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성귀 너덧개만 주어 넣어도 간단히 1만원이 깨져요"
16일 밤 서울 가락동 양모씨(37)의 생일날 저녁에 모인 주변의 친지들은
화제가 온통 물가 이야기였다.
여자들은 입을 모아 "월급은 제자리이고 뛰어 오르는 것은 주가와 물가"라
고 했고 처음에 의례적인 "봉급투정"으로만 흘려 듣던 남자들도 자리가 끝
날 즈음에는 자신의 무능을 탓하는 심각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17일 오후 재래시장인 서울 봉천동 중앙시장.
파 1kg 1단이 3천원이고 마늘 1kg은 4천5백50원.. .. 양파의 소매가격은
3.75kg당 5천7백원,요즘 "금치"로 불리는 시금치는 3백75g짜리 한단에 1천5
백원을 웃돌았다
다락같이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는 지갑을 쪼개 보려는 주부들의 인내를 넘
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