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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 몬스터'를 만나는 설산 트래킹

    '스노 몬스터'를 한국말로 표현한다면 '수빙'이다.한국에서는 '상고대'라고도 하지만 일본의 수빙은 상고대와 약간 다르다.나뭇가지에 수증기나 물방울이 얼어붙어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일정한 적설량과 기압 배치, 습기와 기온 그리고 침엽수와 표고 상단의 경사도 등에 의해 만들어지며 상고대 보다는 덩치가 크다 .스노 몬스터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미야기현 “자오 스키장”이다. 일본에 온 첫해부터 여기는 꼭 가보고 싶은 지역 중 하나였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은 '아키타'를 목적지로 정하고 자료 조사를 해보니 일본 3대 수빙 지역으로 미야기현 외에, 아오모리의 "야코다야마" 그리고 아키타의 "모리요시야마"가 있다는 사실.아키타에서도 '스노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쿄부터 두근거렸다.게디가 모리요시야마는 '아니 스키장'이 있어 곤돌라를 타고 정상 근처까지 도착해 트레킹도 가능하다.우선 아키타현은 아키타 공항이 가장 크지만 모리요시야마 와 가장 가까운 '오다테 노시로 공항'을 이용해 동선이 가장 가까운 시골의 허름한 숙소를 택했다.사전에 현청 한국 담당자의 도움으로 추천받은 이 료칸은 동네 사람들이 일과를 끝내고 모이는 마을 온천으로 위층에 방은 6개뿐인 로컬 료칸.오후 5시쯤 어둑해 지자 마을은 정적이 흘렀다. 온천을 마친 뒤 료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나 혼자 뿐인 것으로 봐서 추측건대 이날 손님은 나 혼자뿐.간단한 생선회와 튀김, 그리고 아키타 전통요리 '키리탄포'에 생맥주와 사케 한 병을 곁들였다.일행이 있다면 담소를 나누며 1시간 이상 먹었을 식사지만 혼밥에 혼술

  • 스키인구 감소가 탄생시킨 '스마트 스키장'

    일본의 스키 인구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감소해 많은 스키장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나가노 동계 올림픽이 열리던 1998년 1800만 명이었던 스키 인구는 2020년 430만 명으로 감소했다.업계와 정부 당국은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스포츠와 오락의 다각화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는 스키장들의 경영방식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특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지 않더라도 설원의 겨울 풍경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새로운 주제를 탄생시키고 있다. 니가타현의 이시타 마루야마 스키장은 20-21 시즌부터, 「스마트한 아웃도어」를 테마로 한 "스노 가든 에어리어"를 오픈해 스키나 스노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과 실내 여가생활을 즐겼던 노약자 층을 대상으로 겨울의 아웃도어 관광과 위드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야외라는 특성을 살린 스노우 테라스나 스노우 돔 텐트 등, 설산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아웃도어에의 접근성을 낮춰 스키장을 찾는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스키장 안에 있는 투명한 돔 텐트 내에는 테이블이나 의자는 물론 구두를 벗고 편히 쉬면서 음식이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맑은 공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테라스 시트에서 설경의 대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스노 테라스는 돔 텐트에 비해 개방감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한 시설이다.스노 가든 에어리어 카페에서는 「설산의 팬케이크」등 스키리조트 분위기에 맞는 요리와 디저트를 준비해 폭넓은 세대의 고객들이 각자의 특성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복합 에어리어가 되고 있다.니이가타 이외의 군마나 나가노 등의 스키

  • 일본SKI장의 여름 장사법

    여름의 한 가운데서 리프트를 타고 스키장 정상을 향하는 이유는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야마나시현의 “키요사토 테라스”를 운영하는 스키장은 도쿄에서 약 170Km,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스키장에 도착해 리프트권을 끊고 위에서 먹을 빵을 샀다. 보증금을 내면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예쁜 바구니를 대여해 준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넓은 의자도 있고 편안한 침대형 쇼파가 눈에 띄었으나 이 자리는 예약제로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만석이라 현장에서 대기석을 신청했다. 운이 좋아 1시간을 기다리면 예약이 취소된 1석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동안 나는 잠시 산 정상을 산책하기로 했다. 이곳 테라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운해를 볼수 있는 기상 정보와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데 보편적으로 발 밑아래 운해를 볼수 있는 확률은 60% 이상이라고 한다. 어느새 1시간이 지나 자리를 배정 받았다. 45분에 2천5백엔 으로 한화로 계산하면 약 2만5천원 쯤 된다. 자리에 누워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밑에서 구입한 빵과 정상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한다. 내가 간 날은 비록 발 아래 구름은 못 봐도 피부를 닿는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전망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마음껏 즐기다 보니 어느덧 45분은 훌쩍 지나가고 기념사진을 찍어 준다며 종료시간을 알리는 스텝의 센스가 돋보인다. 리프트를 타기 전, 편지 문화가 일상인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간단한 인사를 적어 사진 엽서를 우체통에 넣는다. 엽서와 우편 비용은 모두 무료 서비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