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 kt에 비수 꽂은 SSG 오태곤 "연승 이어나가겠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오태곤이 전 소속팀인 kt wiz의 비수를 꽂으며 5시간에 걸친 혈투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kt의 경기는 연장 12회에 접어들도록 끝나지 않았다.

양 팀은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헛심만 썼다.

연장 10회에 SSG는 2사 2, 3루 기회를 날렸고, kt는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11회초에는 SSG가 2사 1, 2루에서 달아나지 못했다.

kt도 11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했는데도 끝내기를 이루지 못했다.

12회말 SSG는 추신수와 최정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오태곤이었다.

오태곤은 kt 투수 이상동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2루 주자 추신수가 홈에 들어오면서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오태곤의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SSG는 이후 3점을 더 추가했다.

kt는 12회말 추격에 실패했고, SSG는 9-5로 승리해 6연승을 달렸다.

오태곤이 SSG에 합류한 지는 아직 1년 안 됐다.

오태곤은 지난해 8월 트레이드로 kt에서 SSG로 이적했다.

포수 이홍구가 SSG에서 kt로 가는 1 대 1 트레이드였다.

오태곤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백업 내야수로 주목받다가 2017년 kt로 트레이드된 선수다.

kt로 온 뒤 오태곤은 외야수로도 수비 범위를 넓혔고 SSG에서도 만능 백업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태곤은 8회초 한유섬의 대주자로 투입돼 수비 때 좌익수로 투입됐다.

연장 10회초 첫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만들기도 했다.

오태곤은 "팀이 연승 중이고 분위기가 좋은데 연장에서 패배하면 체력적으로나 분위기상으로나 연패에 빠질 것 같아서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기고 싶었다"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비결을 밝혔다.

이어 "늦은 시간까지 팬분들을 계시게 해 죄송하면서도 감사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연승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와 kt의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만에 끝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