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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기택의 무계획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은 말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지만 경험해보셨듯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IMF, 금융위기, 그리고 최근에 경험한 코로나19도 계획에 없던 일들 중 하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자원의 양은 제한적이라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적 자원을 소모하면, 다른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은 부족해진다. 코로나19와 같은 큰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도, 부자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고민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한 연구에서는 자동차가 고장이 났는데 수리비가 150만 원이 나왔을 때, 이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때 참가자들은 자동차 수리비 지출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한 다음 유동성 지능검사를 받았다.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과 판단력, 그리고 논리력과 관련된 지능이다. 결과는 당신이 예측한 대로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수리비에 대한 고민을 해도 지능검사 점수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수리비 걱정 후에 지능검사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어떻게 구할지, 아니면 수리하지 않고 당분간 차를 그냥 운행할지 등 돈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뇌가 과부화되니까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암울한 이야기이지만 ‘소득수준이 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은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통설로 받아들

  • 한국서 망한 아이템, 일본서 돌풍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과 문광(이정은) 가족은 ‘대만 카스테라’를 창업했다가 망한 가족들이다. 2015년 한국에 상륙해 2016년 전국적으로 17업체 400여 개의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2017년 종편채널 프로그램에서 식용유를 과대 사용한다는 방송이 나간 후 대부분 문을 닫는 사태를 맞았다. 단지 식용유 문제보다는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자영업 및 관련 종사자가 20%를 넘는 한국적...

  • 미나리 윤스테이 윤여정 VS 최우식 힐링소통법

      *박영실박사TV 바로가기 클릭   코로나블루 힐링시켜주는 풍경과 정취   내게 요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웃음과 힐링을 주는 프로가 있다. 지방의 한옥집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출연진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분위기로 보는 내내 기분이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하면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화면속 아름다운 풍경과 한옥의 정취도 선물 같았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에 위안을 받는 사람들   주변을 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 영화 ‘미나리’로 각종 수상을 하며 미국매체들은 윤여정씨가 오스카 조연상에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배우 윤여정씨를 보는 재미는 더욱 솔솔하다.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모습이 아니라 허점과 함께 유머감각 있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미나리 로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 윤여정   희끗한 머리에 앞치마를 둘러 평범한 듯 보이지만 우아함과 위트는 숨길 수 없는가보다. 윤여정씨는 외국인 손님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소위 말하는 ‘외국식 유머’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윤여정씨가 과거 13년간 미국 생활을 한 덕분에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에 산다고 영어가 그냥 배워지는 것은 아님을 안다. 노력의 산물이다.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와 노력으로 녹슬지 않은 영어실력이 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픈 마인드’로 나이는 들었지만 권위 의식을 내보이지 않으며 상대방과 소통하는 점이 특히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아카데미상

    奥斯卡金像奖 Àosīkǎ jīnxiàng jiǎng 아카데미상 A: 韩国电影《寄生虫》获得了奥斯卡金像奖啊! A: Hánguó diànyǐng <Jìshēngchóng> huòdé le Àosīkǎ jīnxiàng jiǎng a! A: 한구어 띠앤잉 <지셩츙> 후어더 러 아오스카 진시앙 지앙 아! B: 对呀,还是4连冠呢,太自豪了。 B: Duì ya, hái shì sìliánguàn ne, tài zìháo le....

  •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품격과 유머까지 장착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박영실유튜브TV 바로가기 링크클릭   ‘봉준호 장르’로 탄생시킨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하던 일을 멈추고 제 92회 아카데미 오스카 시상식을 보면서 전율을 했다.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4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parasite)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뿐만 아니라 92년 오스카 역사도 새로 썼다. `기생충`은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딛고 작품상을 포함해 총 4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에 이어서 [작품상]까지 휩쓸면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알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해 하며 봉준호감독의 수상소감 한마디 한마디에서도 전율을 만끽했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빛나는 예술작과 수상소감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을 받으면서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 쓰는 건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니다. 국가를 대표해서 쓴 건 아니지만, 이게 한국의 첫 오스카다.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또 제 글을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멋진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영화상을 받기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부문 이름이 올해부터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바뀌었는데 그 첫 번째 상을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품격과 유머까지 장착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봉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째 무대에 올라 “‘가장 개인적

  • 영화 <기생충>, 생각하지 않은 죄

    신 계급사회다. 어쩌면 옛날의 계급사회보다 더 공고하고 치밀하게 계급의 유지와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의 계급이 태어난 신분을 바탕으로 결정되었다면 요즘의 계급사회는 자본, 곧 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은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주었던 사회적 관심에 대한 봉준호 월드의 연장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채 갈수록 공고화되는 신계급 사회의 섬뜩한 모습을...

  •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유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의 본선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최고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영화제의 대상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 100년을 맞는 해로 봉 감독의 이번 수상은 더욱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봉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당당하게 거머쥐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각과 예술성도 뛰어나지만 섬세한 연출로 이미 정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