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알콜소비는 2차대전이후인 50년대와 60년대를 통해 급속히 늘어났다.
전후복구와 알콜음료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수의 증가에 힘입은 것. 그러나
70년대중반부터 정체를 보이기 시작,80년대에는 많은 나라에서 1인당소비
가 줄어들고 있다.

저도주인 맥주소비는 증감이 들쭉날쭉이다. 80~90년 10년간 호주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영국 미국등이 연평균 2%미만의 1인당
맥주소비감소를 기록한데 비해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등에서는 소비가 늘었다.

소비가 늘어난 곳중 남아공이나 포르투갈은 연5%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가까운 일본도 연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1인당 맥주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의 증가율이 높았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맥주뿐만 아니라 와인 양주등의 소비가 모두 감소
했다. 이들나라의 경우 인구의 노령화가 알콜소비를 줄인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캐나다의 경우 지난80년대를 통해 종종 주세를 인상, 소비가
감소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등에서는 정부의 장기간에 걸친 통제와
주세정책이 알콜소비를 줄이고 음주소비패턴을 저알콜음료, 특히 맥주
쪽으로 몰아왔다.

각국의 알콜소비에 영향을 주는 두가지 변화추세가 있다.

첫째는 음주에 대한 우려다. 알콜남용과 음주운전, 청소년의 음주는
대중의 걱정을 자아내왔다.

이와관련, 각국정부는 음주운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
해왔다. 또 관련산업에서도 음주운전이나 미성년음주등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정부는 꾸준히 알콜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해두고있으며
스웨덴이나 뉴질랜드정부는 금주를 장려하지는 않지만 음주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는 라이프스타일이나 건강에 대한 태도변화다. 사람들이 이제는
저알콜 또는 무알콜음료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지난80년대 알콜소비가
줄어든 나라중 절반이상에서 이같은 추세가 눈에 띈다. 아직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무알콜 또는 저알콜맥주가 몇몇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맥주는 라거맥주와 필스너맥주등 하면발효형이다. 영국에서는
에일, 아일랜드는 스타우트등 상면발효맥주가 유행하지만 대부분의 나라
에서 라거맥주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 짙은색 맥주가
있지만 비율은 작다.

많은 양조장들이 저알콜,무알콜,또는 저칼로리맥주를 시장에 내놓음에
따라 알콜도수별로 맥주종류도 다양해져가는 추세다.

라이트맥주는 알콜도수 2.4~4.3%로 미국에서 지난74년 도입된후 시장의
30%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무알콜맥주의 매출이 최근 몇년새 배이상 늘었다. 알콜
도수는 1%미만에서 10%까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3.5~5%에 걸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