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져 보면, 다양한 답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일, 돈, 명예, 친구, 가족, 믿음, 건강, 사랑, 행복 등…. 대개 이 정도로 나올 법한데,
이 중에서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 뭐 그리
새삼스러운 말인가 하겠지만, 본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흔히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이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 일도 할 수
수가 없어진다. 아무리 고귀한 사상과 영혼을 가진 사람도 건강을 잃고 나면 그 사상
과 영혼을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보다 보람있게 쓰기가 힘들어진다.

건강은 행복한 삶의 가장 기본적인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하루하루 부여된
업무로 꽉 짜여진 사회생활 속에서 오는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건강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영업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더군다나, 요즘 같이 삼팔선이니,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해서 고용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의 직장인은 나날이 가중되는 스트레스에 건강이 위협받기 십상이다.

이 뿐인가! 용케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나간 이의 빈자리를 매꾸느라, 과중한 업무
에 야근이다, 공휴일 근무다 하여 쉴새 없이 일을 해야하고, 더 나아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샐러던트(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물론, 예전에도 직장 내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해, 혹은 자기 계발을 위해서
공부를 계속하는 직장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직장인들은 38세면 퇴직이라는
`삼팔선 시대`와 56세까지 회사에 남으면 도둑이라는 `오륙도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전략으로 공부를 선택하고 있다.

이제는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의 ‘이태백’이란 말도 생겨났다. 이십대 직장인은
직장에 다니는 것 하나만으로 자신의 적성이나 급여수준은 고사하고 직장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저 감사하며 다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의 우리네 직장인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고
숨가쁜 생활을 살아간다. 직장에서 괘씸죄로 쫓겨날까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30대
인터넷 관련 업체 과장이 ‘철밥통’이란 필명으로 `죽었다 깨나도 회사가기 싫은 날`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네 직장인들은 더더욱 건강해야 하는데, 건강은 이런 생활 속에서
도 좋은 건강습관을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유지할 수 있다.

직장인의 건강관리는 마음가짐, 생활습관,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모두 지킬 수 있으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각자
자기의 상황에 맞는 방법 중에서 잘 선별해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고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건강에는 `일확천금`이 없다. 꾸준히 노력하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는 자세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종합검진 한 번으로 몸 속의 이상을 단번에 찾으려는 사람, 정력이
약하다며 보약을 먹어서 단시일에 해결하려 드는 사람 등 주변을 둘러보면 뜻 밖에
건강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많다.

건강검진 결과, 현재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지만 앞으로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일단 안심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문제다.
당뇨병이나 B형간염 보균자들은 특효약이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고 수도 없이 얘기를 들어도 상태가 악화되어서야 병원을 찾곤 한다.


둘째,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 “접대 때문에 과음하게 마련이다” 등 온갖 이유
를 대지만 실제는 본인이 노력하기 싫은 경우가 더 많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웠다고 폐암이나 중풍이 비켜가지 않으며 접대 때문에 과음했다고 알코올이 간을
무사 통과하지 않는다. 금연과 절주, 싱겁게 먹는 식사습관, 규칙적인 운동, 안전벨트
착용을 포함한 교통법규 준수 등이 중요하다.

식사든 수면이든 운동이든 모든 것이 습관이므로 생활습관을 고쳐 좋은 습관이
몸에 배이도록 하자.

다음은 건강한 직장생활을 위해 꼭 준수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1)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공복감이 심해져 있는 상태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포만감이 느껴져야 비로서 식사를 그만두게 되므로 폭식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위장
이 점점 늘어나 먹는 양도 늘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아침식사는 기상 후 체조, 세수
등으로 30분 정도 몸을 가볍게 움직인 후 식사를 하는 것이다. 간단히 우유 한 잔, 빵
1조각, 치즈 1조각만 먹어도 아침에 필요한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2) 50분 정도 일한 후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휴식 때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좋은데, 같은 자세로 오래 일했다고 여겨질 때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어깨의 경우 천천히 작은 원을 돌리고 조금씩 원을 크게
빠르게 돌린 다음 위로 쭉 펴고 10∼15초 유지한다. 다음으로 어깨를 쭉 뻗은 상태
에서 10∼15초 있는다. 하지만, 목이 아플 경우 목을 과격하게 돌리면 되레 악화될
수 있으므로 목을 곧추 세운 상태에서 손으로 목뼈와 수직방향으로 이마를 누르고
목으로 지탱하는 운동이 적당하다. 또한, 점심식사 후 5~10분 정도의 토막잠은
아주 좋은 휴식이 되는데, 토막잠은 30분이 넘지 않는 정도가 좋으며, 수면 대신
점심식사 후 회사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3)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다.

폭식과 과식은 대표적 성인병인 비만의 주범이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먹고,
잠들기 4시간 전에는 가급적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다.

4)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4회 이상 1회시 적어도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다면 4층 이하
는 걸어 다니거나, 출퇴근시 한 두 정거장 전후에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간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땀이 날 정도로 걸어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을 한다면 처음엔 무리하지 말고 2~3개 층을 오르다가 1주일 뒤부터
한 층씩 늘리는 것이 좋다.

5) 담배는 끊는 것이 바람직하나, 당장 끊을 수 없다면 양을 줄여 나가라.

기호음료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자판기 커피는 50㎉, 음료 캔은 1백㎉, 포도
쥬스 두 잔은 밥 한 공기와 맞먹는 3백㎉의 열량을 낸다. 미국에선 청량음료의 소비량
이 비만과 비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6) 술은 간이 해독하는데 72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3일 간격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접대가 많은 직업이라도 최소한 하루는 걸러서 마셔야 하며, 술을 마실 때는 꼭 안주와 함께 약한 술부터 마시고 가급적 한 가지 술만 먹는 것이 좋으며, 술을 마시는 중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체내에 알콜이 희석되어 자연히 몸에 덜 무리를 주게 된다.

7) 1주일중 하루, 주 5일 근무가 아니라면 토요일 반나절이라도 반드시 휴식을 취한다.

이 때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휴식은 ‘남는 시간을 여유있게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이 가장 편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자신만의 휴식법`을 개발하도록 한다.

8)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 사이가 황금의 수면시간이므로 되도록 이 시간엔 잠을 자도록
한다. 적어도 5시간 이상 자는 게 좋다. 하지만, 휴일이라도 마냥 잠만 자는 건 좋지
않다.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안된다.


셋째,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검진을 꼭 받는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는 시기에 질병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직장별로 실시하고 있는 정기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풍조다. 요즘에는 직장검진 항목이나 내용이 절대 부실하지
않으므로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검진을 꼭 받도록 한다.

다만, 경제적인 여건으로 각종 암에 대한 검사가 직장검진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40세가 넘은 직장인들은 증상이 있든 없든 1~2년에 한번씩은 별도로
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세상에 잃고 나서 나중에 후회해도 정말 소용없는 것이 딱 3가지가 있다면, 그 중에
한가지는 건강이 될 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내일부터 하지”라고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당장 자신만의 건강관리 스케줄을 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