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육아휴직자 2만935명 가운데 10.2%(2129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2014년 3.3%에서 2015년 5.6%, 2016년 8.5%로 증가세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2015년 기준)은 노르웨이 21.2%, 스웨덴 32%, 독일 28% 등 주요 선진국보다 아직 낮지만 일본 2.6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가정 양립문화가 정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이 남성 육아휴직자의 59.3%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8.4%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았다.

육아휴직급여 특례정책인 ‘아빠의 달’ 이용자도 846명으로, 작년 동기(436명)의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이 정책은 같은 자녀로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가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