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임원진과의 간담회로 그룹 시무식을 대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그룹의 시무식 행사인 '신년하례식'은 열지 않았다.

[이슈+]이재용 부회장, 시무식 대신 현장속으로…계열사 마라톤 간담회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용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삼성전자 부품(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주요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올해 계열사별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고 사업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시무식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오후에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와 IT·모바일(IM), 삼성SDS 경영진과 임원진을 만났다.

오는 5일에는 삼성그룹의 건설 중공업 및 금융 계열사를 방문해 잇따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시무식에 참석하는 대신 그룹 계열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해 업무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리더가 된 이후 처음 이끈 신년 행사는 예년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4년까지 매년 초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신년하례식를 열고 신년사를 발표했다.

반면 이 부회장은 계열사를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재용식의 실용주의'가 그룹 신년 행사에도 반영된 셈이다. 형식적인 행사와 신년사는 과감히 없애고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보다 실질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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