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가 되면 좋겠어요"

'리틀 연아' 윤예지(14.과천중)가 2008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만13세 이하)부문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윤예지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 '금메달 선배' 김연아(18.군포 수리고)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웃음을 지었다.

트리글라프 트로피는 지난 2002년 김연아가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커나가기 위한 발판이 됐던 대회다.

이 대회에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참가한 윤예지가 1위를 차지하자 김연아가 직접 축하해주기 위해 어머니 박미희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찾은 것이다.

입국장에서 축하의 말을 주고 받은 김연아와 윤예지는 친자매처럼 웃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오면서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윤예지는 "처음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금메달을 따내 다행"이라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는 이어 "연아 언니 옷을 입고 올해 초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이번에도 잘돼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더 잘해서 '제2의 김연아'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에 대해선 "다음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과제가 트리플 러츠여서 전지훈련 동안 최대한 완성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머지 점프들도 중점적으로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예지는 특히 "해외대회에 나가보니 영어를 꼭 해야 할 것 같다"며 "트리플 러츠까지 확실히 뛰어야 가산점을 많이 딸 수 있다.

실수없이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윤예지를 마중 나온 김연아는 "2002년에 이 대회에 나가서 처음 국제대회 1위를 했었다.

좋은 경험을 얻었던 대회"라며 "윤예지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연아는 또 "주변에서 많이 닮았다고 얘기하는 데 표정을 보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며 "(예지가) 아직 어리지만 기술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아서 스케이팅과 스텝 등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