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은 살 수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 스쿨)의 연구진이 "부유한 국가 국민이 가난한 나라 국민보다 더 행복하고,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통상적인 믿음은 '경제 성장과 행복 수준이 꼭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었다.

이는 1974년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도 불린다.

이 역설은 분배를 강조하는 일부 국가들의 '성장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올초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국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신 삶의 질을 포함하는 새로운 경제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그러나 와튼 스쿨의 베시 스티븐슨과 저스틴 울퍼스 교수는 이 같은 '이스털린의 역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132개국의 과거 50년간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국가가 부유할수록 국민들 역시 행복해지는 경향을 보였다.부유한 국가일수록 의료 교육 등 복지 인프라가 발달해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스티븐슨과 울퍼스 교수의 논문은 이번주 열리는 브루킹스 경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