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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우먼파워

    먼저 인도네시아의 이웃나라인 말레이시아 우먼파워 이야기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부를 하던 2011년 어느 날이다.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재미있는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학생의 대학진학률이 여학생보다 많이 떨어져서 남학생이 대학을 많이 가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을 뛰어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영국 사설기관(UCAS)이 조...

  • 아프면 비행기 타는 인도네시아 인들, 왜 그럴까?

    작년 발생한 중부 술라웨시 지역 쓰나미 때 헌신적인 대응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재난관리위원회 홍보책임자가 지난 7월 암투병 끝에 생을 마감하였다.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안타까워하며 그를 추모하였다. 그런데 관련 기사를 읽다 보니 특이한 점이 보인다. 사망 장소가 중국 광저우의 한 병원이다. 인도네시아 공무원인 그가 왜 중국 대도시의 병원에서 생을 마쳤을까? 지난 6월에는 유력 정치가의 부인이 싱가포르 한 병원에서 투병 끝에 사망한 일도 있...

  • 연무 두고 갈등 빚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14년 전인 2005년 말레이반도 서해안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주요도시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내리니 짙은 안개가 껴 있었다. 타는 냄새도 났다. 책에서만 읽었던 런던스모그 같은 용어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공기가 원래 이런 것인지,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나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을 때였기 때문이다. 남쪽인 말라카로 내려오니 공기질은 더 안 좋아졌다. 타는 냄새도 심해졌다.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 문 앞에 와 있는 신문을 보고서야 이 연무의 원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임을 알 수 있었다. 공기질이 안 좋아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는 기사도 보이고, 노약자나 민감군들은 바깥활동에 주의하라는 권고들도 실려 있었다. 300이니 600이니 공기질을 나타내는 숫자들도 도시 별로 소개되었다. 그 수치가 공기가 얼마나 안 좋다는 것인지도 전혀 감이 없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그 신문 1면에 크게 써 있던 ‘언제까지 우리가 이 이웃을 참야줘야 하는가?’ 라는 제목이다. 벌써 14년 전의 일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 여러 이유로 갈등을 빚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이전부터 영토분쟁, 말레이시아 內 인도네시아 근로자의 처우문제 등 여러 이슈를 놓고 티격태격 해왔다. 지금은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인도네시아령은 칼리만탄)에서 발생하는 연무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 상당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연례행사가 된 연무는 주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중부와 남부, 그리고 인도네시아령 보르네오섬에서 발생하는 산불 때문에 일어난다.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