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2100년엔 뉴욕·상하이 잠긴다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방출된다면 2100년에는 지구 해수면이 최대 91.4㎝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평가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IPCC는 2007년 지구온난화에 따른 2100년 해수면 상승 예상치를 최대 59㎝로 전망했지만, 이번 초안에서는 최소 53.3㎝, 최대 91.4㎝로 상향 조정했다.

IPCC 보고서는 앞으로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경우 21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약 25.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세기 동안 해수면이 20.3㎝ 올라간 것과 비슷한 수치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게 IPCC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방출이 계속돼 해수면이 2100년까지 53.3㎝ 이상 상승할 경우 해안에 살고 있는 수억 명의 인류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뉴욕·마이애미·뉴올리언스,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의 예상대로 해수면이 1m 가까이 오르면 한국에서도 여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국토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도 2007년 90~100%에서 95~100%로 올렸다. 최근 기후 변화가 “지구가 빙하기에서 간빙기로 넘어가는 중에 발생한 자연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IPCC는 최근 들어 기온 상승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구온난화 완화 현상은 단기적일 뿐이며, 오히려 세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 초안은 오는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기후회의에 보고된다. 이후 추가 연구와 논의를 거쳐 2014년 IPCC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