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배우자가 야속했을 때, 男‘본척만척’-女 ‘늦은 귀가, 외박’


결혼생활 중 배우자가 가장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언제일까?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성은 전처가 자신을 본척만척 무관심하게 대할 때 가장 야속했고, 여성들은 전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을 할 때 가장 야속하게 느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1월 28일 ∼ 12월 3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혼 전 배우자가 가장 야속하게 느껴졌을 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5.4%가 ‘본척만척 무관심할 때’라고 답했고, 여성은 절반이 넘는 54.3%가 ‘늦은 귀가, 외박’을 꼽아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늦은 귀가, 외박’(27.6%) - ‘부부관계 거절할 때’(15.8%) - ‘식사 안 해줄 때’(11.9%) 등의 순이고, 여성은 ‘생활비 안줄 때’(19.7%) - ‘본척만척 무관심할 때’(14.8%) - ‘부부관계 거절할 때’(8.4%) 등의 순을 보였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한 집에 살면서 본척만척 하거나 불성실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자세를 보이면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결혼생활의 핵심인 상호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 되지 않는 부부관계는 황량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돌싱남녀, “‘OOOO’현상은 이혼의 첩경”

‘이혼의 징조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대화단절’(남 35.8%, 여 34.7%)과 ‘각방 사용’(남 19.7%, 여 21.6%)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폭언’(14.2%)과 ‘잦은 외박, 외출’(11.8%), ‘별거’(11.0%) 등을 들었고, 여성은 ‘잦은 외박, 외출’(17.2%)과 ‘폭언, 폭행’(11.6%), ‘별거’(8.9%) 등의 현상을 이혼의 징조로 봤다.

온리유의 구민교 책임컨설턴트는 “부부간에 대화가 없거나 각방을 사용한다는 것은 서로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와 같은 현상이 자주, 장기간 발생하게 되면 점점 관계가 소원해지고 또 다른 부작용도 초래하여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전 배우자의 불만사항, 男‘가부장적’-女‘꿍한 점’

이혼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 'OOOO현상'
‘이혼 전 배우자가 자신에 대해 가장 싫어했던 사항’으로 남성은 ‘가부장적인 면’(31.1%)과 ‘무뚝뚝한 면’(27.2%), ‘다혈질적인 면’(21.0%), ‘너무 털털한 점’(12.2%) 등을 지적했고, 여성은 ‘꿍한 면’(34.3%)과 ‘다혈질적인 면’(24.4%), ‘무뚝뚝한 면’(19.5%), ‘막무가내식 처신’(14.2%) 등을 배우자가 싫어했다고 답했다.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에 남편이 군림하려 들거나 가사에 비협조적이면 아내와 충돌이 잦아지게 된다”라며 “반면 아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장기간 동안 토라진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남편으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에나래 관계자가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