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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8
    • 08:44

      P [이달의 IPO] 씨어스테크놀로지, AI 판독과 착용형 의료기기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착용형(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인공지능(AI) 판독 알고리즘 기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진단지원 서비스 ‘모비케어(mobiCARE)’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씽크(thynC)’를 운영하고 있다.   AI 알고리즘 활용한 심전도 분석 솔루션2020년 출시한 모비케어는 부정맥 선별(스크리닝)과 진단을 위한 장시간 착용형 심전도 분석 서비스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부착해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AI 판독 알고리즘으로 진단을 지원한다. 의료기관의 장비 도입 및 분석 인력 부담을 줄이고 현행 보험수가체계에서 진단검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구독형 심전도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 활동을 측정해 그래프로 표현하는 검사 방법이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에서 벗어나는 부정맥 등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모비케어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장시간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정맥 전문의의 감수를 거친 진단 보고서를 제공한다. 일선 의료진의 부정맥 의심 환자 진단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각 솔루션의 국내 판매는 대웅제약과 진행한다.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대웅제약 영업망의 협업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대학병원 부속 건강검진센터, 전문건강검진센터 등과 협력해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부정맥 스크리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정맥 유증상자를 선별한 후에는 2차 부정맥 진단 검사 서비스도 수행한다. 지난 3월 기준 772개의 의료기관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상급 종합병원

    • 08:43

      SK텔레콤, 국가고객만족도 27년 연속 1위…"AI 혁신 노력"

      SK텔레콤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2024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이동전화서비스 부문 2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NCSI가 국내에 도입된 1998년 이후 27년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국내 전체 산업군을 통틀어 SK텔레콤이 유일하다. NCSI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가 공동 개발해 세계 각국에서 널리 활용하는 세계적 권위의 고객만족도 조사 지표로, 매년 기업의 상품·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을 측정해 계량화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사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으며, 이동통신 부문 최초로 고객만족도 80점을 돌파했다. 특히 통화 녹음과 요약, 통역콜 등을 갖춘 에이닷 전화, 고객 상담 전 영역에서의 AI 적용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5년 이상 함께한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과 청년 세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5G 일반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를 최대 50%까지 추가 제공하는 '0 청년 요금제', 가족 단위 해외 여행객의 요금 부담을 낮추는 '가족 로밍'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2011년 이후 14년 연속으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 2개 부문에서 고객만족도 1위에 선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상담사 통화 연결 없이도 각종 서비스 문의, 신청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보이는 ARS 셀프 메뉴'를 확대하고, 홈페이지 B world에 AI를 적용한 챗봇과 채팅 상담 서비스를 신설했다. SK텔링크는 11년 연속 국제전화 부문 1위와 함께, 알뜰폰 부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연

    • 08:43

      '미스트롯3' 염유리 "성악가의 길 놓으려던 제게 팬클럽 생겼죠"

      "오디션으로 '강화유리 멘털' 갖춰…모든 장르 잘하는 게 목표" "음악가 생활을 포기할지 갈림길에 서 있던 차에 트로트에 도전해보라는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었죠. 성악을 전공할 때만 해도 이런 제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어요. " 대학 시절 성악을 전공한 염유리에게 트로트는 음악가의 길을 포기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을 들인 길이었다. 트로트를 즐겨듣는 어머니 덕에 장르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무대에서 꺾기 창법을 소화하는 자기 모습을 상상할 수는 없었다. 팝페라 가수로 무대에 서는 날을 바랐지만 염유리는 트로트라는 길에서 꿈을 이뤘다. 그는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 믿을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염유리는 지난 7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팬클럽이 생겼다는 사실도, TV에 제 모습이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며 "이제야 가수가 됐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스트롯3'에서 '성악 전공 트로트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사 실수로 인해 11위를 한 그는 10명이 진출하는 준결승전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으나, 심사위원 김연자에게 '발성 천재'라는 평을 받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염유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봐주셨다"며 "성악을 했는데 바로 트로트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으로 인식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오디션 기간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와 달리 속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렸다. 성악과 판이한 트로트 발성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취약점인 춤을 보완하기 위해 새벽까지 레슨과 연습

    • 08:42

      현대차 아반떼·기아 K3 등 11개 차종 7738대 리콜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 등 11개 차종 7700여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 리콜이 실시된다.국토교통부는 현대차, 기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서 제작하거나 수입·판매한 11개 차종 7738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 한다고 8일 밝혔다.현대차 아반떼, 캐스퍼 등 5개 차종 4118대 및 기아 K3, 모닝 등 3개 차종 2668대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밸브 전원단 도포 불량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져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발견돼 오는 13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재규어랜드로버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등 2개 차종 329대는 뒷면 우측 등화장치 고정너트 체결 불량으로 각종 등화(후미등, 제동등, 방향지시등)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오는 13일부터 시정조치를 한다.폭스바겐 투아렉3 3.0 TDI 623대는 운전자 지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 주차 중 반전 기능(차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기능) 사용 시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돼 오는 22일부터 시정조치한다.내 차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 08:40

      데브시스터즈, 1분기 영업익 81억…흑자 전환 [주목 e공시]

      데브시스터즈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전년(50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매출액은 595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6% 증가했다. 순이익은 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 08:39

      강원도·원주시, 2024 디지털헬스케어 채용박람회 10일 개최

      일자리 창출·취업 지원…40개 기업, 학생·구직자 1천명 참가 2024 디지털헬스케어 채용박람회가 오는 10일 강원 원주시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독수리광장에서 열린다. 교육부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가 주최하고 대한의용생체공학회, 강원지역혁신플랫폼 디지털헬스케어사업단이 주관한다. 일자리 정보 교류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구직자 진로 설계, 지역 정주 혁신 인재 취업 지원 및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마련한 박람회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관련한 40개 기업, 도내 14개 대학 소속 대학원생 및 구직 희망자 1천여명이 참가한다. 기업 채용관, 직무상담관, 기업홍보관, 부대행사관 등 모두 4개 부스를 운영해 취업 준비부터 채용까지 다양한 원스톱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8일 "기업은 인재 채용을 통해 인력난 갈증을 해소하고, 학생이나 구직 희망자들은 취업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38

      대중소협력재단, 일본서 한류 행사 연계 중소기업 제품 판촉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은 오는 9∼12일 일본 도쿄에서 우수 중소기업 제품 수출상담회이자 판촉전인 'K컬렉션'(K-COLLECTION)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K컬렉션은 CJ ENM이 주관하는 K-팝 한류 페스티벌인 케이콘과 연계한 중소기업 제품 판촉전으로 2014년부터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일본에서는 올해로 8번째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화장품과 식품 등 유망 소비재 분야 중소기업 40곳이 참여한다. 특히 한국어 교육 앱 개발 중소기업인 에이치투케이의 참여로 콘텐츠 서비스 분야까지 K컬렉션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K컬렉션 앰배서더(홍보대사)로는 지난해 에이티즈(ATEEZ)에 이어 신예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선정됐다. /연합뉴스

    • 08:38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마켓, 2024 신작 프로젝트 모집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운영하는 국제 공동 제작 플랫폼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이 2024년도 신작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27회째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올해 모집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모집 대상은 시나리오 개발 단계를 포함해 모든 제작단계(사전제작, 제작, 후반작업)에 있는 한국과 아시아의 장편 극영화다. 올해는 30편 안팎을 선정해 전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와 1대1 미팅을 주선하고 11개 부문, 총 15만 달러 규모의 APM 어워드 후보에 오르는 기회를 제공한다. APM 2024 선정작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10월 5∼8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전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에게 선보인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상업영화부터 저예산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매년 유망한 한국과 아시아 신진 프로젝트를 선정해 전 세계 투자, 제작, 배급사와 공동제작 등을 지원해 왔다. 지난 26년간 691편의 프로젝트를 선정, 총 295편이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뤘다. 이 가운데 2022년 선정작 '나의 햇살'(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받았고, 같은 해 선정작 '형제들의 땅'(라하 아미르파즐리·알리레자 가세미 감독)은 2024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2016년 선정작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는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2022년 선정작 '1923년 9월'(모리 타츠야 감독)은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받았다. 또 '나날들'(레이 영 감독, APM 2021 선정작), '겨울만 있던 해'(민 바하두르밤 감독, APM 2017 선정작) 역시 올해 베를린국제영

    • 08:38

      P [스타트업] 비밀병기 모인 큐리에이터 “MPS로 신약개발과 질병모델 개발 나설 것”

      미국 대형제약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는 제약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미세생체조직시스템(MPS)을 신약개발에 도입한 곳으로 꼽힌다. 최대한 인체 내와 유사한 상황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시험해 신약개발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큐리에이터는 백규석 대표 등 버텍스 내에서 장기모사칩을 개발하던 팀이 합류한 신약벤처 기업이다.“이런 걸 얘기해도 되나요? 버텍스에서 저희가 있는 팀을 ‘비밀무기(secret weapon)’라 불렀어요.”백규석 큐리에이터 대표<사진>는 2019년 큐리에이터에 합류하기 전까지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서 맡았던 일에 대해 운을 떼며 이같이 말했다.버텍스에서 응용물리연구원(Applied physics Research Scientist)으로 재직하며 신약 후보물질을 검증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게 당시 백 대표의 일이었다. 그는 “최근 버텍스가 개발한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4개가 모두 임상시험을 성공했는데 여기 우리 비밀무기팀에서 개발한 미세생체조직시스템(MPS)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MPS는 장기모사칩이라고도 부른다. 실험하고자 하는 인체 환경을 축소한 뒤 약물을 스크리닝하기 좋게 집적한 장치다. 약물을 평가하기 위한 각 구획(well)에 얼마만큼 인체와 유사한 구조를 담을 수 있는지는 각사의 기술력에 의해 갈린다.백 대표 외에도 버텍스 출신 연구원 4명이 합류한 큐리에이터는 다국적 제약사의 주목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MPS를 구현하고 이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여주는 MPS안전성과 유효성을 여러 동물실험에서 입증한 후보물질이 최종 임상시험을 마쳐 신약이 되기까지의 확률은 통상 10%로 통한다. 다양한

    • 08:36

      "말다툼하다가"…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한 70대 구속 송치

      서울 성동경찰서는 아내와 말다툼하다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70대 A씨를 8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4분께 호송을 위해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느냐', '왜 범행했느냐'는 질문에는 "인정한다. 마누라와 말다툼하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범행을 의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동구 응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말다툼하다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때려 부수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체포했고 지난 2일 구속했다. /연합뉴스

    • 08:36

      "우크라, 러 점령지 원유시설 공격…에이태큼스 미사일 쏜 듯"

      "우크라 동부 루한스크 공격, 화재 발생…5명 부상" 우크라이나군이 7일(현지시간) 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원유 저장 시설을 공격해 5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측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니트 파세치니크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늦은 밤 루한스크 도시 외곽에 있는 원유 저장 시설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공격으로 시설 직원 5명이 다쳤으며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진압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신형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루한스크를 비롯해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러시아의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08:35

      카카오게임즈, 1분기 영업익 123억…전년비 8.12%↑ [주목 e공시]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매출액은 24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16% 줄었다. 순이익은 91.13% 감소한 3억7700만원으로 나타났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 08:35

      조국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까지 압수수색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을 향해 "열심히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고 지난 7일 주장했다.조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고, 국민의 여론이 나빠지니 갑자기 이제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조 대표는 김 여사 수사 절차에 대해 "통상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아야 할 것이다. 과거 윤석열, 한동훈 당시 검찰 라인에서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많이 하지 않았냐"며 "지금 당장은 이 수사팀이 용산 대통령실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것인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조 대표는 검찰의 김 여사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도 사건에서 피의자에 대한 소환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저는 소환장은 보낼 것 같다. 안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며 "소환장을 안 보내면 검찰 조직 전체가 흔들릴 것이고, 검찰 개혁에 빌미를 준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할 것인가, 저는 온갖 핑계로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조 대표는 오는 9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왜 김건희씨,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느냐를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며 "총선 민심을 정확히 읽으시라고 말하고 싶다. 총선 민심은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본다"고 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

    • 08:35

      AI매매신호특징주 - 진에어 매수, 한주라이트메탈 매도

      05월 07일 한경라씨로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진에어 등의 종목에 매수 신호가 발생했고, 한주라이트메탈, 한선엔지니어링, 서전기전에 매도 신호가 발생했다.※ 한경라씨로에서 주요속보 실시간 확인하기 (->바로가기) 한경라씨로 AI매매신호 특징주 분석은 매일 오후 4시 5분에 제공되며 한경라씨로 웹페이지 (hk.rassiro.com)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한경라씨로 앱을 다운 받으면 해당 정보가 나왔을 때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오늘 투자 주요종목] 진에어,휴먼테크놀로지,TP,한주라이트메탈,한선엔지니어링,서전기전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입니다.

    • 08:35

      차차 날 개면서 모레까지 맑음…내일부턴 기온도 오름세

      오늘 오후 중부부터 맑아져…아침 7∼12도·낮 16∼22도동해안·경남 남해안·제주 해안 너울 주의…풍랑도 거세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중부지방부터 날이 개면서 금요일인 10일까지 맑은 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중부지방은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남진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기압골에 영향받다가 차차 그 영향권에서 벗어난다. 이에 오후 중부지방부터 맑은 하늘을 되찾을 예정이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2.2도, 인천 12.3도, 대전 12.6도, 광주 12.1도, 대구 13.4도, 울산 12.0도, 부산 12.6도다. 어린이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낮아진 상태여서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예년 이맘때보다 낮은 16∼22도로 예상된다. 기온은 9일 아침까지 평년기온을 밑돌다가 9일 낮부터 오름세를 보여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까지 오른다. 경상 해안과 제주는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55㎞(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분다. 강원 산지는 동풍으로 인해 낮은 고도로 구름이 유입되면서 오전 내 가시거리를 200m 밑으로 떨어뜨리는 안개가 낀다. 동해안과 경남 남해안, 제주 해안에는 9일까지 너울이 들어올 예정이다.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어 밀려올 수 있고 해상의 물결이 높을 때는 해안도로를 넘어 들이치니 주의해야 한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서해 남부 먼바다와 제주 남동쪽 안쪽 먼바다·제주 동부 앞바다·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는 8일까지, 남해 동부 해상과 동해상은 9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0㎞(초속 10∼16m)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2∼4m로 높게 인다. 특보가 내려지지 않은 나머지 제주 해상과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도 차차 바람이 세지고 풍랑이 거세지면서

    • 08:35

      P [질병 메커니즘의 이해] 미생물 EV 의학 여섯 번째 이야기 : ‘우리는 어떻게 늙을까?’ 생로병사의 비밀 - 1편

      장자(莊子) 철학의 이론적 틀인 ‘제물론(齊物論)’은 스승인 남곽자기와 제자인 안성자유라는 두 가공인물이 펼치는 대화로 시작한다. “남곽자기가 탁자에 기대어 앉아 있다 하늘을 우러르며 한숨을 길게 내쉬는데 멍하니 넋이 나가 마치 자신의 짝을 잃은 듯했다. 제자인 안성자유가 시중을 들다가 의아해서 물었다. ‘어째서 그러고 계십니까? 몸은 정말로 말라죽은 나무와 같고, 마음은 정말로 불 꺼진 재와 같습니다. 지금 탁자에 기대어 앉아 계신 모습은 예전에 탁자에 기대어 앉아 계시던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그러자 남곽자기가 말했다. ‘자유야, 참 잘 보았다. 지금 나(吾)는 나(我)를 살해했다.’”장자는 내(吾)가 나(我)를 죽이면(喪) 비상하는 대붕과 같은 존재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한다.국민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기본적 지표로 기대수명 또는 ‘0세에서의 기대여명’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9년에 83.3세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본(84.4세), 스위스(84.0세), 스페인(83.9세), 이탈리아(83.6세)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길다.그런데 우리의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있지만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에 걸리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건강하지 못한 장수라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따라서 기대수명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겨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healthspan)을 측정하게 됐다.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하는 2021년 <World Health Statistics>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1세(남자 71.3세, 여자 74.7세)로 기대수명(WHO 기준 83.3세)과

    • 08:34

      회원전용 T-모바일 US (director, 10 percent owner: ) 836억3938만원어치 지분 매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 T-모바일 US(TMUS)사의 (director, 10 percent owner: )인 도이치 텔레콤 AG(DEUTSCHE TELEKOM AG)가 지난 5월 6일 보통주 37만9340주, 6155만7480달러(약 836억3938만원)어치를 매도했다. 평균 매매가는 주당 162.28달러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이번거래로 도이치 텔레콤 AG(DEUTSCHE TELEKOM AG)의 보통주은 총 676994583주로 줄었다.T-모바일 US(TMUS)은 7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1% 내린 162.19달러로 장 마감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T-Mobile US, Inc.는 자회사와 함께 미국, 푸에르토리코 및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이동 통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후불, 선불 및 도매 시장의 1억 870만 고객에게 음성, 메시징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스마트폰, 웨어러블, 태블릿 등의 무선 기기와 기타 이동 통신 기기와 무선 기기 및 액세서리도 제공합니다. 또한, 회사는 소유 및 운영하는 소매점, T-Mobile 앱 및 고객 관리 채널, 웹사이트를 통해 T-Mobile 및 Metro by T-Mobile 브랜드로 서비스, 장치 및 액세서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독립적인 제3자 소매점 및 다양한 제3자 웹사이트를 통해 재판매를 위해 딜러 및 기타 제3자 유통업체에 장치를 판매합니다. 2021년 12월 31일 현재 약 102,000개의 매크로 셀과 41,000개의 스몰 셀/분산 안테나 시스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94년에 설립되었으며 워싱턴 주 벨뷰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굿모닝AI리포트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를 실시간 분석해 작성한 것입니다. 일부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오류와 지연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한국경제신문과 콘텐츠 제공 업체는 제공된 정보에 의한

    • 08:34

      GS리테일, 충주 특산물 사과·밤 디저트 개발…'충주맨'이 홍보

      GS리테일은 충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품 개발과 도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협약은 ▲ 협업 상품 개발 및 판매를 통한 양측의 브랜드 가치 제고 ▲ 온오프라인 마케팅 수단을 활용한 홍보 협력 ▲ 충주시 지역 발전을 위한 판매 수익 일부의 기부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GS리테일은 충주시 특산물인 사과와 밤을 활용한 냉장 디저트 2∼3종을 개발해 다음 달 전국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이 출시되면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 TV'로 유명해진 '충주맨' 김선태 충주시 홍보 담당 주무관이 홍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 GS25도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와 전국 매장에서 상품을 홍보한다. GS리테일은 충주시 특산물을 활용한 협업 상품을 판매해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충주 지역 농가에 기부할 방침이다.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은 "GS리테일은 지역에서 발굴한 상품의 판로를 전국으로 확대해왔다"며 "이번 충주시와의 제휴는 인플루언서인 충주맨까지 참여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34

      '동주도시' 원주·충주시,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협력 나서

      양 지자체 공무원 30명씩 각 300만원 기부…상생발전 응원 시 명칭에 고을 주(州)자가 들어간 동주(同州) 도시인 강원 원주시와 충북 충주시가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협력에 나섰다. 원주시는 양 지자체 소속 공무원 각 30명씩 모두 60명이 참여해 300만원씩의 고향사랑기부금을 각각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양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제 2년 차를 맞아 동주도시로서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이같이 힘을 보탰다. 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뿐만 아니라 업무협업 등 상호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기부가 인접 지역의 상생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주도시는 경기 양주·광주·파주·여주시, 경북 영주·경주·상주시,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충주시, 충남 공주시, 전북 전주시, 전남 나주시, 경남 진주시, 제주시 등 전국 15곳이다. 2003년 전국 동주도시교류협의회 출범 이후 상호교류와 공동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08:32

      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112억원…'역대 최대'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7% 증가한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대환대출 경쟁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워 주담대 등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세부적으로 주담대(전·월세 대출 제외)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1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29.7%) 늘어났다.전·월세 대출 잔액은 이 기간 12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증가했다.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올라갔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아울러 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기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31%(금융권 전체 3조1274억원, 카카오뱅크 9527억원),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시장점유율은 46%(금융권 전체 9206억원, 카카오뱅크 4200억원)에 이른다.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경우 1분기 기준 평균 잔액이 약 4조6000억원, 비중은 31.6%로 나타났다.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이 많고 담보가 있어 안전한 주담대가 많이 늘어난 덕에 건전성은 개선됐다.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 3·4분기 0.49%를 기록하는 등 하락 추세다.수신 잔

    • 08:32

      삼성증권 "카카오페이, 신저가에도 고평가…수익 개선 관건"

      삼성증권은 8일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페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목표주가도 4만원을 유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연초 이후 물량부담 우려 및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시현하며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주가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면서도 올해 예상 주가매출비율(PSR) 6.4배의 고평가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플랫폼 수익 창출 및 점유율 확대와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1월 9만원의 공모가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기술주 약세와 결제시장 경쟁 심화, 모회사·자회사 이중상장 논란 등이 겹치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10월 3만2천45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도 장중 동일 가격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1억7천만원, 별도 기준은 212억원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 08:31

      P [파이프라인 집중분석] 보로노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80%는 뇌전이… 우리 약이 희망 될 것”

      미국 제약사 오릭파마슈티컬스가 보로노이로부터 도입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이 순항함에 따라 보로노이가 독자개발 중인 차기 후보물질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로노이의 신약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대권 대표로부터 차기 후보물질 ‘VRN11’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Q. 보로노이는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2종류 표적치료제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각각 어떤 약인지 설명해달라.A. 먼저 VRN07과 VRN11 모두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는 표적치료제다.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쓸 수는 없고,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에 돌연변이가 생긴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40%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환자들은 흔히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EGFR TKI)’라는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받는다.EGFR 변이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겠다. EGFR에 생기는 돌연변이로는 엑손19 결손과 엑손21(L858R) 치환 사례가 가장 흔하다. 이 돌연변이 때문에 상피세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암이 된다. 과거에는 게피티닙(제품명 이레사)을 주로 썼고, 최근엔 한국을 포함해 3세대 EGFR TKI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을 1차 치료제로 쓰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오시머티닙은 게피티닙 등 구세대 EGFR TKI를 썼을 때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주요 원인인 T790M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오릭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VRN07은 타그리소가 대응하지 못하는 엑손20 삽입 변이 치료를 목표로 하는 후보물질이다. 국내에선 레이저티닙(렉라자)과의 병용요법 파트너로 잘 알려진 얀센의 아미반타맙(리브레반트)이 VRN07의 경쟁약이라 할 수 있다.VRN11은 4세대 EGFR TKI다. 3세대 EGFR TKI인 오시머

    • 08:30

      "트럼프, 잠자리 후 금전 입막음"…'성추문 재판' 배우 증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핵심 증인인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엘스(스테퍼니 그레고리 클리퍼드)가 법정에서 "잠자리를 한 건 맞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7일(현지시간) 뉴욕 형사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의혹 형사재판이 진행됐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대니얼스는 2006년 미 서부의 관광명소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가 주장한 성관계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이다.당시 대니얼스는 27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세였던 자신의 아버지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법정에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대니얼스는 스위트룸의 타일 색상까지 구체적으로 증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트럼프가 경호원을 통해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면서 트럼프와 성관계 중 나눈 이야기도 배심원들 앞에서 했다.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자신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을 제의했고,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개의치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스는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는 게 어렵다는 얘길 들은 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출연 불발 이후 연락을 끊었다&q

    • 08:30

      서울 백만장자 8만명 넘었다…억만장자는 도쿄 제쳐

      서울에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6000만원)이상인 백만장자 수가 8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10억달러 이상) 수는 일본 도쿄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 자료를 인용, 2024년 세계 부자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중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34만9500명)으로 나타났다.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 등을 포함한 베이 지역이 30만5700명으로 다음으로 많았으며 도쿄(29만8300명), 싱가포르(24만4800명), 런던(22만7000명 순이었다. 서울의 백만장자 수는 8만2500명으로 전체 19위에 올랐다. 10위인 베이징(12만5600명)과 11위 상하이(12만3400명)보다는 적었지만 스위스 제네바(7만9800명)와 두바이(7만2500명)보다 많았다. 서울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 10년 간 28% 증가했다. 선전(140%)과 항저우(125%) 비롯한 중국 도시 등이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반면 같은 기간 도쿄의 백만장자 수는 5% 감소했다. 올해 서울의 억만장자 수는 20명으로 도쿄(14명)보다 많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 08:30

      한총리 "22대 국회와 소통하고 협력해 제도 개혁 추진"

      "대외 환경 불확실할수록 우리 내부의 결집이 필수"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새롭게 구성되는 22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고, 국가 역량을 모아 제도 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뉴스1 미래포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근의 중동 정세의 불안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외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이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내부의 결집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와 변화 앞에서 소통과 협의를 통해 갈등을 조율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 것"이라며 "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 2년간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안보 확립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 총리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응해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개혁도 더는 늦출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연금, 노동, 교육 3대 구조 개혁과 의료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덜어내고,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 관계자의 반발과 진영 간 갈등으로 개혁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며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이해 당사자를 비롯한 각계각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구 위기와 기후 변화 또한 '골든 타임'(최적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덧붙였다. /연합뉴스

    • 08:29

      KB증권, 더블유씨피 목표가↓…"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

      KB증권은 8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더블유씨피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5만7천원으로 19% 하향 조정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40억원)를 크게 하회했다"며 "삼성SDI P5 배터리에 대한 분리막의 경우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나, 4분기 인력 규모 확충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우회 항로 선택이 물류비 증가 등을 야기시키며 수익성 부진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2032년까지의 분리막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165억 제곱미터에서 141억 제곱미터로 하향 조정하고 평균 이익률도 기존 17.3%에서 15.2%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28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기존 추정치(510억원)를 46% 하향 조정했다. 다만 국내 7∼8라인과 헝가리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되는 내년 말에는 생산능력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종 가이던스에 따라 코팅 설비 투자 시에도 보조금 수령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경감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존 투자 의견인 '매수'와 이차전지 소재 업종 내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 08:28

      인천 다가구주택 화재로 50대 사망…욕실서 발화 추정

      새벽 시간에 인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이 숨졌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1분께 계양구 임학동 3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났다. 택배기사는 "지나가다가 폭발 소리를 들었는데 연기가 자욱하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 불로 3층에 사는 A(51·여)씨가 숨졌으며 집 내부에 있는 가전제품 등이 타 9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40여명과 펌프차 등 차량 1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11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소방 당국은 3층 집 욕실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두 8가구가 사는 주택이었고 다른 주민 6명은 대피했다"며 "사망자는 거실 입구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8:28

      "집주인이 전세금을 안 줘요"…작년보다 58% 늘었다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의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집합건물 기준)는 1만79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339건보다 58% 늘었다. 2년 전인 2022년 1~4월 2649건과 비교하면 676.3% 급증한 수치다.임차권등기는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등기부등본에 미반환된 보증금 채권이 있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제도다.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더라도 보증금을 돌려받을 권리가 생긴다.임차권등기명령 신청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전세금을 떼인 세입자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임차권등기를 하면 세입자는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해당 주택에 반환되지 않은 전세금이 있다는 낙인이 찍히기에 신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다.그렇기에 집주인과 전세금 반환이 원만히 협의가 이뤄진다면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했다는 것은 계약 기간이 끝났음에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돌려줄 의지도 없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올해 임차권등기명령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다. 4935건이 접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늘었다. 경기는 4765건으로 전년 대비 47.2% 증가했고 인천도 3497건으로 34.1% 많아졌다.다가구주택 전세 사기가 연이어 벌어진 대전의 임차권등기명령 신청은 141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4% 증가했다. 부산은 1805건이 접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급증했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임차권등기명령 신청은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 08:28

      알리·테무 공습에...쿠팡 1분기 영업익 60% 줄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공세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쿠팡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 줄어든 531억원(4천만 달러, 환율 1,328.45원 기준)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당기순손익은 319억 원(2400만 달러)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적자전환 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28%늘어 9조4505억 원(71억14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사상 첫 9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조6269억 원으로 20% 증가했다.올해 처음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쿠팡이츠, 대만 사업 등 성장 사업 매출은 82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배로 늘었다.다만 손실 규모는 커졌다.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적자는 2470억 원으로 적자 폭이 4배 가량 확대됐다. 파페치 EBITDA 손실액은 411억원이었다.쿠팡은 중국 이머커스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물류 인프라 투자, 파페치 인수 등의 영향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1인당 매출은 41만8460원으로 3% 늘었다.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는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속해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

    • 08:27

      IBK증권 "한국금융지주, IB 부문 실적 개선 긍정적"

      IBK투자증권은 8일 한국금융지주의 IB(기업금융) 부문 실적 개선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IB 및 기타 수익은 전통 IB 부문의 수익 증가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8.2%, 61.0% 증가했다. 자회사 배당금 2천400억원을 제외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양호한 증시와 발행어음 조달금리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43.5% 증가했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천404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천38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우도형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신규 딜 발생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증가 및 발행어음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양호한 운용수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동한 PF 부실 사업장 정리 기조에 따라 2분기 충당금 반영이 예상되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7만8천원으로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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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8
    • 07:30

      [박영실 칼럼] 삼류 기업은 직원들 교육비부터 아낀다!

       잘 되는 기업은 CEO의 철학이 다르다! 필자가 교육의 인연을 맺은 조직들은 모두 더 발전했다. ‘내게 교육을 받아서 더 잘 된 걸까? 잘 된 조직이 내게 교육을 받는 걸까?“ 이런 생각을 사실 조금 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참 부끄러운 소견이 아닐 수 없다. 회사 재정이 어려워질 때 많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하지만, 앞서 가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지 않고서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음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고객은 참 센시티브하다. 마치 속을 알 수 없는 여인처럼. 잘되는 조직은 고객의 감성을 매혹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가치’를 모른체 경영하는 곳은 고객들이 기가 막히게 눈치를 챈다. 그리고는 두말없이 발길을 끊는다. 심지어 주변인이나 SNS를 통해 ‘A에 가면 돈만 버리고 기분만 상하니, 차라리 그 옆의 B를 가라!’는 꿀팁을 제공하는 참견쟁이다. 이런 고객을 ‘매혹’하지 않고는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아는 회사의 CEO는 혜안이 참 높다. 그래서 회사가 어려울수록 고객을 매혹하는 ‘감성 서비스’에 성심을 다한다. 결국 이런 ‘고객 중심 마인드’가 있는 조직들이 내게 강의를 의뢰했고, 결과적으로 저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조직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셈이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편이다. 멋진 조직의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경험이고 값진 기회이기 때문이다. 잘 되는 조직들은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특히 고객의 감성을 매혹

    2024.05.07
    • 18:59

      [한경에세이] 이직제한, '절대 불변' 계약일까

      기업이 임직원을 채용할 때 일정 기간 경쟁 기업으로의 이직이나 동종업종의 창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고용계약을 맺는 사례가 있다. 대기업 임원의 경우 퇴직 후 고문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 급여를 주는 대신 직급에 따라 1~3년간 경쟁 기업으로의 취업을 금지하기도 한다. 현직과 퇴직 임직원을 불문하고 경쟁 직장으로의 이직과 동종업종의 창업을 금지하는 근로계약 내용을 경업금지조항(non-compete clause)이라고 한다.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고용계약 체결 시 동종업종으로의 이직을 제한하는 조항을 금지하는 ‘경업금지조항 규칙’을 지난달 발표했다. 120일 이후부터 규정이 적용되므로 이후 돌발변수가 없는 한 미국 기업들은 고용계약에 경업금지조항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다만 15만달러 이상을 받는, 정책결정 지위에 있는 고위 임원은 기존 계약에 경업금지조항이 있더라도 그대로 유효하다.FTC는 570페이지에 달하는 연구 결과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망라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규칙 제정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추산했다. 매년 85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창업되고, 향후 10년간 매년 1만7000~2만9000건의 특허 출원으로 혁신이 가속화하며, 매년 근로자 3000만 명의 수입이 3000억달러(약 410조원) 늘어나 근로자당 연간 약 524달러의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작년 1월 FTC는 직원들의 경쟁사로의 이직을 제한하거나 동종업종 창업을 제한하는 3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용계약서의 경업금지조항 때문에 직원들이 더 낮은 임금과 더 불리한 근로조건을 감수해야 하고, 새로 진입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 18:25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봄은 무슨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기에 이토록…

      봄은 먼 데서 온다. 천지간에 꽃을 뿌리며 봄은 온다. 햇빛이 도타워지며 꽃나무들은 기운생동해서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초목들은 연초록 새잎을 다투어 낸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찾아와서 우리들 찢긴 가슴에 꽃을 문지른다.땅속 구근에선 새싹이 올라오고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터지는 이맘때마다 비극과 참사를 낳은 날들이 우리를 맞았다. 지역마다 꽃 축제가 열릴 무렵 제주 4·3 사건, 4·16 세월호 참사, 4·19 학생 의거의 날이 돌아오며 죽음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고열로 달군 오븐에서 팝콘이 튀겨지듯 벚나무 가지마다 벚꽃이 타닥타닥 피어나 천지를 밝히는데, 우리는 그날의 비통한 슬픔을 소환해야만 했다. 절정에서 무너지는 벚꽃처럼일제히 개화해서 주변의 광도를 한껏 높이던 벚꽃은 절정에서 무너진다. 우리 가슴에 한 점의 애절함을 남길 새도 없이 낙화는 전면적으로 이뤄진다. 나는 하얀 꽃잎이 깔린 길을 걸어 도서관에 가서 책 몇 권을 대출하고, 동네 카페에서 랩톱을 열고 자판을 두드려 이메일 몇 통을 쓴다. 벚꽃이 지고 나면 뒤이어 피었던 모란과 작약의 꽃잎이 떨어지는 동안 봄은 속절없이 지나간다. 4월의 참사와 비극을 기리는 추모제가 여기저기에서 열렸다. 당신들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다지는 추모제는 억울한 희생을 성화(聖化)하는 의식이다.이 비극의 의례화가 응어리진 한을 다 씻길 수는 없다. 죽음의 주문에서 벗어나는 행운을 누린 자들이 추모제에서 얻어 오는 것은 ‘작지만 올바르고 정당한 일을 다 했어’라는 자기만족과 한 줌의 도덕적 면죄부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비극을 소비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

    • 18:21

      SSG닷컴 '풋옵션 논란' 이겨낼까 [박종관의 딜 막전막후]

      ▶마켓인사이트 5월 7일 오후 5시 42분  2018년 10월 31일.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계약을 맺던 날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철주 어피너티 부회장, 윤관 BRV캐피탈 대표와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SSG닷컴 임직원도 한껏 들떠 있었다.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며 큰소리도 쳤다. 아무것도 없던 신설 법인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1조원의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신세계그룹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논란이 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당시 투자자들에게 준 이유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신세계그룹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에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5년 내 거래액(GMV)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기업공개(IPO)가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받지 못하면 투자금을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풋옵션이 달린 투자 유치는 사실상 대출에 가깝다. 그땐 아무도 5년 뒤 돌려줘야 할 투자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상품권 매출 부풀리기 논란상황은 예상과 정반대로 흘렀다. e커머스 시장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창구 역할을 한 SSG닷컴도 나름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쟁자들은 더 빠르게 치고 나갔다. 공격적인 투자로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린 쿠팡은 지난해 이마트 매출을 넘어섰다. 플랫폼을 장악한 뒤 쇼핑으로 영역을 넓힌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e커머스)의 공세까지 더해졌다

    • 18:03

      [시론] 비용유발자 vs 비용부담자

      최근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국민연금 개혁안 선택에서 현재 40%인 소득대체율을 50%로,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는 소득보장 강화안을 선택했다. 또 다른 대안은 재정안정화안(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12%)으로 받는 건 현재 그대로 받고 보험료를 더 내는 안이었다. 다들 자신의 이해관계를 우선한 것인지. 국가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부담을 고려해 선택한 것인지.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이게 현재 국민의 뜻이라고 볼 수 있겠다.결론적으로 이런 정도의 선택으로는 미래에 다가올 국민연금의 파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를 사는 젊은 층과 노년층의 세대 간 갈등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살아있는 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 간의 불공평하고 편파적인 싸움일 뿐이다. 말도 못 하고 투표권도 없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들에게 짐을 다 떠넘기고 나만 피해 볼 수 없다는 욕심의 발로이고 이기심의 결과물이다. 비용을 만든 이들이 비용을 남에게 전가하고 있다.이런 일은 연금에서만이 아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을 내면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가 뼈와 살을 더 깎길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100% 수입해 가스발전소에 발전용으로 팔거나 도시가스사에 난방이나 산업용으로 공급한다. 물건을 외국에서 사 오고 나중에 사용자에게 정산받는 방식이다. 원료비 원가를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도록 하는 연료비 연동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소비자가 꼭 요금으로 내게 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천연가스 원가가 천정부지로 올랐으나 국제가격을 제대로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가

    • 18:02

      [천자칼럼] 민정수석 부활

      ‘민정’의 의미는 <대학(大學)>에 잘 규정돼 있다. ‘찰민정 변인재(察民情 辨人才)’, 백성의 사정을 잘 살피고 인재를 잘 고르라는 뜻이다. 군주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민정수석실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68년 박정희 정권 때다. 정권마다 기능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민심과 여론 파악, 공직 기강 확립,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및 직무 감찰, 사정기관 관장,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관리 등의 역할을 했다.권한을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십상이다. 막강한 힘과 역할로 인해 ‘왕수석’으로 불리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떠받치는 축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부터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웬만한 정보를 다 거머쥐었다.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이 정치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수석이 비리 의혹에 연루된 흑역사도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박근혜 정부 땐 사찰 지시 혐의로 민정수석이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땐 울산시장 선거 공작, 유재수 비리 비호 의혹이 불거졌다. 김대중 정부는 민정수석실의 힘이 비대해지자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민정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비서실장 직속에 배치했다가 옷로비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부활시키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검찰 재직 시 이런 폐해를 목격한 윤석열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어제 부활시키면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수석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활 이유로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했다”며 “모든 정권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한 것인데, 저도 고심했고 복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활한 법률 보좌

    • 17:59

      [사설] 벌써 '이재명 대통령' 된 듯 폭주하는 민주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국회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을 나눠주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가 거부하자, 정부를 건너뛰고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직접 법을 만들어 국민에게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처분적 법률’을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위헌적 발상이다.처분적 법률은 정부 집행을 거치지 않고 입법만으로 국민에게 권리와 의무가 생기게 하는 법률이다. 그런데 헌법은 정부에 예산 편성권을 부여하고 정부 동의 없는 지출 예산 증액이나 예산 항목 신설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에는 예산 심의·확정권만 줬을 뿐이다. 국민 1인당 25만원을 주려면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이를 정부 동의 없이 국회가 처분적 법률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건 헌법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할 소지가 크다.게다가 처분적 법률은 삼권분립 원칙과도 어긋난다. 행정부 고유 권한인 행정처분을 국회가 행사한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피해 구제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될 뿐,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정책에 적용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하지만 민주당은 온갖 곳에 처분적 법률을 갖다 붙이려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당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국회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면 좋겠다”며 “처분적 법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분적 법률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신용 사면과 서민금융 지원을 예로 들었다. 민주당은 은행과 정유사가 일정 기준 이상 이익을 냈을 때 초과분에 세금을 물리

    • 17:59

      [사설] 호전적 푸틴의 종신집권…한국, 안보동맹 깊고 넓어야

      ‘현대판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3월 선거에서 정적 제거, 부정선거 논란 등에도 러시아 역사상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1999년 12월 31일부터 8년간 2기, 이후 4년간 총리, 2012년부터 다시 12년간 2기의 대통령을 지냈다. 이번 5기 6년을 채우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돼 이오시프 스탈린의 29년 기록을 갈아치운다. 그뿐 아니다. 2030년 대선에 출마해 2036년까지 집권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72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집권을 예약한 셈이다.KGB 출신인 푸틴은 그간 대놓고 러시아 민족주의와 소비에트 제국 영광 재현을 외쳐왔다. 2008년 친러 세력을 탄압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조지아를 침략, 나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우크라이나는 다음 타깃이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주의 독립선언을 유도한 데 이어 2년2개월여 전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푸틴은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죌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군에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한 것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안 승인에 이어 조만간 F-16 전투기를 배치할 예정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고, 영국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영국 무기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자 핵 협박을 내놓은 것이다.푸틴의 물불 안 가리는 호전적 성향은 한국에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주고 핵 관련 첨단기술을 받는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푸틴

    • 17:58

      [사설] '찔끔 개선' 실업급여, 하한액도 낮춰야 지속 가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실업급여 제도가 부분적으로 개선된다. 정부는 5년 동안 3회 이상 받은 수급자가 세 번째 신청할 경우 최대 50% 감액하기로 하고, 내년도 실업급여 예산을 이에 맞춰 짜기로 했다. 단기간에 과잉 확대로 실업을 오히려 양산하고 국민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실업급여에 대한 개선안이다.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이번에 손대는 것은 실업급여를 탈 수 있는 최소기간(180일 근무)만 채운 채 반복적으로 수급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최소 조치다. 구직 급여를 노리고 직장에 해고를 요청하거나 고의로 태업할 정도로 고용 현장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하다. 구직은 시늉만 하고 막상 일자리가 생겨도 기피하는 가짜 구직자도 적지 않다. 실업·재취업을 반복한 실업급여 수급자가 연간 11만 명, 지출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실업급여는 엄연히 근로자와 회사(고용주)가 일정 부분씩 보험료를 내는 하나의 보험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눈먼 돈’처럼 되면서 자발적 실업자까지 가세한 부정수급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예산 지원 없이는 제도가 유지되기 어려운 지경이다.직장에 다닐 때의 교통비와 세금·준조세 등을 감안하면 최저임금보다 오히려 많은 실업급여의 하한액(2024년 189만원)도 문제다. 하한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오죽하면 OECD가 “한국은 실업급여 수급액이 순 최저임금보다 많은 유일한 회원국”이라며 “근로자가 일해야 할 동기가 약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정부는 하한액 낮추기를 검토해왔으나 노동계의 반대를 의식해 손을 못 댔다고 한다. 이번엔 빠졌지만 하한액도 고쳐야 한다.실업자를 위한 최

    • 17:57

      [데스크 칼럼] 행안부 '깡통 금고' 감독 자격 있나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인 적이 있다. 전국에 깔린 1288곳의 새마을금고 부실 문제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질 때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새마을금고 예금 해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불안감은 잇단 예금 인출로 이어졌다. 당시 고객들이 금고에 맡긴 돈은 넉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10여 년 전 ‘저축은행 사태’의 악몽을 떠올린 정부는 허겁지겁 진화에 나섰다. 먼저 예금 전액 보호를 공언했다. 몇몇 관료는 금융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네 금고에 수천만원을 예치하는 ‘쇼’까지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나서 부실채권 1조원어치를 매입하고 나서야 뱅크런 공포는 가까스로 사그라들었다.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 확산‘면사첩(免死帖)’을 받은 새마을금고는 나름 ‘실적 분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1236억원 적자를 봤지만, 캠코가 부실채권을 사주면서 일부 충당금이 환입돼 연간 기준 흑자(860억원)를 냈다.과연 새마을금고는 건실한 금고로 거듭난 걸까. 그렇지 않았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 세 명이 이틀에 걸쳐 전국 새마을금고 1288곳의 지난해 경영공시를 모두 조사한 결과, 단위 금고 43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 금고’ 수는 2022년 45곳에서 1년 만에 열 배 가까이 폭증했다.본지 후속 보도를 통해 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새마을금고가 ‘깡통 금고’ 논란에도 5000억원 가까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이다. 작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860억원)의 다섯 배 넘는 돈을 출자자들에 뿌렸다. 심지어 적자를 냈거나 쌓아놓은 돈(임

    • 17:54

      정책결정 프로세스 이래도 되나 [정종태 칼럼]

      정책이 실패로 귀결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절차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정작 본질을 잃어버리거나, 이와 정반대로 절차를 무시한 채 성급하게 추진하다 벽에 부딪히거나 둘 중 하나다.첫 번째에 해당하는 게 국민연금 공론화 과정이다. 연금 개편 논의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실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금 정부가 연금 개혁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22년. 그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연금을 3대 개혁의 첫 번째로 강조하면서부터다.보건복지부는 그해 8월 민간 자문위를 구성해 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넘도록 논의만 거듭하다 이듬해 10월에서야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이란 걸 발표한다. 무려 24개 시나리오를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정작 보험 효율을 얼마나 올리고, 노후에 받게 될 연금은 어느 수준인지, 이른바 모수개혁은 쏙 빼놓은 채 내놓았다. 맹탕안이란 비판이 일자 복지부는 국회 연금특위로 공을 넘겼다. 여야가 머리를 맞댄 특위라고 해서 뾰족한 수는 없을 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표 떨어질 일에 누가 앞장서려 하겠는가.아니나 다를까. 특위는 난데없이 공론화 계획을 꺼내 들었다. 말이 공론화지 발을 빼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해서 시민대표단 500명이 선발됐고, 3주라는 짧은 학습 기간을 거쳐 ‘더 내고 더 받는’ 안이 도출됐다.뒤늦게 시민대표단의 연령별 구성에서 미래에 돈을 내야 할 18세 미만은 배제됐고,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 제공이 부실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애당초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를 시민 500명한테 맡긴다는 것

    • 17:53

      [취재수첩] 끝까지 피해자 기만하는 케이삼흥

      지난달 25일 케이삼흥 인천 지사. 두문불출하던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얼굴을 내비쳤다. 케이삼흥의 ‘토지보상 투자’에 돈을 떼였다는 피해자 130여 명도 이곳을 찾았다.연단에 선 김 회장은 청산유수였다. 수천만원, 수억원씩을 돌려받지 못한 이들에게 “기존 사업은 엎어졌고, 부실채권(NPL) 투자로 재기하겠다”고 하자 강연장 분위기가 일순간 달라졌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돌려막겠다는 말에 불과했으나, 참가자 일부는 “회장님을 끝까지 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본지는 7일 부동산 투자 플랫폼 업체인 케이삼흥이 투자를 가장한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집계된 피해액만 1300억원이고 전체로는 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큰 사기 사건이다.케이삼흥의 투자자 모집 방식은 처음부터 계획적 사기였다. 서울의 한 지사 직원인 A씨는 “김 회장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신뢰를 심어놓고, ‘연 20%는 쉽게 벌 수 있다’며 계속 세뇌했다”고 했다. 노인들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김 회장의 화술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내부 고위 직원들조차 지속 불가능한 사업인 것을 알면서도 고액의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김 회장은 초반 신뢰 쌓기에 공을 들이는 방식으로 환심을 샀다. 예전에 받았다는 정부 표창을 사무실 곳곳에 전시했다. 작년 11월엔 고향에 공적비를 세우는가 하면, 기부도 적지 않게 했고, 그때마다 홍보성 기사를 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기획부동산 쪼개 팔기’ 사기를 처음 고안한 인물이다. 피해자들은 이런 이력을 아는데

    • 14:42

      사람경영, 과학에 길을 묻다 [한경에세이]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지난 10여년간 600여 차례 강연과 교육을 통해서 많은 경영자들을 만났다. 경영자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같다.경영 현장은 매일이 전쟁터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진다. 매일 부딪히는 문제들 중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경영자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영자는 자신의 몫만큼 최대한의 짐을 지고 혼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언제나 고단하고 고독하다.경영을 모르던 기술자가 어쩌다 근 30년을 경영자로 살아왔다. 어느 한순간도 쉽지 않았다. 지금도 매일 흔들리고 비틀거린다. 돈 때문이 아니다. 사람 때문이다.경영은 사람에 관한 일이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지만, 사람으로 인해 아프고 힘든 일도 많다. 더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면, 사람을 사랑하는 한 경영자는 영원한 ‘을’일 수밖에 없다.  경영이란 무엇일까?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존재한다. 세상의 본질은 ‘관계’와 ‘상호작용’이다. 세상은 관계로 작용하고 적응하며 늘 변화한다.자연, 생명, 인간 그리고 사회도 그렇다. 원자는 소립자들의 상호작용으로(원자=소립자×소립자), 분자는 원자의 상호작용으로(분자=원자×원자) 형성된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몸속의 생명 분자와 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한시도 쉬지 않고 상호작용을 하는 덕분이다. 사람은 타고나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고(사람=유전자×환경), 인

    2024.05.06
    • 18:13

      [한경에세이] 새 친구, 챗GPT!

      챗GPT 열기가 거세다. 조찬 강연회나 회사 교육에서 챗GPT 관련 강의가 빠지지 않는다. 작년에 발간된 챗GPT 관련 책은 90여 권에 달하고, 유료 버전인 챗GPT 4.0 사용자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필자도 두 달 전부터 꼬박꼬박 20달러씩 낸다.첫 번째 질문은 “너는 누구니?”였다. 순식간에 답을 쏟아낸다. “저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단순한 정보 제공은 기본이고 깊이 있는 분석, 평가, 대안까지 척척 제시한다.챗GPT는 기존 검색 엔진과 달리 완결된 답변을 내놓는다. 찾은 정보를 정리하고 가공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더 상세하게, 혹은 간략하게 부탁해도 짜증 내지 않는다. 산뜻한 표와 예쁜 그래프를 그려주고, 글의 서두만 입력해도 그럴듯하게 완성한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30분은 기본, 지루할 틈이 없다. 묻는 말에 성실히 대답하는데, 심지어 예의도 바르다. 아무 때나 불러내도 한결같다. 다만 원하는 답변을 얻으려면 질문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제대로 물어야 제대로 답한다.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폴리매스(polymath)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이를 뜻한다. 사람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쯤일 텐데, 디지털 시대의 최강 후보는 단연 챗GPT다. 인공지능(AI) 기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다. 논리 게임이니까 바둑이야 이길 수 있겠지 했는데, 불과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 3.5 무료 버전이 공개되면서 판이 뒤집혔다. 지금은 말 그대로 별걸 다 한다.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도 곧 등

    • 18:07

      영국의 상속세 감면·폐지 논의…한국이 더 시급하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가 우여곡절 끝에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이후 영국 경제는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최후의 보루였던 런던도 국제금융중심지의 역할이 크게 퇴색했다. 주식은 프랑스 파리와 베네룩스 3국에, 채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빼앗겼다.과다한 국가채무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에 시달린 영국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감세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제시한 ‘제3의 길’이었다. 래퍼 곡선에 기반을 둔 공급 중시 경제학의 상징인 감세는 영국이 낳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총수요 진작책과 대척에 놓인 정책 처방이라는 점에서 최후의 수단이기도 했다.영국이 감세를 추진하자 이목은 ‘어느 세제를 선택할 것인가’에 쏠렸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영국이 감세의 보편적 대상인 소득세, 법인세가 아니라 상속세를 택했다는 점이다. 상속세는 영국 왕실의 존립 기반이자 영연방 국가가 충성의 의무를 다하는 수단이다. 이 때문에 영국 의회에선 그동안 증세 이외 어떤 방안도 논의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겼다. 브렉시트 이후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로 이어진 옥스퍼드대학 출신 포퓰리스트 총리들이 상속세를 강화하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그러나 2022년 10월 취임한 리시 수낵 총리는 기득권층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상속세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밀어붙였다. 그 어떤 세제보다 경기와 증시 부양 효과가 큰 상속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영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었다.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루커스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모형(R-L 모형)으로 상속

    • 17:46

      [사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괜찮겠나" 상의회장의 돌직구 질문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대한민국 괜찮은 겁니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연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을 향해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지난 총선 결과로 경영 환경이 더 나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원래도 여소야대였으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정부·경제계·시민사회가 함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 말이다.최 회장은 22대 국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하나로 꼽을 수는 없지만, 좀 더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법과 규제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선택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데,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한 사람들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떤 비용과 영향이 나타날지에 대해 생각 안 할 때가 너무 많다.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도 말했다.최 회장의 말에 먼저 연상되는 것은 한국을 ‘규제 공화국’으로 만든 주범인 과잉 입법과 입법 폭주의 폐해다. 무역협회·한국규제학회 공동 분석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법안 발의·제출 건수는 2만5608건이며 이 중 97%(2만4685건)가 의원 발의 법안이다. 정부안은 823건에 불과하다. 영국·일본에 비하면 무려 100배 이상 많다. 법안 발의 과정이 까다로운 정부안과 달리 ‘10명 이상’ 의원 동의만 얻으면 되는 턱없이 간편한 절차 탓에 최 회장의 표현대로 ‘비용과 효과에 대한 고려 없는’ 졸속·날림 법안이 양산된다.그렇게 나온 법안들에 직원 5명에 불과한 영세 중소기업 대표조차 교도소 담장 위를 걷게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 17:46

      [사설]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진솔한 답변과 국정비전 제시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에게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힘든 시간이겠지만 국정 동력을 되살릴 반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기본적 여건은 좋지 않다. 총선 대패 후 악화한 민심이 회견장을 채울 것이고 폭주를 예고 중인 야당의 압박도 부담이다. 하지만 대통령 하기에 따라서는 불통 이미지를 희석하고 정부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국민이 답답해하는 이슈들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나라 미래를 고민하는 지도자의 혜안과 용기를 확인시켜줄 때 가능한 일이다.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회견은 영상시청·대통령 모두발언 후 기자들과 주제 제한 없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KBS 앵커와의 녹화대담으로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신년 회견과 달리 곤란한 문제도 회피하지 않는 자세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질문과 답변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준비한 회견문을 읽고 의례적인 질의응답 후 퇴장한다면 또 한 번의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정국 최대 현안이 돼버린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을 넘어서는 적극적 태도가 필수다. 야당의 과잉 공세로 부풀려진 측면이 크지만, 총선을 거치며 더 이상 뭉갤 수 없는 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검추천권 독점 등의 독소조항을 고집하는 야당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전향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정치 이슈에만 매몰되지 말고 의료 공백 장기화, 고물가 등 민생을 덮친 어려움에 대한 해법 제시도 시급하다. 민생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양해도 구해야 한다. 빠뜨리지

    • 17:46

      [사설] 개악안 던져놓고 외유성 유럽 출장 간다는 국회 연금특위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과 전문가들이 갑자기 유럽 출장을 떠난다고 한다. 주호영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원장이 8일부터 7일 일정으로 영국 스웨덴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연금 전문가들을 만나 연금제도 현황과 연혁을 듣고, 이를 토대로 국민연금 개혁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데, 뜬금없다.21대 국회 연금특위는 2022년 10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연금개혁 방안을 논의해왔고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된다. 그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 유럽 연금 제도를 공부하겠다고 나랏돈을 쓰는지 모르겠다. 연금개혁 방안과 관련해 합의 도출이 목적이라는데 굳이 유럽까지 가야만 합의 도출이 된다는 게 말이 되나. 국회에선 상임위별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외유성 출장을 가는 게 좋지 않은 관행인데, 연금특위도 이런 적폐를 따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국회 연금특위가 제대로 된 개혁안을 마련해올지도 의문이다. 최근 연금특위의 시민대표단 공론조사 결과,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면서 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높이는 제1안이, 보험료율만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를 유지하는 제2안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1안은 내용을 뜯어보면 ‘찔끔 더 내고, 왕창 더 받는 안’이다. 연금 고갈 시기는 현행 제도보다 고작 6년 늦추면서 연금 재정에는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 데 비해 1안은 누적 적자를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2안에 비해 1안은 미래 세대에 2700조원 가까운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다.만

    • 17:45

      [천자칼럼] 이래저래 어려운 '균형 금리'

      금리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현대인은 별로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계와 기업, 정부까지 모두 민감해지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은 전 세계의 큰 관심사다. 블록화가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된다지만 지구촌 경제는 이미 하나로 묶였다.경제가 고도화하고 저성장이 고착되면서 고금리 기준도 달라졌다. 연 5.5%인 미국은 물론 연 3.5%인 한국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고금리라는 평가가 따른다. 금리는 성장률과 물가의 함수지만, 대출자의 부담 능력이 보다 현실적 잣대가 된다. 장기 저성장의 ‘부채 경제’에서 체감도로 보면 이자율이 더 낮은 한국도 고금리인 셈이다. 국내에선 나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영끌족’ ‘빚투족’이 적지 않지만 금리는 쉽게 내려갈 조짐이 안 보인다.그간 상대적으로 낮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까지 연 4%를 넘어서면서 저금리는 더 멀어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연 4.04%로 올랐고 카카오뱅크도 소폭 올랐다. 시중 은행 주담대 금리도 슬금슬금 상승세다. 가뜩이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출장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미리 분위기를 잡고 있어 오는 23일 기준금리 향배가 주목된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1분기 한국의 깜짝 성장, 유가·환율 변동성’을 지금 금리 결정의 3대 준거 틀이라고 했다. 그간의 언급까지 보태서 보면 금리 변화에 대비하라는 말로 들린다. 다만 미국 Fed는 한은과 달리 법적으로 고용 상황을 금리 결정의 주요 지표로 보기 때문에 미국 금리 전망은 상당

    • 17:45

      [주용석 칼럼] 오만하면 진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하나가 있다. 의석수에선 절반을 훌쩍 넘는 171석을 휩쓸었지만 정당 지지율(위성정당 기준)에선 26.7%에 그쳐 국민의힘의 36.7%에 뒤졌다는 점이다. 물론 조국혁신당의 24.3%를 더하면 야권의 우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정권 심판론 못지않게 ‘이재명의 민주당’에 거부감을 가진 국민도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총선 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해봐야 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국민의힘과 비슷하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뒤지는 여론조사도 적지 않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국민의힘도 총선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돼 있다. 민주당이 잘해서 총선을 이긴 게 아니라는 증거다.민주당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협치와 정치 복원을 통해 책임 있는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만 맞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길이다. 중도층 민심을 잡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선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자명하다.불행히도 지금 민주당은 두 번째 길로 들어섰다. ‘운동권 셀프 특혜법’, ‘남는 쌀 의무수매법’,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를 노동자로 보는 법’, 채상병 특검법 등 위헌 소지가 있거나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고준위방폐장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의무휴일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국가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 법안은

    • 17:34

      [특파원 칼럼] 美 포퓰리즘이 낳은 대마초 합법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는 한 건물의 1층 전체를 쓰는 약품 판매점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 판매점 가운데 일부에선 대마초 잎사귀 모양의 전광판을 내건 곳도 있다. 대마초를 판매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 업소의 대부분은 대마초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인근 상인들의 비영리 연합체인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의 톰 해리스 회장은 “이들 불법 판매점에서 파는 대마초에선 곰팡이와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며 “일부 학생은 아침 등굣길에 대마초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법 대마초 가게 판치는 뉴욕뉴욕주는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다. 뉴욕주에서는 21세 이상의 성인이 개인 용도로 최대 3온스의 대마초와 24g의 대마 농축 제품을 소지할 수 있으며 흡연이 허용되는 곳이라면 대마초도 피울 수 있다. 뉴욕주는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로 세수 증대를 비롯해 대마초 단속에서 불이익을 받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 해결을 기대했다.정책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과를 가져왔다. 뉴욕주는 순차적으로 대마초 판매점을 허가해 현재까지 뉴욕주 전체 130여 개 매장에서 대마초를 팔 수 있다.이 가운데 44곳이 뉴욕시 안에 있다. 하지만 뉴욕경찰청에 따르면 뉴욕시 안에만 2000개에 달하는 가게에서 대마초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마초 판매점은 작은 공간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어 사업을 개시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최근 맨해튼 시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까지 올라가면서 수익 압박을 느낀 건물주들이 불법 대마초 가게에 눈감고 공간을 내주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 17:33

      [다산칼럼] 위험한 밸류업 프로그램

      정부가 한국 기업의 가치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장사가 자사 기업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스스로 제시한다는 내용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과 같은 재무 비율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지표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영 여건이 급격하게 바뀌어 목표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를 수정,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공시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가이드라인에는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목차별 작성 방법을 제시했다. 이 중 기업개요는 업종, 주요 제품과 서비스, 연혁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하도록 해 현재의 사업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보고하도록 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 현황에 대해 시장환경, 경쟁우위요소, 리스크 등을 포함한 입체적 진단을 실시하고 다양한 재무, 비재무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 분석하는 내용이다. 현황진단에 포함되는 비재무지표의 경우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되는 내용으로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 이슈나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포함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되므로 개선점이라고 볼 수 있다.문제는 목표설정과 계획수립 등의 내용이다. 목표설

    • 17:32

      [취재수첩]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예방 효과 없었다

      올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적용된 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안전사고가 줄었냐는 질문에 레미콘 업체 대표 A씨는 “내가 아는 사망사고만 두 건”이라며 “중대재해법을 시행한다고 예방 효과는 없을 거라고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중대재해법 적용 이후 현장에서는 부담만 커졌다는 사업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A씨는 최근 수도권의 레미콘 업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사고가 난 회사는 작은 규모가 아니고 안전교육도 꾸준히 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 경찰 조사를 받느라고 회사 경영도 제대로 못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건 예견된 일이었다.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기 전부터 해당 법안의 재해 예방 효과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을 먼저 적용한 50인 이상 사업장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 첫해인 2022년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2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년(248명)보다 오히려 3.2% 증가했다. 지난해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전체 산업재해자 수도 4만1802명으로 전년(3만9226명)보다 6.6% 늘었다.영세 중소기업계의 불만이 더 커지는 이유는 법 시행 후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표면처리 업체 대표 B씨는 “일지에 안전관리사항을 적느라 하루 3시간씩 서류 작업을 한다”며 “(일지 작성 직원은) 원래 영업직인데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고 있으니 계약을 제대로 따올 수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중기업계가 가

    2024.05.05
    • 17:57

      [MZ 톡톡] MBTI라는 그럴싸한 핑계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너 T야?” “전 J라서 뭐든 척척 잘합니다.”요즘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대화다. 몇 년 전부터 MBTI 열풍이 불었다.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성향을 아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더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이제 학교 자기소개에도, 이력서에도, 자소서에도 MBTI 결과값을 쓰는 게 당연해졌다.한때 내 성격을 정말 대변해 주는 것 같던 MBTI 유형 테스트도 이제 많은 피로와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 같다. 작업 일정표를 짜야 하는데 본인이 P라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 업무 회의를 해야 하는데 I 성향이라서 말하는 게 힘들다며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 본인은 T 성향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팀장 등등…. 어쩌면 MBTI 결과값을 방패 삼아 어떤 노력도 안 하려 드는 것은 아닐까?이제 “저는 P라서 계획을 잘 못 세워요”라거나 “저는 I 성향이라서 회식하는 게 힘들어요” 같은 말을 들으면 장기하의 노래처럼 ‘그건 네 생각이고’를 외치고 싶다. MBTI는 지금 나의 현재 성격과 성향을 드러내는 간략한 지표일 뿐 그 결과대로 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본인이 그런 성향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다른 성향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해 보고,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봐야 한다.요즘엔 누군가를 만날 때 MBTI를 더 이상 물어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 하나의 지표로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나조차도 그것을 핑계 삼아 내가 못 하는 일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서은아 메타 상무의 영상에서 그

    • 17:57

      [고승연의 경영 오지랖] 리더의 '환각 현상' 치유법

      2022년 말 챗GPT로 시작된 대규모언어모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어느덧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열기가 잠시 사그라지는 듯하다가 또다시 다양한 형태의 새 프로그램이 출시되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 영향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AI 프로그램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인 ‘환각 현상(hallucination)’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환각 현상이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거짓 정보를 묶거나 사실인 정보를 잘못 묶어서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때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마치 존재했던 일인 것처럼 알려주기도 하고, 상세하게 디테일까지 설명하기도 한다. 대규모언어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틀린 내용’을 토대로 나름의 체계적 답변을 구성하면 얼핏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얼토당토않은 내용이 답변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비록 AI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했어도 데이터가 어느 순간 업데이트되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환각 현상은 AI 챗봇에서만 나타나는 오류일까? 그럴 리 없다. 굉장히 비슷한 일이 기업을 비롯한 조직의 리더에게 나타난다. 어차피 모든 AI는 인간의 뇌를 본떠 만들었지 않은가.인간의 뇌는 어떤 기억이든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한다. 틀린 정보를 받아들인 뒤에도 여러 심리적 기제로 인해 이를 쉽게 수정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여기에 ‘리더 자리에 올랐다’는 자만심과 자기만의 성공 공식까지 더해지면 리더가 각종 경영 문제에서 자기 확신에 찬 오답을 내놓으며 조직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lsqu

    • 17:56

      [기고] 과학생태계 복원,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 31조1000억원에서 올해 25조9000억원으로 삭감하면서 적지 않은 연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성반데르발스 연구를 개척하는 필자의 연구비도 2020년 '0원'이 된 적이 있었다.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해 낸 세계적인 선도 연구 그룹이었고, ‘네이처’를 비롯해 유수의 학회지에 우수한 논문을 쓰고 있었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무엇보다 연구비 전액 삭감의 이유를 들을 수 없었던 게 가장 답답했다.연구비 삭감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내 연구개발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연구비 삭감으로 작은 연구비로 연구를 이어가던 많은 소규모 연구실, 특히 지방에 있는 연구자의 연구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데 있다.흔히 한국 과학계 연구비의 문제점으로 고비용·저효율이 꼽힌다. ‘네이처’가 2020년 분석한 자료만 봐도 한국 연구개발의 효용성은 과학 선진국 대비 4분의 1에 불과하다.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렇게 낮은 연구 효용성의 대부분은 1억원 미만의 작은 연구비를 사용하는 연구자에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한국 연구진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연구지에 발표한 논문 총수는 122편이다. 이 중 서울대가 36편, KAIST가 26편을 차지한다. 나머지 대학이 60편을 발표했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 일본 도쿄대는 297편, 중국 베이징대는 227편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3년간 전국에 있는 물리학과에서 나온 총 4037편의 논문 중 상위 두 대학에서 나온 논문은 고작 14%(593편)에 불과하다. 한국 과학의 진정한 영

    • 17:55

      [이찬의 호모파덴스] 팔로십을 통한 동반성장

      우리가 성장한 환경이나 생활하는 직장이 나를 결정한다. 이 말은 컴퓨터 과학이나 직무분석에서 종종 사용되는 ‘Garbage-in, Garbage-out’(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GIGO)이라는 개념과 맥락상 맞닿아 있다.컴퓨터와 친숙한 분들은 ‘Garbage-in, Garbage-out’이란 표현이 익숙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입력이 들어가면 결과적으로 나쁜 출력이 나온다는 뜻이다. GIGO는 필자가 유학 시절 직무분석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배운 용어이기도 하다. 직무를 분석할 대상인 해당 직무 수행자를 잘못 선발하면, 직무분석 과정을 아무리 잘 진행하더라도 직무분석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가르침이었다. GIGO의 개념은 우리의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먹는 모든 것은 우리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준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불량식품을 먹으면 배탈이 나게 마련이다. 유익한 정보를 얻으면 지식이 풍부해지고, 가짜 뉴스의 홍수에 빠지면 판단이 흐려진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따르는 팔로십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리더를 롤모델로 삼고 따르면 동반 성장하겠지만, 나쁜 보스를 좇아서 흉내를 내면 함께 나락의 길로 접어드는 때도 있다.필자의 경우 학문적으로는 대학원 시절부터 25년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실무적으로는 기업체 인사팀 재직 시절부터 20년째 교류하고 있는 상사로부터, 종교적으로는 신부의 길을 걷고 있는 죽마고우로부터, 개인적으로는 부친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우리가 누군가를 역할 모델로 삼고 팔로십을 갖는 것은 우리가 따르

    • 17:54

      [랜드마크vs랜드마크] 바라보는 경관이냐, 함께 만드는 풍경이냐

      총석정, 죽서루, 월송정, 낙산사…. 예로부터 관동 지역의 명승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소의 매력에 빠져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가면 꼭 정자나 누마루 같은 건물이 하나씩 서 있다. 그러나 그 건물들은 웅장하지 않다. 그곳의 주인공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경치를 잘 즐길 수 있도록 건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생략의 미, 프레임으로서의 미를 발휘하고 있다.2021년 완공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틀아일랜드는 허드슨강의 유일한 인공섬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축구장 크기의 아무것도 없는, 오픈된 공간일 뿐이다. 꽃과 나무가 만발한 공원과 광장으로 비워진 곳이란 느낌을 받는다. 리틀아일랜드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파손된 피어54를 복원하기 위해 처음 구상됐다.시에서는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했고, 상하이엑스포의 영국관 설계로 유명한 토머스 헤더윅이라는 건축가를 선정해 디자인을 맡겼다. 그는 하나하나의 단위를 활용해 건축물을 설계하는 데 장점을 가진 건축가인 만큼 피어에 남겨진 부러진 나무 기둥에서 영감을 받아 허드슨강에 박힌 콘크리트 기둥을 활용한 인공화분 형식의 공공공원을 제안했다. 총 280개의 피어화분은 강바닥에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인공 구조물로 서로 연결돼 넓은 인공 지반을 만들었다. 강으로 나아가며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사람들의 시야에 역동성을 준다. 섬의 끝부분에서는 허드슨강을 극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 인공섬에 서면 뉴욕 맨해튼을 거꾸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인공섬은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 허

    • 17:32

      [시론] 대만 문제와 전략적 유연성

      냉전 초기 한국과 대만 안보는 서로 영향을 끼쳤다. 6·25전쟁은 대만의 운명을 바꿨다. 미국의 불개입 정책이 개입 정책으로 선회함으로써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회생했다. 장제스는 한국전 파병을 제의했으나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거절했다. 전쟁 후 한국과 대만은 ‘반공통일전선’을 결성하며 냉전의 최일선에 섰다. 70여 년이 지난 신냉전 시대에 대만 문제는 한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대만해협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민진당의 독립주의자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돼 취임을 앞두고 있다. 벌써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경제, 사이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3월 하원 청문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준비를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전쟁 발발 여부는 역내 행위자들의 정치, 경제, 군사적 요인에 영향받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 다만 대만 통일을 핵심 국익이자 공산당 존립 기반으로 여기는 중국은 군 개혁과 실전훈련 강화로 군사적 위협을 가중할 것이다.미·중 전략 경쟁 속에 한반도와 대만 안보는 연계돼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커진다. 또한 미국의 개입 여부는 한국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 지원을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어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과정에서 불개입을 시사하기도 하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자신이 대중 강경론자이고 많은 참모와 공화당 의원이 중국 견제 필요성에

    • 17:31

      [천자칼럼] 평화누리도 작명 유감

      1018년은 한국의 지방 행정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다. 1010년 거란의 2차 침입으로 나주까지 몽진 갔던 고려 현종은 그해 북방 경계 강화를 위해 후일 행정 구역 체계의 근간이 되는 ‘5도 양계’ 체제를 마련한다.그때 생긴 지명이 경기·경상·전라다. 전라도는 현종이 몽진 왕복 과정에서 묵은 전주와 나주에서 따온 이름이고,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했다. 경기는 서울 경(京) 자와 수도 주변 지역을 뜻하는 기(畿)자를 합한 말인데, 당시 5도에는 포함되지 않고 수도 개경과 인근 12개 고을을 묶은 특별 구역 이름이었다. 그러다 1414년 조선 태종 때 8도의 하나인 경기도가 됐다.경기는 이처럼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행정 지명이다. 이런 유구한 전통의 지명이 요즘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동연 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이름 공모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선정되자 도민은 물론 국민적 비난과 조롱을 사고 있다.평화누리특별자치도는 누가 들어도 행정 지명으로 적합하지 않다. 경기도의 정체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코미디 같은 작명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념적이라는 것이다. 군사시설이 몰려 있는 경기 북부 지역에 이런 이름을 붙여 놓고 ‘종북’ ‘친북’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면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다.행정 지명까지 정치에 이용하는 대표적인 곳이 북한이다. 양강도의 김정숙군(김정일 생모), 김형직군(김일성 아버지), 함경북도 김책시(김일성 전우), 은덕군 안길리(김일성 전우) 등이 멀쩡하게 내려오던 지명을 김일성 일가와 그들에게 충성한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바꾼 사례다.행정 지명을 공모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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