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람이 강하게 불면 볼을 다소 띄우는게 거리를 내는데 유리하다.

또 양옆이 OB인 타이트한 홀에서는 볼을 낮게 치는 것이 불상사의 확률을
줄일수 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이같은 "조절"을 할수 있는가.

사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쉽다.

볼을 띄우려면 평상시보다 티를 높게 꽂고 볼을 깔아 치려면 티를 낮게
꽂으면 된다.

티를 낮게 꽂으면 클럽페이스가 볼의 윗부분을 맞히며 당연히 탄도가 낮은
볼이 나오고 티를 높이면 그 반대가 된다.

"누가 그걸 모르느냐"고 반문할 필요는 없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도 전혀 응용하지 못하는게 골퍼들이다.

그립을 1cm만 내려잡아도 볼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립의 위치는 한결 같은게 아마의 골프이다.

스윙과 싸우며 힘겹게 구질을 조정하려 하지 말고 티높이나 그립위치같은
손쉬운 방법을 써먹으라는 얘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