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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 07:50

    법원 "눈썹 문신·필러 시술 의료인만 가능"…무면허 업자 집유

    328차례 시술해 8천700만원 수익…"무면허 의료행위 위험성 커" 여성에게 눈썹 문신을 시술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무면허 업자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8∼2020년 전주에서 피부미용 업체를 운영하면서 328차례에 걸쳐 손님들에게 눈썹 문신, 필러·보톡스 시술 등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범행 기간에 8천7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A씨는 2020년 9월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필러를 사용해 이를 맞은 손님에게 약 4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없는데도 영리를 목적으로 의료행위를 했다"며 "무면허 의료행위의 사회적 위험성에 비춰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기간과 대상, 금액 등 규모가 크고 피해자가 입은 상해도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은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상해를 입은 피해자를 위해 500만원을 공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기록 및 변론에 나타난 여러 사유를 살펴봤을 때 원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서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 07:46

    美 당국, 테슬라 203만대 조사…"오토파일럿 사고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자 미 교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6일(현지시간) 이 기관 차량결함조사국(ODI)에서 지난해 12월 테슬라가 진행한 오토파일럿 리콜 조치의 적절성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NHTSA가 공개한 서류에는 지난해 말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에 리콜 조치를 한 이후에도 해당 기능과 관련해 20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NHTSA는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 응급 차량 등과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2021년 8월부터 조사를 벌여 이 기능의 오용 가능성을 지적했다.당시 NHTSA는 '운전자의 시스템 오용이 명백한 역할을 한' 13건의 충돌 사망 사고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운전자의 시스템 오용은 테슬라가 예견할 수 있는 범위에 있었다고 비판했다.테슬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하는 리콜을 진행했다.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도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하고 운전자의 반응이 없으면 오토파일럿을 끄는 기능이 담겼다.NHTSA는 이날 "리콜로 개선된 사항을 반영하려면 운전자가 동의해야 하고, 그것은 쉽게 되돌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테슬라가 말했다"며 테슬라의 정책이 안전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NHTSA는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2012∼2024년형 모델Y·X·S·3과 사이버트럭 등 203만대를 조사할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 07:46

    "상문살에 엄마 죽어"...불안 부추긴 무속인 수법

    고민이 있어 찾아온 직장인들에게 당장 굿을 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큰일이 날 것처럼 속여 거액의 굿값을 받아낸 50대 무속인이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사기,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무속인 A(51·여)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재판부는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A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죽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귀신의 기운을 일컫는 상문살이나, 조상 묘에 이상이 있어 후손에게 해가 가는 묘탈 등이 있다며 당장 굿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2020년 6월 18일 코로나19 시기에 출근하지 못해 상담을 하러 온 항공사 승무원 B씨에게 '엄마에게 상문살이 끼었다. 당장 굿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죽는다'고 속여 3차례에 걸쳐 2천97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해 11월 22일 오후 2시 점을 보러 온 30대 직장인 C씨에게는 '이혼살이 있어 자꾸 남자와 헤어진다', '묘탈이 있으니 풀어야 한다'고 속여 굿 비용으로 627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공소장에 적혔다. A씨는 재판에서 "굿을 하지 않으면 당장 해악이 실현될 것처럼 고지한 사실이 없다"며 "속아서 굿을 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위안 또는 평정을 얻고자 자발적인 의사로 굿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길흉화복에 관한 어떠한 결과를 약속하고 기도비 등 명목으로 대가를 받는 경우 전통적인 관습 또는 종교 행위로서 허용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면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봤다.박 부장판사는

  • 07:45

    "선택권이 없어요"…'범죄도시4' 스크린 독점한 까닭은 [김예랑의 무비인사이드]

    "좋은 영화들도 많은데,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너무 독점하네요. 관객들이 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없어요."극장가 비수기인 4월, 마동석 제작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가 지난 2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이틀째 100만 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선 2800여개의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며 "너무하다"는 반응도 나온다.온라인상에는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아이들과 함께 '쿵푸팬더' 보려고 하니 상영 시간이 조조밖에 없더라", "'챌린저스'를 돌비에서 보고 싶은데 상영관도 너무 적다", "'범죄도시' 밀어주기 아닌가. '범죄도시' 시리즈 좋아하지만 독점 상태라 너무 아쉽다", "범죄도시4' 외 다른 영화를 보는 건 포기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극장가에서는 '범죄도시4'가 26일부터 주말 사흘간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객 수는 첫 주말 가장 많이 몰려들었다가 그다음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기 관객 수는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된다.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33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에는 82만 명이 봤고, 둘째 날 47만 관객이 영화를 선택했다. 개봉일 좌석 점유율은 85.5%, 일별 상영 점유율은 81%대다. 관객 수는 절반가량 줄었으나 2846개의 스크린에서 1만 5346번 상영됐고, 매출액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챌린저스'는 상영

  • 07:40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우즈베크와 U-23 아시안컵 4강 대결

    우즈베크, 사우디와 8강전서 2-0 완승…4강 대진 완성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결승전 상대가 '난적' 우즈베키스탄으로 결정됐다. 우즈베키스탄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우즈베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면서 이번 대회 4강 대진도 완성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날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역대 처음 준결승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시간 29일 오후 11시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또 다른 준결승 대진인 일본-이라크전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2시 30분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다. 1~3위 팀은 올림픽 무대에 직행하고, 4위 팀은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파리에 갈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 인도네시아는 일본-이라크전 패자와 한국시간 5월 3일 0시 30분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4위전에서 파리행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 4위와 기니의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현지시간 5월 9일 프랑스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2002년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어 우승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준우승을 차지한 우즈베키스탄의 '리턴 매치'로 눈길을 끈 이날 8강은 우즈베키스탄

  • 07:35

    장애인 비장애인 치유 공간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개관 10주년

    시 낭송 인터넷 방송국 운영…이순신 전승 해전지 사진집도 출간 "감사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입니다.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유하고 도전정신을 배우는 공간으로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 국내 최초 장애인을 위한 자기계발서 전용 사립 공공도서관인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장인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은 감사하는 마음이 불러일으키는 행복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감사 전도사'다. 부산 동구 초량동 커피타운빌딩 6층에 있는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은 강 회장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2014년 4월 문을 열었다. 강 회장은 자신이 소장한 도서 1천여 권을 이 도서관에 기부했고, 100여명의 후원자들도 도서를 기증했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와 같은 건물에 있는 442.4㎡ 규모의 도서관은 개관 당시 책 8천권으로 시작해 현재 2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자신감을 주고 창의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도서관 설립 취지에 따라 자기계발서가 1만6천여 권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곳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가 생겼다. 매주 화요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시 낭송 행복나눔 아카데미'가 진행되고 있다. '시읽는문화' 김윤아 이사장이 직접 재능기부로 시를 낭송한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시 낭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마음을 치유하고 정서적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힘들게 되자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영혼이

  • 07:33

    전북대병원도 '주 1회 휴진' 결의…일정은 조율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이 외래진료 축소를 결정한 가운데 전북대병원 교수들도 매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27일 전북대의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교수들은 전날 총회를 열어 주 1회 휴진을 결의했다. 다만 휴진일을 일괄적으로 정하지 않고 병원과 조율해 진료과 등의 상황에 따라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교수들은 또 대학에 의대생들의 휴학 신속 처리와 교육부 지시에 맹종하는 의대 증원 절차 즉각 중지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교수들의 피로가 누적된 만큼 장기적으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7:30

    [아동신간] 행복을 위한 메르헨

    장미 저택·강을 따라서 ▲ 행복을 위한 메르헨 =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울리케 묄트켄 그림. 정초왕 옮김. 공원 벤치에 갑자기 산타클로스처럼 보이는 이상한 노인이 나타난다. 이 노인은세상을 원망하고 있던 나에게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소원 세 개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허튼소리로 여긴 '나'는 화를 내다 소원 두 개를 곧바로 허비해 버리고, 이제 남은 소원은 하나뿐. 그는 소원을 이뤄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을 위한 메르헨'은 올해로 탄생 125주년을 맞은 독일의 저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소설가인 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가 1947년 쓴 단편을 그림책으로 만든 작품이다. 참혹한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 나치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고 강제로 절필을 당하면서도 계속 저항했던 캐스트너는 풍자와 해학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작가다. 이 책 역시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의 유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품 속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를 곱씹게 만든다. 여유당. 48쪽. ▲ 장미 저택 = 김지안 지음. 멧밭쥐들은 정원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고 '장미 저택'을 찾아간다. 장미를 정성껏 돌보자 메말랐던 정원은 기적처럼 되살아나고, 정원에 초대받은 동물들은 다 함께 즐겁고 향긋한 시간을 보낸다. '장미 저택'은 올해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김지안 작가의 그림책이다. '튤립 호텔'의 후속작인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마음이 지친 장미 저택 주인을 대신해 멧밭쥐들이 황량해진 정원을 정성껏 돌보며 되살리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창비. 64쪽. ▲ 강을 따라서 = 윌리엄 스노우 글, 앨리스 멜빈

  • 07:30

    "안 올 이유 없다"…잘 나가는 유튜버들, 송도에 몰리는 까닭 [이송렬의 우주인]

    "유명 유튜버, 스트리머들이 인천 송도에 많은 이유요? 5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고 집을 살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죠.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정인국 한서법률사무소 변호사(사진)는 최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파격적인 절세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유튜버들이 인천 송도 등에 몰려드는 이유는 '조세특례제한법' 때문이다. 이 법은 청년 창업에 대해 혜택 규정을 두고 있다. 법에서 규정하는 청년은 15세 이상, 34세 이하를 말한다. 군 복무 등 특별한 경우도 6년까지 제외한다. 즉 마흔살까지는 청년에 해당하는 셈이다.이들이 과밀억제권역 밖에서 창업하면 5년간 소득세 100%를 감면받는다. 과밀억제권역은 서울 및 수도권의 인구, 산업의 적정한 배치를 위해 과도하게 밀집됐거나 그럴 우려가 있어 정비가 필요한 지역이다.정인국 변호사는 "유튜버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용인 등으로 알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에서 가장 발전되고 인구가 과밀한 지역이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외국인 투자유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됐다. 송도국제도시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예컨대 순수입이 11억원인 유튜버가 기본공제만 받는다고 가정해보면 과세표준 최고 구간인 10억원을 넘어가면서 45%의 세율이 적용돼 4억3000만원가량의 세금이 나온다"며 "매년 4억원 상당의 세금을 5년 동안 아낄 수 있다는 뜻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절세법"이라고 강조했다.소득세 100%를 감면받는다는

  • 07:28

    알파벳 호실적에 주요 기술주 들썩…나스닥 2%↑[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알파벳이 10% 넘게 급등하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들썩인 결과다.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86포인트(0.40%) 상승한 38,239.6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54포인트(1.02%) 상승한 5,099.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6.14포인트(2.03%) 오른 15,927.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2%대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이다.이날 지수 상승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견인했다. 알파벳은 전날 오후 1분기 매출액이 80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도 1.89달러라고 밝혔다. 주당 20센트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7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10.22% 급등했다.알파벳 주가 상승폭은 2016년 7월 16%가 오른 이후 이날이 가장 컸다. 시가총액도 2조1440억 달러를 기록하며 2조 달러에 안착해 시총 3위 엔비디아를 추격했다.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1.8%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도 6.2% 올랐다. 구글과 MS의 호실적으로 AI 관련 칩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AMD와 영국 반도체 원천 설계 저작권 업체 암(ARM) 홀딩스도 각각 2.37%, 4.1% 올랐다.톰 플럼 플럼 펀즈 대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지출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대형 기술주의 호실적 발표가 뚜렷한 상승 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은행 분

  • 07:25

    월가 "인텔 망가졌다"…구글 9년 만에 최고의 날 [글로벌마켓 A/S]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강한 실적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강한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등 시장에 안도감이 이어졌다.현지시간 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54포인트, 1.02% 오른 5,099.96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16.14포인트, 2.03% 오른 1만 5,927.9포인트로 1만 6천선에 다시 다가섰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3.86포인트, 0.4% 상승한 3만 8,239.66에 거래를 마쳤다.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다소간의 안도 랠리가 나타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1bp 내린 4.665%, 금값은 0.28% 오른 트라이온스당 2,349.1달러를 기록했다.● 고착화된 물가 재확인…3월 PCE에 안도한 시장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이날 공개한 3월 개인소비지출은 수치만 보면 시장에 낙관적인 요소는 없었다. 3월 개인소비지출 헤드라인은 전월대비 0.3%로 예상과 동일했고, 전년대비 3.7% 올라 전망치를 0.1% 포인트 웃돌았다.올들어 변동성이 컸던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도 전월대비 0.3%로 컨센서스를 맞췄지만, 전년대비로 2.8% 올라 예상치를 0.2% 포인트 상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제이슨 퍼먼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은 전월대비 0.3%를 3개월로 환산하면 4.4%, 6개월 연율은 3.0%로 연준의 목표치인 2.0%와 상당한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에 주목했다.이달 중순에 나온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컸던 주거비 항목 비중이 덜 반영되는 PCE 지표의 특성을 감안하면, 자동차 보험료 등 서비스 물가로 인한 압력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미국

  • 07:10

    '겹호재' 순풍에 돛 단 조선주…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고환율·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국내 3대 조선사 시가총액 한달새 3조4천억원 늘어 주식시장의 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미·중 무역 갈등의 반사이익 기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SOL 조선TOP3 플러스' ETF는 14.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ETF는 'FnGuide 조선 TOP3 플러스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HANARO Fn 조선해운'도 이달 들어 10.4% 올랐으며 'KBSTAR 200 중공업'과 'TIGER 200 중공업' ETF은 각각 7.8%, 7.5% 상승해 ETF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 ETF 역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최근 조선주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발주되는 선박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현재 조선업계 상황과 함께 향후 조선업체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가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둔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올해 조선 지표가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 18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아 중국 조선업에 대한

  • 07:08

    동해 무릉별유천지 튤립 '활짝'…"주말 여기 어때?"

    10만주 만개 '절정'…6월 초는 보랏빛 라벤더 세상 강원 동해시 무릉별유천지가 튤립이 만개해 온통 꽃 천지다. 무릉별유천지는 요즘 노랑, 빨강, 보랏빛 튤립이 활짝 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동해시가 2021년 석회석 폐광지를 천혜의 자연경관과 액티비티 체험시설이 있는 이색적인 복합체험 관광지로 복구해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힌다. 시가 작년에 심은 튤립 10만주가 요즘 화사한 꽃을 활짝 피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번 주말과 휴일 튤립이 만개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만개한 튤립은 다음 주부터는 꽃을 다 제거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이 무릉별유천지의 활짝 핀 튤립을 볼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시는 이곳 2만㎡ 규모에 총 17만3천주의 금어초와 버베나, 금잔화, 꽃양귀비 등을 심었다. 라벤더 2만주도 심고 있다. 이에 6월이 되면 이곳은 온통 보랏빛을 머금고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발산하는 라벤더 세상으로 변신한다. /연합뉴스

  • 07:05

    블링컨 내주 이스라엘행…라파 민간인 참변 막아낼까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임박 관측 속 방문인질 석방·라파 인도주의 위기 중점 논의할듯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내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이스라엘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과 이스라엘 측의 논의는 인질과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 작전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라파 공격은 민간인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라파는 100만명 이상의 피란민과 주민이 몰려있는 곳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지상전은 해당 지역에 있는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 시도가 다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신호가 일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 고위 미국 당국자는 지난 25일 취재진에게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이 제안한 휴전 협상안의 조건을 수용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하마스 측의

  • 07:02

    회원전용 인플레 높아도 OK? BoA "우리는 AI 믿는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 26일 금요일> 26일(미 동부시간) 아침 시장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한 덕분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 마음속엔 걱정이 하나 있었죠. 오전 8시 30분 발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이미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CPI)를 기초로 월가는 3월 근원 PCE 물가를 0.25~0.28%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1분기 GDP와 함께 1분기 PCE 물가가 먼저 나왔는데요. 근원 물가가 연율 3.7%로 발표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가 지난 1월 0.45%, 2월 0.26%로 나왔던 걸 고려하면 3월 물가는 0.48%(반올림하면 0.5%)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나 CPI, PPI 구성 요인들을 보면 그렇게 높은 수치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 2월 수치가 상향 수정되고 3월은 0.33%가 될 것으로 급히 예측치를 수정했습니다.그리고 PCE 물가가 발표됐는데요. 다행히 예상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7% 올랐는데요. 2월에는 각각 0.3%, 2.5% 올랐었지요.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0.3%, 2.8%)과 같은 수준입니다. 근원 물가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예측한 것과 비슷하게 1월 수치가 0.45%에서 0.50%로, 2월 수치는 0.26%에서 0.27%로 상향 조정됐고요. 3월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32%로 나왔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어제 1분기 데이터가 나

  • 07:02

    '중상' 엄마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크게 다친 엄마의 뱃속에서 미숙아가 응급 수술로 태어났지만 나흘 만에 끝내 숨졌다.지난 21일 임신 30주이던 산모를 제왕절개 수술해 태어난 아기 사브린 알루가 전날 가자지구 라파에 있는 에미리트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이 병원 응급 신생아실 책임자 무함마드 살라마는 "아기는 호흡기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고 면역 체계가 매우 약해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이 아이의 엄마인 사브린 알사카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피란민이었다. 알사카니는 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머리와 복부에 상처를 입고 위독한 상태로 라파의 쿠웨이트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출산한 직후 그녀는 사망했다.1.4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엄마를 따라 '사브린'으로 지어졌다. 이후 라파의 에미리트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지난 21일 밤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아 알사카니의 남편과 네살난 딸 등 일가족을 포함해 총 19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알루의 삼촌 라미 알셰이크는 "알루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며 "오늘 알루 시신을 아빠 슈크리의 무덤에 함께 묻었다"고 말했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인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 07:00

    [신상잇슈] 풀무원 '순감자칩·순고구마칩'·대상 '식물성 크림치즈'

    ▲ 풀무원 계열 올가홀푸드가 국내산 감자와 고구마를 원물 그대로 건강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원물 스낵 '순감자칩·순고구마칩'을 출시했다. ▲ 대상다이브스가 100% 순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식물성 크림치즈' 2종을 선보였다. 대상다이브스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비건(채식) 라이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 해태제과가 땅콩으로 버무린 고소함에 갓 구워낸 프레첼 맛을 더한 '맛동산 프레첼맛'을 선보였다. 달콤한 첫맛과 뒤이어 느껴지는 짭짤한 끝맛에 해태만의 비법으로 완성한 고소한 빵 풍미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강점이라고 해태제과는 설명했다. ▲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폴더가 아식스 '젤 소노마 15-50' 와일드플라워 컬렉션을 출시했다. 신상품은 야생화에서 영감받은 자연 색상을 적용한 트레일 러닝화로 도심, 산악 등 지형에 경계를 두지 않고 신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기능성 냉감 소재를 적용한 '프레시벤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프레시벤트는 뛰어난 접촉 냉감 기능성을 가진 프리미엄 소재로 몸에 닿았을 때 차가운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

  • 07:00

    [위클리 건강] "먹방·술방 시청이 건강 해친다…청소년 비만위험 22%↑"

    중고교생 5만명 분석 결과…"청소년 먹방시청 제한, 중독관점 예방책 검토해야" 요즘 소셜미디어(SNS)와 TV에는 먹는 방송 '먹방'과 술 먹는 방송 '술방'이 넘쳐난다. 먹방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신문화로 꼽힌다. 당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였던 일부 젊은이들이 타인의 먹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감하면서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사회적 활동이 된 것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먹방은 요리를 전문으로 한 '쿡방'과 '술방' 등으로 더욱 확산하며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먹방 시청이 잘못된 식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탐식하는 영상이 시청자에게도 과식을 유발함으로써 비만이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이런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박은철, 김진현)은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Nutrition journal) 최신호에서 한국청소년위험행태조사(2022년)에 참여한 국내 800여개 학교의 중고교생 5만453명(남 2만5천749명, 여 2만4천70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먹방 시청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 학생의 체질량지수(BMI)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의 네 가지 그룹으로 나눠 지난 12개월 동안 먹방 시청 빈도를 분석했다. 이 결과 남학생의 63.9%, 여학생의 79.2%가 먹방을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먹방을 시청하는 남학생은 저체중(6.9%)보다 과체중(11.2%)과 비만(16.7%)이 월등히 많았으며, 여학생은 저체중(9.5%), 비만(9.2%), 과체중(8.0%) 순으로 편차가 남학생

  • 07:00

    개청 한 달 남은 우주청…인력 구성·임무 설정 등 과제 산적

    임기제 공무원 검증에 시간 소요…비전·임무도 개청 맞춰 발표해야 내달 27일로 예정된 우주항공청 개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인력 수급과 조직 구성, 임무 설정, 인프라 조성, 산하기관 이관, 국가우주위원회 재구성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24일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관련 작업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가장 급한 숙제는 청장 선임에 앞서 채용 절차에 들어간 임기제 공무원 선발 마무리다. 5급 이하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면접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프로그램장(과장급)과 부문장(국장급)의 경우 검증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재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추진단 단장은 "수요조사를 마친 간부급 후보를 재검토받고 압축하며 선임해야 한다"며 "부문장 이상 직위는 검증 절차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리고, 프로그램장은 검증이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부문장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이 추진할 주요 우주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작업도 이번 청장 선임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사용 발사체 개발 등이 이미 일각에서 거론된 가운데 윤 신임 청장이 재사용 발사체 연구를 진행해온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단장은 "개청 시점에 대외에 발표할 정책 방향과 비전, 임무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동안 준비해 온 것을 보고하고 청장과 본부장 등이 전문가들도 만나며 준비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의 세부 임무와 산업계 육성 과제 등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빠르게 전개돼야 그간 준비해 온 우주 정책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우주 기술로드맵과

  • 07:00

    불우아동 후원 부탁했더니 추행한 50대…징역형 집행유예

    불우아동 후원을 권유한 20대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3년간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 A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상가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던 중 지난해 5월 불우아동 후원을 권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B(23)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로부터 방문 목적을 들은 후 전화번호를 적은 명함을 건네며 "너랑 나랑 만난 건 운명이다", "나는 정육 사업체를 크게 해서 돈이 많다. 너를 책임지겠다" 등의 발언을 하고 B씨의 신체를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법정에서 이같이 발언·행동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과 기록상 드러난 사실관계에서 모순점을 발견하기 어렵고, 당일 피고인을 고소한 점 등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피고인을 무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까지 피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추행의 정도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 07:00

    [이번주뭘살까] '가정의 달' 행사 시작…여름 상품도 미리 선보여

    이번 주말 유통업계는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펼친다. 여기에 최근 기온이 급격히 오른 점을 반영해 여름 상품도 발 빠르게 선보인다. ▲ 롯데백화점 = 가정의 달을 앞두고 '슈퍼해피'(SUPER HAPPY)를 테마로 고객에게 특별한 행복을 선사한다. 롯데월드몰에는 국내 최대 레고 매장을 개점했고, 내달 7일까지 건강 상품군에서 20만원·4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0% 상당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내달 6일까지 '명동 페스티벌'도 진행한다. 명동 페스티벌은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킨더 유니버스' 캐릭터와 서울시를 상징하는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로 거리를 장식해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 현대백화점 = 더현대 서울은 이번 주말 지하 1층 테이스티 마켓에서 서울브루어리·아티스트 섭섭(SUBSUB)과 더현대 서울이 함께 만든 더현대 서울 한정판 맥주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목동점은 지하 1층에서 '컬럼비아&네파 슈퍼 위크' 행사를 통해 컬럼비아 여름 바람막이와 네파 반소매·반바지 세트 등을 판매한다. ▲ 이마트 = 다음 달 6일까지 '어린이날 문완구 페스티벌'을 통해 또봇·티니핑·핑크퐁 등 캐릭터 완구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닌텐도 등의 디지털 가전제품을 소개한다. 올해 이마트에서 가장 사랑받은 레고인 '레고 마인크래프트 깊고 어두운 전장'은 30% 할인하고, 자동차 장난감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브루더'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행사 카드로 문완구 상품을 7만원 이상 전액 결제 시 1만원 할인도 해준다. ▲ 롯데마트 = 다음 달 1일까지 '앵콜 더 큰 세일'을 진행한다. 호주산 안심을 엘포인트 적립 시 반값에 팔고, '수원식 양념 돼지왕갈비구이'

  • 07:00

    캐니언 "결승 4세트, 카직스 안 꺼내면 후회할 것 같았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젠지 e스포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인터뷰젠지 e스포츠는 지난 14일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서머 스플릿에 이어 무려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세트를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던 젠지는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올해 디플러스 기아에서 이적한 신입생인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였다. 2024 시즌을 앞두고 젠지로 이적하자마자 맹활약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건부를 젠지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김건부는 한 세트만 내줘도 우승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카직스를 택했다. 당시 카직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건부는 “중요한 경기에서 연습한 카드를 꺼내지 않으면 후회가 크게 남더라”라며 “쓸 상황이 나오면 과감하게 꺼내자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과감한 선택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꿔놨고 4세트를 승리한 젠지는 5세트를 주도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오랜만에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일단 되게 오랜만에 좀 높은 곳까지 올라서 대회를 치르다 보니까 긴장이 됐다. (웃음) 동시에 재밌겠다는 감정도 들었다. 결국 우승까지 차지해서 정말 기뻤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뷔부터 함께했던 친정 팀인 디플러스 기아를 떠나 젠지로 이적했다. 디플 기아를 떠나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라 더 뜻깊을 것 같은데음...(스스로에게) 변화를 주고 싶고 또 우승을 너무 하고 싶어

  • 07:00

    "6개월 전에만 샀어도"…'수익률 50%' 놓친 개미들 '한숨'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6개월 전에만 샀어도 수익률 50%.시중은행 1년 정기 예금 수익률(연 2.65% 기준)의 19배다. ‘껄무새’(~할걸과 말을 반복하는  앵무새가 합쳐져 만든 신조어)도 아쉬워할 종목이다. 코스닥 시가총액(2500억원) 343위 와이솔 이야기다. 27일 주가는 8870원으로 6개월 전(2023년 10월 27일 6100원)과 비교해 45.41% 올랐다. 지난 25일엔 52주 신고가인 9130원을 찍기도 했다.와이솔은 국내 유일의 RF(Radio Frequency·무선 주파수) 부품 회사로 휴대폰이 통신을 하기 위해 필요한 RF 부품을 개발 및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2008년 9월 사업의 핵심인 SAW(Surface Acoustic Wave) Filter 기술력을 가지고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됐다.휴대폰은 정상 작동하기 위해 LTE, 5G 등 모든 통신 방식을 수용해야 하고 다양한 휴대폰 기능에 필요한 송·수신 주파수 등 수많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야 한다. 휴대폰 한 대에는 대략 40여개 이상의 표면 탄성파 여과기(SAW Filter·안테나 밑에 위치해 안테나가 수신하는 휴대폰 통신에 필요한 특정 주파수를 표면 탄성파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면서 데이터·음성 등의 수신이 가능하게 하는 부품)와 송·수신 전환기(Duplexer)가 사용되는데, 와이솔은 SAW Filter·Duplexer 뿐만 아니라 안테나 스위치·저잡음 증폭기(LNA·Low Noise Amplifier) 등 다양한 반도체 소자와 단품을 결합한 RF 모듈 제품을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국내 유일 RF 부품사 … 삼성전자·LG전자 등과 거래한국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천진과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법인, 일본엔 연구개발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일본법인과 협업을 통

  • 07:00

    "잡아야 산다"…금융사들 사활 건 이 사업 [슬기로운 금융생활]

    "해외에서 결제·출금 수수료가 무료?"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사활을 건 아주 뜨거운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여행족을 위한 '해외특화카드'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여행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금융사 입장에선 이들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겁니다. 금융사들이 해외여행족을 잡기 위해 어떤 혜택들을 내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언제든 환전 무료' 트래블로그 압도적 1위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카드사용자들이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은 4조8,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112억 원)보다 9,7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그간 억눌려 있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너도나도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국내 사용자들은 해외에서 어떤 카드를 가장 많이 썼을까요. 국내 카드시장에서 자산기준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이용액을 살펴보면 하나카드가 올 1~3월 누적 기준 8,758억 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가 해외이용액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덕입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무료로 환전하고, 카드와 계좌를 연동해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하거나 출금할 때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입니다.내가 원하는 환율로 원하는 시점에, 24시간 365일 모바일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과 무려 41종에 달하는 통화를 무료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통화별 한도를 기존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상향한데다, 트래블로그 연결 계좌를 전

  • 06:59

    살지못할 땅 만들었다…가자지구 폭탄 섞인 잔해 3천700만t

    유엔 지뢰제거 전문가 "불발탄 탓 위험한 작업"주거지가 65%…트럭 100대로 치우는 데만 1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불발탄이 뒤섞인 잔해를 치우는 게 가자지구 재건의 힘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지뢰 제거 전문가인 페르 로드함마르는 발발 7개월 가까이 된 가자지구 전쟁으로 3천700만t의 잔해가 발생했으며 이중 상당량은 불발탄이 섞여 있어 제거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지뢰대책기구(UNMAS) 소속으로 과거 전쟁이 일어난 이라크에서 지뢰 제거 임무를 맡았던 그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에 ㎡당 평균 300㎏의 잔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드함마르는 "현재 가자지구 잔해의 양을 기준으로 볼 때 이를 제거하는 데 트럭 100대로 약 14년간 작업해야 한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잔해 제거에 얼마나 걸릴지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파괴된 건물의 65%는 주거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이 살 수 없게 거주지를 폭격해 폐허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샀다. 로드함마르는 잔해 제거는 무너지거나 손상된 건물에 묻힌 포탄, 미사일 등 각종 무기 때문에 위험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발사 무기의 약 10%는 불발탄이라며 지뢰 제거 팀에 의해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6:58

    충북 대체로 맑음…낮 최고기온 28도

    토요일인 27일 충북은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청주 13.1도, 충주 9.1도, 제천 7.5도, 진천 10.2도, 옥천 8.9도, 추풍령 10.6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으로 예보됐다. 청주기상지청은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서 주변보다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ase_ ※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 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 06:53

    美 엔비디아, MS·구글 실적 발표에 주가 6.2% 급등(종합)

    '호실적·첫 배당' 알파벳 10% 상승…시총 2조 달러 회복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급등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 55분(서부 오전 9시 55분)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18% 상승한 877.35달러(1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종가가 762달러였던 것에 비해 일주일 만에 100달러 이상 오르며 900달러선 탈환도 눈앞에 두게 됐다. 시가총액도 2조1천930억 달러로 불어났다. 엔비디아 주가의 이날 급등 마감은 전날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이 두 기업의 실적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칩의 공급과 AI 수요의 지속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해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MS와 알파벳은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하며 2022년 11월 챗GPT에서 비롯된 AI 열풍을 주도해 오고 있다. MS와 알파벳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와 27% 성장하며 AI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자사가 개발한 AI 칩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등의 최신 제품도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MS는 "이번 분기에 자본 지출(capital spending)이 증가하고, 내년 회계연도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벳의 경우 지난 1분기 자본 지출이 시장 전망치(99억 달러)를 훌쩍 넘은 12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매 분기 투자도 이 이상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 지출은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을

  • 06:53

    '성역 없다'는 與 총선 백서…'김건희 리스크'도 담길까 [정치 인사이드]

    22대 총선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출범을 계기로 당 정상화의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총선 백서 TF는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당 체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 혁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마포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정훈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총 18명의 총선 백서 위원도 선임했다. TF에는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곽규택(부산 서구동구) 당선인과 상규(서울 성북을), 호준석(서울 구로갑), 정승연(인천 연수갑), 김정명(광주 북구갑), 류제화(세종 세종갑), 김종혁(경기 고양병), 박진호(경기 김포갑), 김효은(경기 오산), 김진모(충북 청주서원) 전 후보 등이 참여한다. 이밖에 이윤정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와 이효원 서울시의원, 정진우 케이스탯리서치 이사, 전인영 데이터분석 영성 대표,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 등 각계 전문가와 지방의회의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서 TF를 향해 엇갈리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당내에서는 출범하는 백서 TF를 향해 "성역 없이 하라", "금기도 깨라"는 등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험지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전날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총선 백서에)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매우 불편하고 듣기 싫고, 이것이 금기를 깨는 일이라 하더라도 성역 없이 민낯을 드러내고, 처절한 반성과 복기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1대 총선 대패 이후에도 백서가 나왔지만 아무런 영양가가 없었다는 점을 회고하며, 이번엔 달라야 한다는 말들

  • 06:50

    "韓 기업들, 美 대선 앞두고 레버리지 전략적 이용해야"

    조지워싱턴대 'K-기업가 정신 포럼' 토론회서 제언 "과거와 다르다. 미국 대선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레버리지(지렛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 조지워싱턴대 글로벌 K-기업가 정신 포럼은 26일(현지시간) 특별세션을 열고 '미 대선 전 한국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문제를 논의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장은 행사에서 "2016년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 이후 투자는 더욱 가속화했다"며 "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은 정책 지속 여부와 함께 미국 산업계와 노조의 보호주의 조치 요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 지부장은 "미국은 중국 견제에 있어 한국을 중요한 협력 국가로 보고 있고, 미국 내 제조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우리의 레버리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박영숙 대표는 "정책 입안자와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기업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법안에 기업의 가치와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롤로 DDC 퍼블릭 어페어스 최고정책책임자(CPO)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적 결과를 추측하는 대신, 다양한 집단과 공감하며 기업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때 효과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는 7월과 8월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열리는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출간하자마자 베스트

  • 06:42

    [북한날씨] 전 지역 대체로 맑음…평양 낮 25도

    북한은 27일 전 지역이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평양의 낮 최고 기온은 25도까지 오르겠다. 아래는 기상청이 전한 이날 지역별 날씨 전망. <날씨, 낮 최고기온(℃), 강수확률(%) 순>(날씨·강수확률은 오후 기준) ▲ 평양 : 맑음, 25, 0 ▲ 중강 : 흐리고 한때 비, 24, 60 ▲ 해주 : 맑음, 24, 0 ▲ 개성 : 맑음, 26, 0 ▲ 함흥 : 맑음, 28, 0 ▲ 청진 : 흐리고 한때 비 곳, 19, 60 /연합뉴스

오피니언

2024.04.26
  • 19:40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4월, 몸이 아팠다. 몸이 음식을 받아주지 않았다. 두통도 왔고, 몸이 추운 것인지 봄이 추운 것인지 헷갈렸다. 작년엔 봄나물을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봄나물을 먹지 못했다.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약을 지어왔다.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는 동네 책방 지구불시착 사장님과 함께 저녁 메뉴를 고르다가 “한약이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찾아낸 길 건너 보리밥집의 비빔밥은 얼마나 맛있던지. 그러다 생각났다. 피해야 할 음식에 무가 있었는데, 보리밥에 넣어 비벼 먹으려던 무생채가 무라는 것을. 한참 비빔밥 안에서 무생채 가닥을 골라내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한약은 정말 나쁜 것 같아.”얼마 전엔 군산 하재마을 팽팽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아 해변 낭독 유랑단과 함께 군산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에 맞춰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단체 카카오톡을 보니, 출발지가 용산역이란다. 이럴 땐 뭐든 거듭 확인하는 김은지 시인의 부재가 아쉽다.“서울역인데 왜 서울이라고 되어 있어? 용산도 서울이잖아?” “대구역을 봐. 여기도 대구라고 되어 있잖아? 익산역도 익산. 구례구역도 구례구. 맞지?”은지 시인은 나의 맞춤 설명에 만족한 듯 그제야 서울이 서울역인 것을 받아들였었다. 살다 보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삶의 진가를 알게 되는 날이 오고 그날이 오늘이다. 기차 출발 18분을 남겨 두고 허겁지겁 지하철 1호선을 향해 뛰었다. 용산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니까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출발지가 용산역이야?” “표 누가

  • 18:45

    [한경에세이] 예술, 환경에 어떤 영향 미칠까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면 예술의 창작과 매개, 향유 활동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엉뚱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한 번쯤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예술계에서 이뤄지는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 예술 기획자인 필자도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위대한 예술을 위해 사용 가능한 자원을 쓰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으니까….일본의 비평가 스미토모 후미히코는 예술 전시 하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수많은 지구 자원이 낭비된다고 비판했다. 일회성 전시 공간을 조성하느라 적잖은 목재와 철재가 사용되고, 홍보를 위해 많은 리플릿과 도록을 제작한다. 커튼과 전선, 플라스틱 등 공간 조성과 연출을 위해 많은 자재가 사용된다. 그리고 이 모든 자재는 전시가 끝나면 바로 폐기 처분된다. 일회용으로 각종 자원이 소비되는 전시가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셀 수 없이 열리고 있다.식량과 환경을 고려할 때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류는 약 80억 명이란 인구학자의 주장이 있다. 그 수를 넘으면 지구가 지금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그 학자는 경고했는데 이미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자연 농경이나 가축 사육으로 인간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게 된 지 오래다.영화 ‘매트릭스’에서 지구를 지배하는 인공지능 기계의 파편 스미스 요원은 인간 측 지도자 모피어스에게 속삭인다. “내가 연구해보니 너희는 포유류가 아니었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하며 모든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와 똑같은 생존 방식을

  • 18:22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4월, 몸이 아팠다. 몸이 음식을 받아주지 않았다. 두통도 왔고, 몸이 추운 것인지 봄이 추운 것인지 헷갈렸다. 작년엔 봄나물을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봄나물을 먹지 못했다.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약을 지어왔다.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는 동네 책방 지구불시착 사장님과 함께 저녁 메뉴를 고르다가 “한약이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찾아낸 길 건너 보리밥집의 비빔밥은 얼마나 맛있던지. 그러다 생각났다. 피해야 할 음식에 무가 있었는데, 보리밥에 넣어 비벼 먹으려던 무생채가 무라는 것을. 한참 비빔밥 안에서 무생채 가닥을 골라내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한약은 정말 나쁜 것 같아.”얼마 전엔 군산 하재마을 팽팽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아 해변 낭독 유랑단과 함께 군산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에 맞춰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단체 카카오톡을 보니, 출발지가 용산역이란다. 이럴 땐 뭐든 거듭 확인하는 김은지 시인의 부재가 아쉽다.“서울역인데 왜 서울이라고 되어 있어? 용산도 서울이잖아?” “대구역을 봐. 여기도 대구라고 되어 있잖아? 익산역도 익산. 구례구역도 구례구. 맞지?”은지 시인은 나의 맞춤 설명에 만족한 듯 그제야 서울이 서울역인 것을 받아들였었다. 살다 보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삶의 진가를 알게 되는 날이 오고 그날이 오늘이다. 기차 출발 18분을 남겨 두고 허겁지겁 지하철 1호선을 향해 뛰었다. 용산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니까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출발지가 용산역이야?” “표 누가

  • 18:20

    [천자칼럼] 불효자 심판

    유교사상이 지배한 조선시대엔 장남이 모든 재산을 물려받는 장자상속이 당연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 중기까지 남녀, 서열과 관계없이 균분상속이 일반적이었다. 제사는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지냈고 제사를 모시는 아들이나 딸에게는 상속분의 20%를 가산해 재산을 물려줬다고 한다. 장자상속이 굳어진 건 조선 후기의 일이다. 물론 균분상속이든 장자상속이든 일종의 관습법으로 행해졌다.아들, 특히 장남에게 유산을 몰아주던 세태 속에서 1977년 민법에 ‘유류분(遺留分) 제도’가 도입됐다. 피상속인은 유언 또는 증여로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지만 상속권을 가진 가족들을 위해 일정액을 남겨둬야 하는 제도다. “내 재산은 모두 장남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해도 배우자와 다른 자녀도 유류분 내에서 비율대로 자기 몫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 재산을 가족 공동 소유로 봐 자식들의 동의 없이는 아버지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었던 고대 게르만과 ‘유언의 자유’를 제한한 로마공화정의 관습이 독일과 프랑스 민법에 반영됐고 다시 우리 민법에도 접목된 것이다.일부 자산가 집안의 일인 줄 알았던 유류분 소송이 지난해에만 2000건을 넘었다. 요구액이 1000억원을 넘는 재벌가의 소송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이, 형제자매가 서로 “내 몫을 달라”고 드잡이하는 보통 사람들의 법정 싸움도 그 못지않다. 상속 다툼을 하다 소송까지 가고 결국은 가족의 연을 끊고 산다는 사람도 많다. 갈등 완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유류분 제도가 도입 47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헌법재판소가

  • 18:19

    [사설] 美 성장률 쇼크…국채 남발의 부메랑

    골디락스로 불릴 만큼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에 급제동이 걸렸다. 1분기 성장률이 쇼크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2.5% 안팎(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을 예상했는데 실제론 1.6%에 그쳤다. 성장을 갉아먹은 건 강달러 후폭풍이었다. 통화 강세 여파로 수출이 0.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7.2%나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86%포인트에 달했다. 대외 부문만 나쁘지 않았어도 성장률이 2.5% 정도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강달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와의 전쟁을 위해 긴축 정책을 편 영향이 크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국 정부의 국채 남발도 무시 못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조695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했다. 건전재정의 기준인 ‘GDP 대비 3%’를 훨씬 넘는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학자금 탕감 등 대규모 지출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부문이 있지만 대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도 섞여 있다. 문제는 재정적자를 국채를 찍어 메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결과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고금리를 노린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는데, 이번에 그 여파가 성장률 저하로 나타난 것이다.과도한 재정적자와 국채 남발은 물가도 불안하게 만든다. 한쪽에선 Fed가 물가를 잡겠다며 긴축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고 있으니 물가가 쉽게 잡힐 리 없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근원물가가 잘 안 떨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미국의 느슨한 재정정책을 꼽고 있다.세계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 킹달러 여파로 일본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

  • 18:18

    [사설] SK하이닉스의 성공적 AI 전환…반갑고 든든하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역대급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3% 급증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1조원 이상 웃돌며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7분기 만에 이뤄진 낸드플래시 사업의 흑자 전환이다. 그 중심에는 이 회사의 애물단지로 지목돼던 솔리다임의 선전이 있었다.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2월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2조3700억원)에 인수해 설립한 법인이다. 중국 다롄에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며,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주력이다. 계약 당시부터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였던 솔리다임은 시기적 불운까지 겹쳐 SK하이닉스에 커다란 짐이 됐다. 인수 직후인 2022년부터 반도체 시장이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어 적자가 가중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전체 순손실(9조1375억원)의 절반 가까운 4조300억원의 순손실이 솔리다임에서 비롯됐다.실패한 인수합병(M&A)으로 치부되던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회사의 QLC(쿼드러플레벨셀) 낸드 기반 eSSD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QLC 낸드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시장 주류인 TLC(트리플레벨셀) 낸드의 3비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같은 면적에 대용량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덕에 QLC는 TLC 대비 원가가 30% 절감된다. 현재 QLC 낸드를 활용해 eSSD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솔리다임뿐이다.SK하이닉스가 고가 논란에도 공격적 인수에 나선 것은 AI 시대를 예견한 측면이 크다. AI반도체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잡은 HBM(고대역폭

  • 18:18

    [사설] 온통 남 탓만 하는 여당의 지리멸렬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을 찾기 어렵고, 서로 네 탓 하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영남·수도권, 친윤석열·친한동훈으로 나눠 삿대질하기 바쁘고, 친윤계가 원내대표를 맡는 움직임을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패 원인 분석 토론회는 선거 보름이 지나서야 열렸지만,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하는데 격노할 사람은 국민 아니냐” “‘대통령의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등 온통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물론 김건희 여사와 이종섭 전 호주대사 문제 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가 국민의힘 참패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윤 대통령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만 돌리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면죄부를 받을 상황은 아니다. 하루빨리 참패 원인을 처절하게 분석해 ‘양남당’(영남·강남 정당) ‘수포당’(수도권 포기 정당) ‘사포당’(40대 포기 정당) 한계를 벗고, 제대로 된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는 등 집권당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한가하기 짝이 없다. 중진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차기 대표를 뽑을 때까지 두 달간 한시적인 관리형이어서 힘이 없는 비대위원장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맡을 만한 중진들의 눈은 모두 ‘대표 잿밥’으로만 향하고 있다. 당은 침몰하고 있는데 자기 희생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절박함도 없다. 초선 당선인 간담회엔 절반만 참석했고, 당선인 총회에선

  • 18:17

    Fed가 인플레에 매번 놀라는 이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투자자들이 이미 짐작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월가 기대만큼 기준금리를 빨리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Fed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너무 느리게 대처한 탓에 40년 만에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이제 Fed의 신뢰도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Fed문제는 Fed가 더 나은 정책 결과를 기대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예측을 잘못하고 있고, 시장과 경제 전반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약 4%,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약 3%(식품 및 에너지 제외)인 상황에서 Fed 인사들은 올해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에도 같은 신호를 보냈다.중앙은행이 보내는 신호는 포워드 가이던스(정책 방향 제시) 관행 중 일부다. Fed는 할 일을 미리 알려주면서 시장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월가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연 5%를 웃돌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작년 말 연 4% 아래로 떨어졌고, 주식은 기대감으로 폭등했다.‘FRB/US’로 알려진 Fed의 모델은 인상적이다. 약 500개 변수를 170여 개 방정식에 연결해 실업률, 가계 소득, 모기지 금리, 기타 수많은 요인의 변화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한다. 하지만 이 모델은 심각한 결함이 있다. 2020년 이후 10조달러에 달하는 누적 재정 적자, 미국 의회와 역대 행정부가 경제에 투입한 보조금 및 기타 지출 등 재정 정책의 효과를 적절

  • 18:14

    [토요칼럼] '투명한 회계' 원치 않는 공무원들

    회계는 어렵다. 회계 기사는 인기가 없다. 상장사 회계를 다루면 그나마 나은데, 국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분야의 재정과 회계 이슈는 정말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틀렸다는 지적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귀여운 고양이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 적어도 그 백 배 이상의 클릭 수가 보장될 텐데 말이다.그럴 만도 한 것이 일단 용어부터 낯설다. ‘순세계잉여금’(초과세입과 세출불용액의 합계) 같은 단어가 난무한다. 기업 재무제표와는 문법도 너무 다르고 불친절하다. 보도자료가 주석이고, 자료 자체는 숫자만으로 구성된 경우가 흔하다. 멋진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제시해도 난해한 본질이 가려지지는 않는다.1차적으로는 기자의 능력 부족이 크지만, 고질적인 문제도 여럿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재정과 회계 처리에 관해 취재하며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생각보다 이 분야가 ‘주먹구구’인 것이 많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정부는 지난해 세수 59조원이 펑크 났다며 10월께 지자체에 교부금을 당초 약속한 것 대비 23조원 덜 주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래도 딱히 문제 삼는 이가 없었다.한 해의 끝자락이 다 돼가는데 받기로 한 돈을 못 받게 된 지자체 예산 담당자는 어떻게 했을까? 대부분 지자체는 세수를 많이 거뒀던 지난 정부 때 쟁여둔 잉여금을 당겨와 썼다. 정석대로 대응하자면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예산을 재조정해야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니 할 말이 더 없다.기초지자체나 교육재정으로 내려가면 그야말로 ‘고무줄 회계’가 난무한다. 일단 정부가 주는 교부금이 해마다 들쭉날쭉하고, 그런 상

  • 18:12

    [취재수첩] '中文 보도자료'에서 읽힌 BYD의 오만

    지난 25일 ‘베이징모터쇼 2024’가 열린 중국국제전시장(CIEC).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다른 회사의 행사가 마무리된 오전 11시30분 느지막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타는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졌다. 예상대로 BYD 부스 앞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비표를 목에 건 글로벌 기업 직원과 외신기자들로 가득했다.BYD는 발표 시간 30분을 중국어로만 진행했다. 영어를 곁들인 다른 회사와 달랐다. 보도자료는 전시장 문을 닫은 오후 6시에야 배포했다. 중문 워드 파일 3개로 각자 알아서 번역해 읽으라는 취지였다.BYD는 부스도 중국 매체에만 개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국제 행사에 참석한 외신기자들은 먼발치에서 통역 없는 발표를 멍하니 들어야 했다.BYD가 이번 모터쇼의 얼굴로 내건 하이브리드 중형세단 ‘친’도 따지고 보면 중국인을 위한 차량이다. 친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를 의미한다. BYD는 한나라, 당나라 등 역대 왕조 이름을 딴 차종으로 ‘애국심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렇게 BYD는 압도적인 중국 판매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밀어내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기업이 됐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이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이젠 세계를 무대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BYD와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간 전쟁은 이제부터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내놓는 등 BYD의 영토 확장에 맞서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역대 중국 왕조에서 딴 모델명과 중국어로만 진행한 30분의 발표, 중문 보도자료 3건에서 읽힌 건 BYD의 자신감 또는 오만함이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2024.04.25
  • 19:15

    [한경에세이] 소상공인 지원기관이 될래요

    최근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전 도마시장과 경기 연천 전곡시장에서 상인 대표들과 대화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는 요구와 함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전해 들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았다.한국조폐공사가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은 “그런 것까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런데 공사는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2022년 기준 412만 명)과 전통시장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우선 해당 지역 내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상생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있다. 조폐공사는 지류상품권은 물론 카드, 모바일 등 토털 서비스를 전국 81개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지급결제망에 상품권뿐 아니라 정책 수당을 비롯한 배달앱·택시 결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좋다. 향후에는 저출산 관련 업종에는 할인율을 더 적용하거나, 착한가게와 같이 물가 안정에 기여한 업체에는 캐시백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다음으로는 온누리상품권이다. 공사는 전국에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다. 카드와 QR형은 10% 할인율과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맹점 숫자가 적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주변을 둘러보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골목시장 상권까지 사용할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앱도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말이다.조폐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 18:23

    [다산칼럼] 2024년 주주총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

    2024년 주주총회도 거의 마무리됐다. 12월 결산법인의 80%가 3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탓에 주주들이 안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주총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현실이 여전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주총 도입은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일러야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이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발의했으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상장사들이 정관을 개정해야 실제로 도입할 수 있어서다.올해 주총에서는 밸류업과 맞물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및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들이 주목받았다. 논란의 대상이 돼온 자사주 소각의 경우 2023년 이후 66개 회사가 자사주를 부분적이라도 소각해 진전을 보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배당도 분기 혹은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기업 수가 92개 늘어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결권 행사 권고안을 살펴보면 반대 권고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은 안건은 정관 변경이다. 주로 전환주식 및 사채,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 확대와 같이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주주권을 희석할 가능성이 높은 안건에 집중돼 있다. 실제 주총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지배주주와 우호 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까닭에 안건이 거의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직도 일반 주주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올해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도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증가했다는 데 있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 18:22

    [차장 칼럼] GTX가 '교통혁명' 되기 위한 조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수도권 교통 혁명이 될 것이라는 GTX 운행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말이었다.GTX는 지하 40∼50m 깊이에서 최고 시속 180㎞로 달린다. 정차 시간 등을 고려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01㎞ 수준으로, 일반 지하철보다 2~3배 빠르다. 계획된 A노선부터 F노선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까지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아질 전망이다. 연계 교통망 확충은 필수GTX는 교통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심의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수도권 외곽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주택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GTX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 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정부는 GTX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교통 격차’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A노선 ‘파주~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하고,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을 2028년까지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GTX-C노선(양주~수원) 역시 2028년까지,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장밋빛 전망과 달리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GTX가 진정한 교통 혁명이 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연계 교통망 확충이 필수다. GTX는 배차 시간이 긴 편이고, 지하 깊숙이 건설돼 플랫폼까지 진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출퇴근 시간

  • 18:20

    [취재수첩] '너네 동네 덕 좀 보자'…꼼수 단지명 논란

    최근 서울 동작구에 있는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이 향후 구역 내 들어설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 힐’로 정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회자했다.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지명을 사용해 집값 프리미엄을 노린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동잠실’ ‘남압구정’이라는 단지명도 나오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신탁사와 시공사가 과거 주민 설명회와 홍보용 자료에 쓴 ‘서반포’란 용어가 화근이 됐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사실 여부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조합은 논란이 된 서반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 해프닝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변 인기 지역이나 랜드마크를 단지명에 붙이는 일이 횡행하고 있어서다. 이번 서반포 사례처럼 ‘선을 넘는’ 사례도 늘고 있다.대표적 예가 서울 양천구 목동 주변 단지다.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신목동파라곤’은 단지명에 목동을 넣었지만 이곳의 행정동은 신월동이다. 단지명만 듣고서는 정확한 동네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성동구 행당동·금호동·응봉동 아파트 단지명에 붙은 ‘서울숲’도 마찬가지다. ‘서울숲삼부아파트’ ‘서울숲리버뷰자이’ 등은 왕십리역과 가까운 생활권이다. 서울숲과는 반경 1.3㎞ 떨어져 있고 그사이엔 중랑천이 가로막고 있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과 덕은동 단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반경 2

  • 18:17

    [시론] 지속 가능한 발전, 마음먹기에 달렸다

    경제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순위도 올림픽 메달 경쟁처럼 빠르게 변한다. 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엔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미국 경제의 75%까지 추격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미국의 65%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 미·중 전략 경쟁,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여러 요인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일본 경제는 1980년대 호황을 누리며 세계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역동성을 상실하고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인도는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연 7% 이상 성장했고 향후 5년간 연 6.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친다. 세계의 스승을 뜻하는 ‘비시와구루(vishwaguru)’라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에서 인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한국은 어떤가. 한국 경제는 1953년부터 2022년까지 실질 GDP가 100배가량 증가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도 지속해서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저성장과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잠재성장률은 2013년 이후 12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7년째 3만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인구 감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는 앞으로도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밟는다거나 ‘피크 코리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역사상 국가의 흥망성쇠를

  • 18:17

    [천자칼럼] 5년 만에 위기 맞은 광주형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 프로젝트’였다. 2001년 경기 침체기에 새 생산회사를 세워 라인을 가동하되 임금은 낮추는 것이 폭스바겐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광주광역시의 첫 제안은 2014년 나왔지만 본격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였다. 2017년 국정과제로 선정된 데다 이용섭 전 장관(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이 2018년 광주시장에 당선되면서 속도가 붙었다.참여 제안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원래 내켜 하지 않았다. 국내엔 이미 생산망이 완비돼 있고 경차 라인의 채산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위협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파업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끝까지 정부의 의중을 거스르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이뤄졌다. 누적 생산 35만 대까지 무노조·무파업, 상대적 저임금 등을 골자로 하는 노사민정 협약은 이렇게 맺어졌고 그 결과 2019년 탄생한 회사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GGM은 지난해까지 캐스퍼를 11만 대 생산했다. 지난해엔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올 들어 무노조 협약이 무너졌다. 지난 2월 상급단체 없이 기업별 노조를 지향하는 1노조가 생겼다. 이어 지난달엔 2노조가 결성됐으며 2노조는 최근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평균 연봉이 3500만원대로 현대차와 차이가 큰 데서 나온 불만 때문이다. 사측이 약속 위반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우려스러운 대목은 민노총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민노총은 전체 근로자가 600여 명인 GGM에서 조합원 모집을 본격 시작했

  • 18:16

    [사설] 소비·수출이 이끈 1분기 '깜짝 성장'…역시 관건은 민간 활력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아 발표한 한국은행도 놀랍다는 평가를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해 한 분기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1.4%)에 근접했다. ‘연간 2%’ 성장이 버겁게만 여겨진 최근 1~2년간 분위기를 돌아볼 때 ‘깜짝 성장’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내용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정부(0%)가 아니라 민간(1.3%)이 성장을 주도한 것이 눈에 띈다.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을 두고 ‘선거용 논란’까지 빚어졌지만, 소비든 투자든 민간 경제가 살아 움직여야 성장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정부도 연초부터 예산 신속 집행으로 소비에 기여했기에 정부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여도에서 마이너스는 면했다. 수출 기여도 역시 여전하다. 민간소비가 늘어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아졌지만,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 기여도는 네 분기 연속 플러스다. 전체적으로 ‘민간 주도 성장’으로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문제는 이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다. 반도체 수출만 해도 인공지능(AI)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덕이 크다. 내수 역시 갤럭시S24 같은 신상품이 더 나와 민간소비를 기조적으로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소비보다 성장에 낙수 효과가 훨씬 큰 기업 투자를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1분기 설비투자는 0.8% 감소세를 보였다. 더구나 ‘3고(高)’ ‘5고’ 할 정도로 환율, 유가, 금리, 물가, 임금 모두 만만찮다. 국내외 경제 여건 모두 여전히 불안하다. 제2의 양곡법 등 반시장적 입법을 밀어붙이는 거대 야당의 움직임도 걱정스럽다.모처

  • 18:15

    [사설] 한주發 소금 대란…무작정 공장 세우는 재해관련법 손질해야

    국내 유일 정제염 공급 업체인 한주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는 재해 사고 발생에 대한 과도한 법 적용이 산업계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준다. 한주의 울산 소금 공장에서 지난 15일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파장이 커지자 고용부는 어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했지만, 10일 넘게 정제염 공급이 끊기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재발을 막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재해 발생 때마다 획일적으로 공장 전체 가동을 장기간 중단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산안법 자체에도 허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작업중지 명령 요건이 모호하다.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 ‘산재가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불가피한 경우’ 등 추상적이다(산안법 55조). 자의적 해석과 판단에 의존하다 보니 근로감독관 재량권이 커질 수밖에 없고, 작업중지 명령이 남발되고 있다. 감독관에 따라 작업중지 범위, 기간도 들쑥날쑥하다는 게 산업계의 하소연이다. 작업중지 해제 절차가 복잡한 것도 문제다. 작업중지 명령은 근로감독관 재량에 달려 있지만 해제는 감독관 현장 확인 뒤 심의위원회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해제 신청 전 근로자 의견 청취, 개선 조치 및 실태 점검 등을 감안하면 모두 다섯 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작업중지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작업중지 해제에 평균 40.5일이나 걸렸다.이는 산업계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반도체 석

  • 18:15

    [사설] '국민연금 개악안'에 기재부는 왜 팔짱만 끼고 있나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이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소득보장안)의 손을 들어준 뒤 연금개혁이 산으로 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대 국회가 책임지고 매듭지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 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런 상황에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기획재정부 태도는 의아하다.소득보장안은 보험료를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생애소득 대비 노후연금 비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게 골자다. 이대로라면 기금 소진 시기를 2055년에서 2061년으로 6년 늦출 뿐, 향후 70년간 누적 적자가 오히려 702조원 더 늘어나게 된다. 기금 고갈을 막고 지속 가능한 연금으로 가기는커녕 재정수지를 더 악화시키는 그야말로 개악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현재 10세 이하인 세대는 기금 고갈 뒤인 2078년 월 소득의 43.2%까지 보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국가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 안을 지지하는 소득보장파 학자들은 미래세대 부담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국고 투입으로 충당할 것을 주장한다. 2023년 45조원, 2050년엔 10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결국 국민연금 재정 파탄을 국가 재정 파탄으로 치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당이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보건복지부가 “재정 안정을 위해 연금개혁을 논의한 것인데, 도리어 어려움이 가속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이처럼 국가 재정의 미래를 뒤흔드는 개악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정작 나라 살림을 책임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일언반구가 없다. 국민연금은 결국 국가 재정의 문제로 귀

2024.04.24
  • 18:28

    [한경에세이] "메모하세요"

    얼마 전에 지인과 편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를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분이 불쑥 휴대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무얼 적느냐고 물으니 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다고 한다.그러다 메모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분은 메모광 수준이었다. 샤워하다가도 벌거벗은 채 뛰쳐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의 휴대폰 메모 앱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돼 있었다. 그 방을 ‘서랍’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일하다가 막히거나 무언가 삶이 답답하면 그 서랍을 열어본다고 했다. 그 서랍이 그분에겐 창작과 성찰의 보물창고였다.그러다 수년 전에 읽은 인상적인 책 제목이 떠올라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공감하며 또 메모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저자는 16년 동안 국제선 일등석을 담당했던 일본 여성 승무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에게는 공통된 남다른 습관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지독한 메모 습관이다. 입국서류 작성으로 분주한 시간, 다들 승무원에게 펜을 빌리느라 바쁘지만,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필기구와 손바닥만 한 수첩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천재와 성공한 이들이 메모광이었다고 소개한다. 존 레넌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메모지에 적었다. 그 메모로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 탄생했다. 17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아예 손잡이

  • 18:06

    [데스크 칼럼] 韓제조업의 자연 소멸 막으려면

    충남 천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P사는 50여 명의 내국인 근로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최고령인 75세 근로자도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접·열처리 등 작업 환경이 험해 청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데다 설령 입사해도 숙련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P사 대표는 “60대 직원이 20·30대가 해야 할 일을 하니 생산성이 오를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제조업의 자연 소멸이 머지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P사 사례는 늙어버린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0.72명)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기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몇 배 더 속도가 붙었다. 젊은 피 수혈이 끊겨 기술·업종 단절로 이어진 외통길 위에 서 있다. 인력난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다.현재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 기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제조업 평균 연령은 43.5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4년 39.4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최근 나온 통계청 분석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000명(30.9%)으로 집계됐다.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였다. 비중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24%)이고 이어 50대(23.8%), 40대(21.3%) 순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기능 인력을 국내에서 100%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

  • 18:04

    [다산칼럼] 트럼프 신드롬의 '필요조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슈퍼화요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재선에 실패하고 수많은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던 트럼프의 부활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첫째로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가 연일 부르짖는 ‘매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다. 매가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다. 미국 국익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회의적이다. 동맹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로 미국이 ‘호구’가 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매가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매가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고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통상 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가 국제정치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이 2024년 대선판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4년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가는 백인의 상실된 자존심을 보상해주는 심리적 역할을 수행한다.둘째로 미국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점이다. NBC뉴스는 “미국인의 73%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화하는

  • 18:02

    [취재수첩] 정부 부처 신경전에 등 터진 통신 3사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뿐입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담합 조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푸념했다. 정부 지도를 따랐을 뿐인데 규제기관들의 엇박자로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하소연이다.공정위는 판매장려금 지급액을 조정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적이 좋은 곳은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실적이 나쁜 곳은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식으로 몰래 협의했다는 주장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점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통신사들은 과징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떠나 혐의가 제기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들은 또 다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번호이동 모니터링을 위해 통신사에 번호이동 건수 공유를 지시했다.법적으로는 한도가 없는 판매장려금에도 30만원의 한도를 뒀다. 통신 시장의 경쟁 과열을 막아 차별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려금을 더 지급하고 싶어도 30만원을 넘기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방통위와 공정위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여러 차례 의견서를 보냈다. 통신 3사의 행위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방통위의 행정지

  • 18:00

    [이슈프리즘] 정치인들의 필수 덕목 '사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사과의 형식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꼽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앞에 서서 한 사과가 아니어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국민담화 형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일방통행처럼 비치는 국무회의를 선택해 마지못해 사과하고, 심지어 책임을 장관들에게 돌린다는 인상까지 줬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사과의 내용도 미흡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성난 민심 앞에 자성의 메시지는 부족했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입장 표명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불러오자 대통령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4시간 뒤 추가 메시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

  • 17:58

    [천자칼럼] 사법방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생소하지만 자주 듣는 용어가 ‘사법 방해’다. 작년 9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국회 연설 때 사법 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두 달 뒤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 개인 비위 논란으로 검사가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당한 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총괄’이어서 보복 논란이 거셌다.사법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다. 이런 사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사·재판의 방해 및 지연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재판은 사법 방해의 백화점 격이다. 오락가락 진술은 애교다. 고비마다 민주당 의원이 대거 등장해 판사와 검사를 대놓고 압박 중이다.‘검찰청사 술판 의혹’이 화룡점정을 찍는 모습이다. 이화영은 검찰이 술판을 벌여 회유당했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반대 증거만 가득하다. 그러자 이화영은 ‘술컵에 입만 대고 먹지는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이없는 번복이다. 그래도 “100% 사실”이라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등판했다.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며 사법 방해 중단을 호소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였지만 절규로 듣기에 충분했다.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사법 방해가 중대범죄다. 원 범죄보다 사법 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미국에선 사법 방해가 대통령 탄핵 사유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 17:57

    [사설] 입법 폭주하며 무슨 의제 조율하자는 건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양곡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했다. 이어 23일엔 정무위에서 위헌 소지가 큰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는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그동안 이들 법안은 논란이 많아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자구 등만 살짝 바꾼 것이다. 쌀값 폭락 때 농협 등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쌀 과잉생산을 부추기는 선심성 법안이란 지적이 많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하고 협의 요구에 불응하는 가맹본부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노조 조합원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진작부터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화유공자법은 4·19나 5·18처럼 특별법이 없는 다른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을 예우하는 법안인데, 대상이 모호하고 지원 내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도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갈등이 큰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 등 꼭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지층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행태는 윤 대통령과

  • 17:57

    [사설] 우주항공청,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우주강국 기반 닦아야

    대한민국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드디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어제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신임 청장은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29년간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로 특히 기대가 크다.지난해 5월 자력으로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리도 이젠 7대 우주강국”이라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일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으로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을 뿐 아니라 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이 가장 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도 우주강국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은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도 국가 생

  • 17:56

    [사설] 포퓰리즘 탈피의 고통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까지 꺼내 들며 방만한 재정 운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0.2%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밀레이 정부가 재정 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취임 후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한 것을 필두로 △공무원 감원 △공공사업 90% 중단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 △대중교통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수백 개 공산품의 가격 상한제 폐지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페소화 평가절하 등 친기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올 들어 매달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아르헨티나의 나라 살림살이는 2020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웃돌고,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은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건물의 전등을 켜지 못하는 상황이다.1940년대 후안 페론 집권 이후 남미 포퓰리즘의 원조 ‘페로니즘’에 사회 전체가 물든 후과다. 1983년 민주화 이후 최근 40년만 봐도 아르헨티나의 비(非)페로니스트 대통령은 지금의 밀레이와 2015~2019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단 두 명뿐이다. 직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에서도 복지 정책 남발로 4년 임기 중 국가부채가 962억달러(약 131조원) 넘게 늘어났다.밀레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동경해 왔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 아르헨티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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