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프로 데뷔 첫 3경기 연속골…슈퍼매치 득점은 '12년 5개월만'
'수적 열세' 강원은 인천 꺾고 '마수걸이 승리'…포항은 송민규 '득점+퇴장' 악재에 패배
'세징야 극장골' 대구, 8년 만에 울산 꺾고 '시즌 첫 승리'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수원 삼성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베테랑' 기성용과 이적생 박정빈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의 동점골과 박정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시즌 초반 나란히 상승세를 달리는 두 팀의 K리그 통산 93번째 슈퍼매치에서 이긴 서울은 수원전 전적 34승 24무 35패를 기록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도 첫 슈퍼매치 승리를 맛봤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승점 12를 쌓아 울산 현대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샀다.

반면 올 시즌 개막 5경기 무패를 달리던 수원은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며 4위(승점 11)에 자리했다.

슈퍼매치답게 초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전반 15분 수원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김원균과 몸싸움에서 이기며 공을 지킨 정상빈이 페널티 지역에서 황현수의 다리 사이로 왼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직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19세 공격수 정상빈은 슈퍼매치까지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전반 39분에는 다리 부상으로 이른 시간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수원은 니콜라오를 대신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서울이 '해결사' 기성용을 앞세워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트렸다.

수원 특유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고전하던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짧은 패스를 기성용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성용은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슈퍼매치에서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니콜라오를 다시 제리치로 교체하고, 서울은 조영욱 대신 박정빈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수원은 후반 11분 김민우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슛이 골대를 빗나갔고, 서울은 1분 뒤 박주영의 슛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품에 안겼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후반 21분에는 기성용이 한 차례 날카로운 중거리 오른발 슛을 했으나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균형이 깨지지 않자 수원은 후반 31분 김민우를 빼고 염기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서울의 교체 카드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34분 나상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팔로세비치가 헤더로 연결했고, 박정빈이 문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볼을 잡아내 결승골로 연결했다.

수원은 후반 43분 제리치의 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아 막히고, 1분 뒤 염기훈의 패스는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잡아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슈퍼매치는 전석 매진을 기록, 3천3백11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강원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FC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물 삼아 '개막 6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개막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강원은 전반 19분 터진 아슐마토프의 헤딩 결승골과 고무열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5를 쌓아 9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전반 19분 김대원의 왼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슐마토프가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지만 전반 45분 김동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10명으로 후반을 맞은 강원은 후반 36분 김대원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고무열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고무열은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2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후반 41분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넣고 강원의 시즌 첫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FC가 송민규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꺾고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반 5분 포항 송민규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성남은 전반 35분 이규성의 왼쪽 코너킥이 포항 이승모의 자책골 이어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전반 41분 공중볼 경합에 나섰던 송민규가 왼쪽 팔꿈치로 성남의 박태준을 가격했고, 주심은 VAR을 통해 반칙을 확인한 뒤 레드카드를 꺼내 들면서 수적 열세에 빠졌다.

성남은 1명이 부족한 포항을 상대로 후반 4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중민의 헤딩 역전 결승골이 폭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해 입단한 이중민의 '데뷔전-데뷔골'이었다.

'핵심 골잡이' 송민규의 퇴장에 역전패까지 당한 포항은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기성용·박정빈 골맛' 서울, 슈퍼매치 승리…강원·대구 첫승(종합)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FC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세징야의 극장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개막 6경기 만에 홈에서 첫 승리를 챙긴 대구(승점 5·1승 2무 3패)는 9위로 올라선 가운데 울산(승점 11)은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아쉬움 속에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대구는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울산의 불투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 시즌 울산에서 임대를 온 이근호가 대구 유니폼을 입고 득점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무승부의 기운이 깊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대구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역습 상황에서 혼자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강력한 왼발 왼발슛으로 극장골을 터트리고 2-1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가 K리그 무대에서 울산을 꺾은 것은 2013년 6월 23일 5-3 승리 이후 8년 만이다.

/연합뉴스