오신 거 아닌가"라며 "대통령하고 여당이 야당과 존중하고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야당 대표는 뭔가 싸우려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 A4용지 10장 분량의 모두 발언을 하며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한다"며 수위 높은 발언도 참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이와 관련 "의회 정치를 복원해달라고 말씀들 해주시는데 야당은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대표가 대통령하고 함께 만나는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여당 대표로서 해야 할 역할도 있고 위상도 있고 또 당정 관계도 저희가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여당 대표도 같이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윤 대통령에 대해선 "저는 소통 방식을 좀 바꾸셨으면 좋겠다"며 "국익을 위한
본회의장에서 여성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을 해 화제가 됐던 47세 시의원이 결혼에 성공했다.광양시의회에 따르면 박철수 시의원과 광양시청 공무원인 송모 씨가 내달 25일 광양의 모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두 사람은 청첩장을 통해 "소박하지만 단단하고 따뜻한 믿음의 가정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앞서 박 의원은 지난 3월 12일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 뒤 송씨를 향해 공개 청혼을 했다.당시 그는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의 이름을 부르고는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청혼했다.박 의원의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 이후 박 의원은 꽃다발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 송씨에게 프러포즈했고 승낙받았다.박 의원의 태도를 두고 공개 석상에서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이에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는 사적인 발언을 하면 안 되는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알리고 싶은 간절함에 고백하게 됐다.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