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한 < 서울신탁은행 자금과장 >

지난주엔 장.단기 시장실세금리가 고금리상태에서 게걸음하는 양상을
보였다.

3년짜리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지난13일 연15.0%를 돌파한 이후 연15.1%
수준을 유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연16.0%안팎에서 움직였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주내내 연15.0%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장.단기 실세금리가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21일의 1월상반월
은행지준이 한은의 유동성조절자금(B2)지원으로 어렵게 마감되는등 자금
시장전체가 불안정했던 탓이다.

이번주에는 장.단기 실세금리 모두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부가세및 설자금수요가 겹쳐있는데다 통화관리우려도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우선 금융기관들에 심한 자금경색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재정자금유입이 없는 상태에서 25일엔 부가세 납부자금 3조5천억원
이 한은으로 빨려 들어간다.

또 설자금으로 대략 3조원이 은행창구를 빠져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RP(환매채) 1조6천억원중 6천억원은 23일에,
나머지 1조원은 27일에 풀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자금사정을 호전
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의 자금지원(RP매수) 시기와 규모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투금사등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통상적인 월말자금수요에다 설자금수요가 겹쳐 있고 은행들이 당좌대출금리
를 단기자금 조달금리와 연동시키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화관리에 대한 불안심리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탄력적으로 통화를 운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통화관리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자금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에따라 하루짜리 콜금리와 CD유통수익률은 지난주 금리를 최저수준으로
해서 상승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정부의 시장개입여부가 변수이나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주중반부터 수출결제대전이 몰릴 것으로 보여
달러당 7백91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