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겨 선수권대회가 열린 지난달 19일 새벽,드라마 이산에 이어 방송된 다큐멘터리 김연아는 나를 TV 앞에 붙잡아 두게 했다.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진행된 세계선수권대회 방송은 시간대에도 불구,6%가 넘는 시청률을 올려 김연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입증했다고 한다.

김연아가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자주 오르는 대중적 인기를 얻은 데는 18세 소녀의 피겨에 대한 열정과 도전,기록에 남길 만한 놀라운 성공 스토리도 있겠지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외모도 빼놓을 수 없다.

'선'이 아름다운 빙판 연기와 '선'이 아름다운 그의 스타일을 분석해 보았다.


얼굴,동양적 라인의 매력

TV 화면을 통해 유유히 흐르는 듯한 몸짓의 그녀를 따라 시선을 맞추다 보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된다.

그건 '예쁘다,아름답다'는 표현보다 매혹적이고 유혹적이다.

빙판 위에서 연기하는 김연아는 순간 소녀에서 여자가 된다.

무표정한 표정,속쌍꺼풀의 길게 찢어진 눈매,작고 오똑한 코와 입술,약간 각진 듯 완벽하지 않은 작은 얼굴은 동양적인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작은 눈을 신비하고 매력적인 눈으로 만든 건 날렵하게 빠진 강렬한 아이라이너와 어두운 그레이ㆍ블루♥ㆍ카키 계열의 아이섀도를 사용한 스모키 메이크업 때문.옆으로 긴 눈의 경우 번지지 않는 워터푸르프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눈을 따라 그려주고 눈 아래 라인은 워터푸르프 펜슬 라이너로 점막을 따라 채워주면 또렷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

도화지처럼 흰 피부는 반짝임과 촉촉한 느낌이 나는 '쉬머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이마와 코 라인의 T존과 눈가에도 은은한 반짝임을 주는 쉬머 제품을 발라 아이스 링크 위에서 더욱 빛나 보이게 만든다.

평상복,꾸미지 않은 세련됨

김연아의 체구는 키 163cm에 몸무게는 40㎏이 갓 넘을 정도.운동으로 다져진 가늘고 탄탄한 팔,다리가 그녀의 키를 커 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인터뷰시 트레이닝복만 입어도 눈에 띈다.

우선 전혀 꾸미지 않았지만 멋스러운 평상복을 보자.그녀는 다른 선수들처럼 평범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다큐멘터리 방송 중 김연아의 연습 장면을 보면서 그녀가 트리플 악셀을 얼마나 매끄럽게 해내는가에 집중하기보다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스판덱스 소재의 블랙 민소매 연습복과 장갑을 낀 세련된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턱 아래까지 올려 입는 지프업 트레이닝 톱,세련된 상하의 컬러 배색,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게 올려 빗거나 어깨 위로 늘어뜨린 헤어스타일,맨 얼굴에 가까운 내추럴 메이크업까지.평상시 의상과 헤어 스타일까지 그녀의 외모에 맞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드레스,선ㆍ색을 살리는 스타일링

그렇다면 피겨 요정의 드레스 감각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스타일 어워드를 뽑는다면 단연 김연아가 1위다.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도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1위 자리를 넘겼지만 선과 색으로 무장한 '김연아식' 스타일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바뀐 드레스들은 예전에 비해 우아하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김연아는 셀린 디옹의 라스베이거스 쇼 의상을 디자인했던 캐나다의 유명 무대의상 디자이너 데니스 피자칼라에게 드레스를 맞춘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의상들 중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컬러는 원색 계열.블랙 & 레드의 플라멩고 룩,도발적인 핑크,경쾌한 아쿠아 블루가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컬러들이다.

하지만 너무 트렌디하거나 요란한 장식이 달린 드레스는 김연아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김연아에겐 심플한 디자인에 우아하면서 화려한 글리터링 장식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드레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예뻐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피겨 요정은 자신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안다.

경기장에서 연기하는 아사다 마오의 어린아이 같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진한 메이크업,약간 튀는 일본식 디자인의 드레스와 비교해 보면 김연아의 소녀적 팜므파탈 스타일이 얼마나 카리스마 넘치는지 알 수 있다.

피현정 스타일 칼럼니스트ㆍ브레인파이 대표 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