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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미 있는 변화는 선택의 시작이다.

      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중 하나가 결혼이다. 인생의 반쪽을 찾아 삶을 같이 해야 하는 동반자의 선택은 어느 선택 못지않게 인생의 의미 있는 변화의 선택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연애 기간이 많아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듯이 선택 단계에서는 좋은 선택인지 알 수 없다. 사진:픽사베이 인도 는 연인들을 조사하는 사랑 탐정이 있다. 탐정은 환자인척 혹은 맹인 척한다. 부르카를 쓴변장한 탐정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

    • 엄마가 딸에게

      아이를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엄마 아빠가 되면 엄마 아빠가 되기 전에 나를 채워주었던 나의 생활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 뒤로 물러나 있다. 그러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그때, 물러나 있던 엄마가 아닐 때의 나를 조금씩 꺼내어 그때를 떠올리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잠시 추억에 젖는다. 필자는 그중 하나가 음악 듣기 이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태교 음악을 듣고, 아이가 태어...

    • 영화 <한공주>, 전 잘못이 없는데요

      흔들리는 눈빛으로 '전 잘못이 없는데요'라고 말하는 한공주의 대사로 영화는 시작된다. 하지만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달리 공주를 둘러싼 어른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교무실 한 구석에 앉아있는 공주에게 뭔가 잘못이 있겠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왜 그렇게 열심히 수영을 배워?” 친구들이 묻는다. 영화 <한공주>는 2004년 밀양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참혹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밀양 소재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

    • 영화 <파수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돌이켜보니 나의 고교시절은 빛나는 여고시절도, 다시 돌아가고픈 그리운 시간도 아니었다. 우울하고 흐린 무채색에 가까웠다. 모든 것이 미숙했고 혼란스러웠으며 지독한 외로움과도 싸워야 했다. '관계'가 전부인 학창 시절이었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이었던 탓에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적성과 흥미는 완전히 무시한 채 천편일률적으로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도 내 우울의 원인이었다. 개별 자아는 소멸되었고 그 자리에는 '학생'이라는 사회적 자아만...

    • 탁월한 리더의 흔적(學_思_習)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 무언가 배움이 시작되면(學)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더하고(思), 체득(習)한 사람을 고수라고 부른다. 그래서일까, 고수는 확실하게 구분된 특별함(特)이 묻어 나온다. 特(특별할 특)이란 오랜 경험이 함축된 것으로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남다름을 이르는 말이다. 차별된 무엇이 있고, 일반적으론 접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고민의 흔적을 품고 있다. 特...

    • 영화 <소공녀>, 집보다 위스키

      전 지인이 책 추천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반가운 마음에 평소 좋아했던 책을 서너 권 추천해 주었다. 반응이 궁금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묵묵부답이었다. 한참 후 모임에서 얼굴을 마주한 지인의 말 “그 책은 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지루하고 어렵기만 했어요” 순간 가벼운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어느 정도 보편성을 확보한 책이라 생각하고 추천했지만 내 생각과 달리 지인은 그 책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책 취향도 10인 1...

    • 영화 <기생충>, 생각하지 않은 죄

      신 계급사회다. 어쩌면 옛날의 계급사회보다 더 공고하고 치밀하게 계급의 유지와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의 계급이 태어난 신분을 바탕으로 결정되었다면 요즘의 계급사회는 자본, 곧 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은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주었던 사회적 관심에 대한 봉준호 월드의 연장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채 갈수록 공고화되는 신계급 사회의 섬뜩한 모습을...

    • 비교의(比) 칼은 상처만 남긴다

      “비교하면 불행해지고, 비전을 품으면 행복해진다”  유영만 교수의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에 나오는 말이다. 살다 보면 수많은 것들을 비교(比較)하고 평가(平價)하는 일상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개념은 ‘어떤 기준’을 설정해 두고 그 보다 나음과 못함을 구분 짓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때 ‘어떤 기준’이 모호하거나 해당 개체를 수용할 수 없는 경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후유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비교와 평가>는 필요하지만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比 견줄 비)라는 글자가 있다. 이는 “나란히 선 두 사람이 견주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작은 칼의 의미도 있는 만큼 서로 칼(匕 비수 비)을 겨누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싶다 比(견줄 비) = 匕 + 匕 이처럼 날이 선 칼을 서로 겨누고 있는 형국에서는, 둘 중 하나 또는 둘 모두 다치거나 죽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비교의 칼을 사용할 때는 자신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왜냐하면~”로 시작하는 논쟁은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정치를 보면 수 없이 많은 표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말의 칼을 휘두르는 정치인이 넘쳐난다. 막말로 대표되는 이런 현상이 올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자세라고 말하는 국민이 있을까? 상생의 정치를 말하면서 충돌의 정치를 일삼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그런 모습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봉사이고, 그런 과정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이 자기 자랑으로 치부되는 현상이 올바른 것일까? 상생은 없고 자기 중심적 사고에

    •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었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할 때가 많다.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한참을 울어 대거나 안되는 것을 되게 해달라고 조르거나 그 밖의 많은 이유로 아이와 실랑이를 할 수밖에 없을 때. 그때 부모는 어쩌면 신보다 더 강력한 인내심을 요구받는다. 보통 육아 지침서나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글에서는 이 화를 참으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열 번을 잘해도 한 번의 화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필자도 아이를 낳기 전 많...

    • 영화 <아무르>, 여전히 '사랑' 인 이유

      조발성 치매에 걸린 의사였던 남편에 대한 19년간의 간병 기록인 ‘낯선 이와 느린 춤을'(메릴 코머 저) 은 “나와 한집에 사는 이 남자는 내가 사랑해서 결혼했던 그 사람이 아니다”란 말로 시작된다. 사랑해서 결혼했던 나의 반쪽이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을 속수무책 바라봐야 하는 심정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흔히 치매라고 알려져 있는 병의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컫는다. 늘 사용하던 어휘가 기억나...

    •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면,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를 낳고, 나를 금이야 옥이야 키우면서,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며 경험하는 것들을 당신들도 비슷하게 겪어 내었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고마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날 더 잘 키워줄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식을 키우면서 최선을 다하게 되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정성을 채워가며 어른으로 ...

    • 방문을 걸어 잠그는 아이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 중 하나는 '방문 걸어 잠그기'이다. 닫힌 방문 앞에서 부모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아이가 혼자 방에서 뭐하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아이가 방문을 잠그고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부모에게서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기를 하겠다는 신호이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은 <바닷가 작업실에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에서 슈필 라움(Spiel...

    •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다

      아이들은 감정을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 낯선 감정들과 조우하고 익숙해지면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배워간다. 감정의 일차적 학습장은 가정이다. 하지만 감정의 배움터인 가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대화할 시간이 턱없이 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감정을 살필 여력이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은 방치되기 일쑤다. 처리해야 할 감정은 쌓여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정...

    •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 근무환경을 개선해주세요' [마지막]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가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 처음 선생님 네 분과의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사건 사고에 불안한 부모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자 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사각지대에 몰린 아주 위태로운 근무환경 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첫 번째 시간, 두 번째 시간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이어졌다면, 오늘은 우리 모두가 궁금해해야할 내용으...

    • 결국은 마음이다.

      “우선 감정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생각해봐.”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음을 어릴 때부터 들으며 자라왔다. 그저 좋아서 선호하는 감정은 의심해야 할 유혹이며, 철저히 분석하고 생각한 결과물이 옳은 선택이다. 단순 암기식 교육과, 학원으로 가득한 반복된 일상의 유년시절, 선택의 기회조차 자주 찾아오지 않았다. 선택에 대한 조언은 꽤나 멋지고 자주적이었다.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 격분하여 부정적인 말과 행동이 나오기 전에 침착...

    • 사춘기 아이들의 발달적 특징

      과거에 비하면 아이들의 육체적인 성장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사춘기가 빨라진 것은 이런 신체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이 시기의 발달적 특징을 통해 내 아이의 사춘기를 이해해 보자. 첫째, 뇌가 중요한 발달기를 통과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발달이 덜 된 상태로 태어나서 점차 완성되어간다. 특히 사춘기의 뇌는 제2의 탄생기를 맞이하게 된다. 더 많은 가지와 뿌리를 뻗는 작업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이후에는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서 정수만 남기게 ...

    • 지금, 어떤 생각(念)을 붙잡고 있는가?

      “쉴까” “잘까” “할까” 인생 여정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생각하나를 붙잡으면, 몸은 그 생각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반응한다. 念(생각 념)= 今(이제 금) + 心(마음 심) 생각의 사전적 정의는 “결론을 얻으려는 관념의 과정,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정신 활동”이다. 정신활동은 눈으로는 볼 순 없지만 변화무쌍한 자극을 통해 행동을 자극한다. 언제부턴가 생각의 날개가 꺾인 듯,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잘 풀리는 생...

    • 선택의 선택지에 답을 써라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선택하기 너무 어렵다. 꼭 내가 선택해야 하나. 잘못된 선택이면 어떻게 하지와 같이 회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선택과 아니면 인생의 전환점에서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선택 이후에 얻어지는 것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이 두려워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시험을 보는데 답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빈 칸으로 그냥 제출하는 답...

    • '허리 통증' 바로 알고 이겨내기

      '허리 통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통을 겪는 증상이다. 대한 통증학회가 최근 1년간 5개 대형병원의 통증 환자 2만 5천 명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이 31%로 가장 많았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계절에 더욱 심해지는 허리 통증, 그 원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고, 또 어떻게 다루는지 알아보자. 척추질환, 젊...

    • 어떤 선택(判)을 할 것인가?

      “ 반으로 잘라라(判=半+ 刂 )”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인이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것에 대한 솔로몬 왕의 판결이다. 이는 모성의 본질을 시험한 것으로, 자기 핏줄이 죽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부모가 없을 거라는 왕의 혜안이 깃든 판결(判)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친모는 자기 자식을 죽일 수 없었기에 친모임을 부정한다. 하지만 가짜 어머니는 솔로몬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함으로써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