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용 특수펌프를 비롯한 산업용펌프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및 미국과 합작으로 "효성에바라"사를 새로 설립한다.

효성중공업은 9일 세계최대의 펌프메이커인 일본 에바라(임원)제작소및
미국 보그워너 인터스트리얼 프로덕트(BWIP)사와 합작으로 효성에바라사를
설립키로 합의, 마포 본사에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작계약조인식에는 조석래효성그룹회장 유종열효성중공업사장
후지무라일본에바라사장 미국BWIP사의 가드윈부사장등이 참석했다.

효성에바라의 자본금은 2백억원이며 각사별 참여지분율은 효성중공업이
67%, 일본에바라와 미국BWIP사가 각각 28%와 5%씩이다.

이번 합작계약체결로 효성중공업과 일본에바라의 합작기업인 종전의
효성에바라는 발전적으로 해체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3국합작이 일본과 미국 양사로부터 보유기술을 모두
이전받는 것을 전제로한 전략적제휴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번합작을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발전소용 대형펌프등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펌프를 자체적으로 생산할수 있게돼 상당한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원자력및 화력발전소용 특수펌프분야에서 30%이상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미국 BWIP사와 제휴를 맺게됨으로써 효성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용 특수펌프의 기술을 축적할수 있게돼 앞으로 남북경협에 의해
추진될 북한의 원자력발전소건설사업에도 참여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창원공장의 펌프사업본부를 분리, 신설되는
효성에바라사에 통합시킴으로써 효성에바라사를 대형화하고 중국등 동북아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에도 나서 특수펌프분야의 매출액을 오는95년 1천억원,
98년 3천억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펌프분야에서 4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합작을 통한 기술이전을 토대로 반도체 생산설비용 진공펌프와 소각로등
환경설비분야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