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알파고 대결 D-2] 알파고 아바타 '아자 황' 6단은 누구?
[ 최유리 기자 ]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겨루는 '세기의 대결'이 오는 9일 열린다.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불꽃 튀는 승부를 앞두고 대결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국은 오는 15일까지 총 5회(9, 10, 12, 13, 15일)에 걸쳐 열린다. 모든 경기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 알파고 손 역할 대신할 아자 황 6단…중국 룰로 경기

이번 대국의 가장 큰 특징은 알파고의 손과 눈을 대신할 선수가 실제 경기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직원이자 영국바둑협회 회원인 아자 황 아마추어 6단이 그 주인공이다.

알파고는 미국에 있는 구글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구동된다. 알파고가 수를 계산해 모니터에 띄워주면, 아자 황이 이를 보고 바둑돌을 놓는 방식이다.

대국은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백(白)을 잡은 기사에게 7.5집을 더해주는 방식이다. 바둑은 먼저 두기 시작한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사람의 불리함을 보상하기 위한 규칙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가 개발되고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훈련했다"며 "한국 규칙으로 대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세돌 9단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두 기사는 전체 수를 둘 수 있는 시간을 각각 2시간씩 갖는다.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1분 내에 두지 않으면 시간패가 되도록 제한을 두는 것. 이에 따라 각 대국은 4~5시간 내외가 될 전망이다.

우승자는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의 상금을 거머쥔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과학 교육, 바둑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 대국에 쏠린 세계의 눈…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도 방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한경 DB)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한경 DB)
대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구글 고위 관계자들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사진)을 비롯해 구글 딥마인드 CEO이자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한국 방문을 예약했다.

슈미트 회장은 대국을 보기 위해 오는 8일 한국에 온다. 하사비스 CEO 역시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영국 런던 현지와 이원 생중계로 참여한 기자간담회에서 "바둑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매치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다가올 대국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모든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어와 한국어 공식 해설을 통해서다. 영어 해설은 500번의 프로 대국에서 승리하며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담당한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과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이세돌 vs 알파고' 맞대결 이틀 앞으로…최종 승자는?], ['O2O 블랙홀' 된 중국…제 2의 샤오미가 온다], [보급형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플러스'…뒷좌석의 재발견], ["손에 착 감기는 그 맛"…은근히 예뻐진 '갤럭시S7·엣지' 써 보니]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