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부도사건으로 그동안 사채시장의 자금운용패턴이 크게 달라져 있
음이 확인되고 있다. 실명제실시이후 제도권을 떠난 사채업자들이 개인에게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중소영세기업의 어음을 할인해주는 방식위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거액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채업자들이 마땅히 "돈놀곳"
을 찾지못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계에선 이같은 변화를 "실명제로 사채업자들이 자금노출을 꺼려 은행권
이나 증권등 금융기관계좌를 잘 이용하지 않는데다 자금잉여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중견"이상의 기업들이 급전을 필요로하지 않는데 따른 자연적인 현상"
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이번에 터진 장영자씨 부도사건에서 여
실이 드러나고있다. 장씨는 10년전까지만해도 금융기관이나 대기업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였으나 이번에는 자금력있는 사채업자들을 중심으로 백억원대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