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최근들어 시중실세금리가 2년5개월만에 15%를 넘어서는 바람에 증시수급
물량의 불균형 못지않게 금리상승의 지속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주가는
오르는 역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이는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떨어지면 낮은 수익률로 인해
채권에 대한 수요보다는 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등 주식과 채권이
대체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순환상에 있어서의 금리흐름을 보면 경기침체기의 경우에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므로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이 나아져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경기회복기에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기는
하나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여유로움을 유지하여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한다.

또 경기가 본격상승국면으로 진입하여 과열되기 시작하면 기업설비투자의
증가가 본격화되어 자금수요가 커지고 이에따라 정부는 물가불안을 우려
하여 통화긴축을 강화하는 경우가 보통이어서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이와같이 자금시장의 돈가격을 나타내주는 잣대인 금리는 자금의 수급에
의해 결정되며 또 자금의 수급은 기본적으로 경기순환에 의해 좌우된다.

물론 당국의 통화관리등 정책변수도 단기적인 금리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최근에는 국내자본시장의 개방과 OECD가입을 앞둔 세계화추세
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멕신코의 금융위기도 내부적인 경제.정치적
상황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국제금리를 선도하는 미국의
계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해외 핫머니의 유출과 함께 자금부족현상이
가시화된 것이 상황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증시에 있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등으로 인해 지난 연말
이래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더구나 정부에서는 OECD
가입을 앞두고 외환자유화의 폭을 확대하고 있어 이제는 국내금융시장도
더이상 국제금융시장과 별개로 존재하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수있다.

금리와 주가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의
흐름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국내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이해하고 분석할수 있어야하며 이 또한 성공부자의 밑거름이
될수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