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예뻐야 물맛도 좋아요"
생수·탄산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용기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물맛만으로는 제품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페트병 디자인과 경량화 기술이 경쟁력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탄산수 디아망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했다. 시원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병 색상을 초록색으로 바꾸고 350mL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제품 휴대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무게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앞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춰 생수 석수를 리뉴얼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 페트병 재질을 변경해 용기 무게를 30% 줄이고 손이 작은 사람이 들기 편하게 병 모양도 개선한 뒤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롯데칠성도 지난해 300mL 용량의 아이시스8.0미니를 출시한 뒤 월 3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리고 있다.

탄산수 제조사들은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탄산수 프라우(사진)를 출시하면서 페트병 색상을 파란색으로 정했다. 웅진식품도 탄산수 빅토리아를 출시하며 연한 파란색의 패키지 디자인을 강조했다. 두 회사가 파란색을 사용한 것은 롯데칠성 트레비, 코카콜라 씨그램 등 초록색 패키지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이보다 10% 증가한 66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400억원대이던 탄산수 시장은 두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