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4) 이채욱 한국GE 회장 "실패해도 절대 도망가지 말라"
사표를 낼까 고민하던 이 회장은 일단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사태를 수습하는 일까지는 마무리하기로 하고 곧장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때부터 수천 t에 이르는 배를 수중에서 50t 단위로 절단해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유명한 삼청교육대원들까지 동원한 이 작업은 이듬해 9월까지 1년반 동안이나 계속됐다.
지금도 '감천고해(甘川苦海)'라는 글을 써서 벽에 걸어 놓았을 정도로 이때의 경험은 이 회장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그는 "성공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100배,1000배는 크다"며 "실패해도 절대 도망가지는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한 1981년 9월 이 회장은 날짜만 적지 않은 채 미리 준비해 두었던 사표를 회사에 냈다.
그러나 회사는 자신의 일에 끝까지 책임을 진 공로를 높이 사 이 회장을 두바이 지사장으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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