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지는 올상반기의 중국 경제에 관한 여러지표는
중국경제가 여전히 고도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주 발표한 경제현황을 보면 지난 상반기중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6% 증가했으며 인플레는
19.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미CIA자료에 나타난 성장률도 11.5%로 돼있다.

중국 경제 현황에 관한 이러한 일련의 수치는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13%대를
기록한 92,93년과 같이 완강한 지속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의 성장세는 연초 아시아개발은행등 여러 국제조사기관이 예상한
수준을 웃도는 것이며 또한 안정기조를 목표로 한 중국 정부의 의도와도
다른 것이다.

지난3월 열렸던 전인대는 경제의 안정을 중시하고 성장률 9%, 인플레율
10%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었다.

중국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정책 "목표"와 "현실"의 현격한
괴리는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의 표출일수도 있으며 경제가
정부의 제어능력 범위밖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의 반영일수도 있다.

사실 급속한 경쟁성장은 칼의 양날과 같은 것이어서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성장에 따른 사회적 왜곡현상의 분출도 불가피하다.

성장속도에 따르지 못하는 취약한 산업기반의 노출, 지역격차의 확대,
도시인구유입과 같은 일반적인 문제점이 지금 중국에서 널리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패의 만연도 빼놓을수 없다.

88년부터 5년간 10만건을 약간 넘었던 경제사범이 작년 한햇동안에만 5만
6,000건이나 됐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고도성장에 따른 이러한 부작용은 어느시대
어느국가에서도 나타났던 공통의 현상이며 선진국들도 이러한 과정을
겪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경제적 활력이 여러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며 이러한 활력이 국내적인 안정과 국민생활수준을 개선하고,
나아가 주변국과의 공동번영과 경제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는 지금 중국의 이러한 고도성장에 따라 보다 크게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의 거대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대중투자및 무역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경제의 이러한 호순환이 개방정책에 그 뿌리가 있음은 더 말할것도
없다.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은 북한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김일성사후 아직도 진로에 골몰하고 있는 듯한 북한이 현재의 경제난을
해결하고 체제안정을 도모하려면 그 선택은 개방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